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베라 세계관에 제대로 된 수사기관이나 몸을 의탁할 수 있는 시설도 없음. 리즈는 돈도 연고도 없음.
이름 때문에 산골 마을에 살면서 학교도 못 다녀보고 마을 밖에도 못 나가봄. 어릴적부터 그런 속박에 익숙함. 세상 물정 전혀 모름.
'끝까지 지켜주겠다.' 아샤는 이 세상에 남은 리즈에게 호의를 가진 유일한 사람이며
생명의 은인이자 부자이자 강한 마법사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에 비해 아무 것도 없고 아무 것도 모르는 한없이 초라한 자신.
언제든지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단호한 아샤의 태도.
그런 앞에서 울고불고 땡깡피우는게 더 이상하다.
16살이 똑똑하면 얼마나 똑똑하겠나.
그렇다면 왕따당하고 참다참다가 자살하는 아이들은 왜 생기나.
리즈는 현실보다 더 불안전한 세계에서 인간이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사고를 당했다.
그로 인해 리즈가 많이 결여되있고 사고가 치우쳐져 있는건 맞다.
난 그게 정상이라고 본다. 리즈가 아샤 말 듣는 척하면서 속으로 딴 생각하고 대가리 굴리는 건 더 상상이 안 간다.
주인공을 왜 저런걸로 설정해놨냐고 하면 할 말은 없는데
쿠게이들이 리즈 행동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건
리즈의 상황이나 리즈로의 감정이입이 전혀 없이 자기 기준에서만 판단하는 것 같다.
리즈는 산골짜기에서 쳐박혀 살면서 마을 밖에 나가본 적이 없다. 아주 단절이지.
배짱도 돈이던 빽이던 능력이던 믿는 구석이 있어야 부릴 수 있고
대가리도 뭐 아는게 있고 대인관계 경험이 있어봐야 굴릴 것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