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거지?
마지막 순간, 무슨 공격을 받은 거지?
필사적으로 정보를 모으려 한 카미조였지만, 잘 되질 않았다. 완전히 머리가 흔들리고
있어서, 사고의 근간이 되는 기준조차 잡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뭐, 결국은 사람의 사정이라는 거야. 농민이나 제조업을 수호해 주는 신님보다, 군인을
수호하는 전쟁의 신이 우두머리로 서 있는 게 여러 모로 통치도 간단할 거잖아. 가장 높은
신의 '보증'이란 건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니까 말야. 그러니 토르는 그 시점에서 뇌신이 된
거야. 원래는 번개만이 아닌 수많은 기상이나 계절, 천후나 재해를 관장하고 있었지만,
싸구려 파괴력 자랑이나 하는 신이 돼 버렸다는 소리."
뇌신 토르의 말만이 이어진다.
"알겠어, 카미조 토우마?"
유유히,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 이름을 원래의 의미로 쓸 정도로, 나도 한 길을 계속해서 갈고닦았다는 말이야. 그
여자가, 자신의 한쪽 눈을 뽑고, 목을 꺾어서라도 '지식'을 손에 넣으려고 했던 어이없는
짓을 하지 않았다면, 이 내가 '그렘린'의 정점에 서 있을 정도로 말이지."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는다.
결론을 낼 수가 없었다.
그런 카미조를 향해, 뇌신 토르는 슬쩍 입을 열었다.
"넌 뇌신으로서의 토르는 이겼어, 하지만, 거기서 끝이야. 전능한 토르는 이길 수 없었어."
졌다.
패배했다.
다시 한번 다른 사람의 입에서 듣고 나서야, 카미조는 자신이 빠진 상황을 알게 되었다. 양
손목이 부러지고, 용단용 칼날도 쓸 수 없게 되어 버렸음에도 카미조 토우마를 가볍게
쓰러뜨린 그 괴물은, 가벼운 말투로 고했다.
"...뭐, 하지만 뒤는 걱정 마. 방금은 '창'의 완성 루트를 망쳐진 마신 오티누스가 이 뒤에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생각이 꼭 없는 것도 아니거든. 이긴 이상 승자의
책임은 져 주겠어. 솔직히 말야, 넌 너무 열심히 했어. 세상같은 걸 혼자서 너무 많이
지켜내려 했다고. 여기서 일단 좀 쉬면서, 천천히 피로를 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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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이부분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