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오른쪽과 불사신 with Right_01
학원도시에는 학생들이나 교사를 위한 학구만 있는것이 아니다. VIP만을 위한 학구도 있다. 예를 들면 제 3학구. 세계의 재벌들을 위해 존재하는듯이
다른학구와는 다르다고 으스대는것처럼도 보이는 이 학구의 길을 소녀와 함께 걷고있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의 분위기는 학원도시와는 무언가 이질적이고 학원도시의 배경에 스며들려하지만 그 묘한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개성적인 용모때문인지 애매하다.
그의 개성적이라는 용모는 솔직히 말하자면 길가다가 지나가는걸 보면 호기심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다시 돌아볼 '특이함'은 아니다. 단지 붉은색의 단발머리에 평범하다기엔 약간 학원도시 내에서의 패션을 넘어서 그가 온 나라에서도 이런 옷차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는 옷, 그리고 오른쪽팔이 바람에 흩날리며 펄럭거리는 황금색 눈을 가진 남자.
한 때 로마정교의 소속, 그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면을 가진 조직인 '하느님의 오른쪽자리'의 리더격으로 세계3차대전을 일으켜 자신의 '오른손'으로 세상을 구원하려했지만 진정한 '영웅'에 의해 저지당하고, 자신이 두려워하던 세계로 나온 남자. 그남자의 이름은
'우방의 피암마'
그는 자신이 나가길 두려워 했던 세계를 '영웅'덕분인지 아니면 '그들'을 만난 덕분인지 둘 다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사람이 결코 한적하지않은 학원도시를 동행하는 '소녀'와 같이 3학구까지 잘 이동했다.
그와 함께 동행한 '소녀'는 언젠가부터 세계에 존재했던, 얼마전까지만 했어도 '창문없는 빌딩'에 갇혀 있다가 바깥세계에 나온
그리고 뇌를 포식하는 본능때문인지 몰라도 가짜뇌를 먹고 어째서인지 몸이 작아진 은발을 한 정체모를 작은새가 머리위에 앉아있는 불투명한 옷(?)을 걸친 딱정벌레인형을 꼭 껴안고있는 불사신.
'프로일라인 크로이투네'
한가로이 거리를 걷고 있는 둘 중에서 피암마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요는 이 근처에 학원도시에서 유명한 스시가 있다고했나? 타지에서 온 이 몸마저도 만족할만한...?"
".......내가 친구와 함께 본 TV에게서 얻은 정보가 확실하다면..."
"...역시 불확실한 정보는 믿음직스럽지 못하단 말이지.."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단 건..가?..분명 자신을 "이 몸은 지나가는 행인님"이라 소개하고 혼자 남은 아기고양이처럼 두리번 거리며 길을 해매던걸 도와준건 나인데..? 이미 그것만으로 내 가치는 인정되었고 그래서 답례로 행인씨의 친구에게 받은 돈으로 밥사준다는 거잖아.."
"이몸은 그저 학원도시의 여러가지를 파악하고 있던것이지, 결단코 해매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 너도 자신의 주거지를 잊은거 같던데..본능에 따라 다시 돌아가겠다더니 결국엔 이몸을 도와주겠다며 따라나선 주제에...뭐 이곳까지 안내해준 것은 고맙지만, 그래도...흐음? 혹시 니가 말한것이 저곳이냐?"
"....내 뇌에 저장된 건물과 얼추 외향이 비슷해보이는데.."
"저런 형태가 얼추 비슷하다니.. 원래 외향이 심히 궁금해지는군 그래?"
그가 이렇게 말한것은 그의 앞에 있는 스시집은 무슨 이유에선지 건물이 안에서 부터 '얼려져'있기 때문이었다. 보통 화재가 나는 쪽이 평범하다고 하겠지만 결국엔 이곳은 '학원도시' 초능력이 난무하는 곳. 공기중의 수분을 얼리는 능력자나 그외의 비슷한 부류의 능력자가 있긴 하다만....
'건물주변에 유쾌하게 마력이 흩날리는군. 학원도시에 '마술사'라.. 그렇다면 '그렘린'일 확률이 높겠군. 그런데 건물안에 마술사만 있는건 아니군.. 능력자와 전투라도 한건가? 뭐 얼음을 보면 얼음쪽은 그렘린쪽이고..'
피암마는 과거 마도서 도서관의 '원격조종장치'로 보았던 마도서 중에서 본적있는듯한 북부신화의 서리거인과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술을 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림으로서 살짝 웃으며,
"핫, 풋내기 학원도시 초능력자를 상대로 꽤나 소란스럽게 저질러주시는군. ,'그렘린'녀석.
넌 여기서 기다리도록. 이몸이 최대한 조용하고 확실하게 저 무뢰한놈들을 교육시켜줘야겠어.
내가 그 '악마같은 성인'에게서 배운 '식사예절'에 대해서 말이야."
"...응..확실하게 가르쳐줘..나 타지에서 온 행인씨가 살던 나라의 식사예절이 꽤 궁금해..분명 훌륭한 정보가 될거야."
"....."
우방의 피암마는 은발의 불사신소녀를 뒤로 한채, 지금은 없는 오른쪽팔을 휘날리며 냉동창고로 변모한 스시집으로 진격한다.
신성한 '오른쪽'과 '불사신'이 만났을때 이야기가 시작된다!!
....라곤 하지만 카마치가 과연 이 둘을 만나게 해주려나..요즘 카마치 보면 주연이나 조연한테도 로리파트너를 달아주던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