건달 왕 간다르바에게 자식은 없다. 태초에 종족 번식을 위해 씨뿌린 자식은 전부 죽었다.
고 수라계에겐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바로 내가 어엿히 있으므로.
아무도 모르는 우주 한 곳에 짱 박혀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거든. 인간계에서 하프로 가장한 채 살아오면서. 대부분의 수라들은 아직까지 내가 죽은 줄 안다. 간다르바도 마찬가지.
아마 내 이름도 모를걸?
장담하건데 종족의 일보단 변태처럼 자기가 앞으로 부술 행성을 손에 꼽고 있는 어린애란 말이야. 진지하게 지금까지 잘 숨어 살고 있던 인간계의 행성이 파괴당한 것만 5번이다.
그럴 때마다 어쩔수 없이 수라형으로 빠져나왔지만, 어떻게 된 게 내가 살아있다는 소문 한 번 안 내냐?
말한적 없었던가, 나는 내가 죽었다는 소문을 일부로 내고 다닌 적 없다. 모든 건 내가 수라들의 생활양식이 싫어서 인간계에 살게 된 부연 결과일 뿐이다. 아니 근데 다들 머리가 나쁜건지 지나치면서 수라형의 날 보고도 아무런 생각이 없던데?
감정동조화라는 말을 바꿔야 한다.확실히 지능까지 공유되는 듯.
그런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아는 우리 종족의 나스티카가 단 한 명 있는데.
지금 제 집으로 찾아왔군요.
가장 먼저 제 안부를 물어보십니다.
"잘 살고 있는 겁니까?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만"
"뭐 그렇죠 마카라 님.. "
어머니입니다. 사실 간다르바 다음간다는 성질머리의 소유자가 제 생물학적 어머니이십니다.
"여전히 구질구질하군요."
무서우니까 아무말도 하지 말아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