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언제든 삭제하겠습니다.
결국 제가 내용이 궁금해서 저질러 버렸습니다.
사실 영어 계통 번역은 제 부업(?)으로 하는 일 중 하나로 종종 했었는데
일본어의 경우 이렇게 긴 글을 해석해 보는 건 처음이네요..
한자는 어느 정도 지식이 있긴 한데.. 일본어 공부 자체를 시작한지는 오래 되지 않아서...
동사 쪽을 잘 몰라서 사전을 뒤지느라 ㅋㅋㅋ 고생했습니다.
최대한 표현을 그대로 옮기려고 하긴 했는데 의역을 섞어서 문장구조를 손 본 것도 종종 있을거에요..
오역도.. 빠른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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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에 개어 섞은 회반죽처럼,
질척질척하게 녹였다, 세 개의 머리.
기적은 이미 오래되어 낡아 버렸고,
콘크리트에 차갑게 가로놓여 있다.
죽였다.
내가 죽였다.
내가 죽였다, 는 것인가.
알 수 없어졌지만,
머리들의 두 눈이,
질척하게 성기처럼, 인사하듯 크게 뜨여 있었다.
머리들은, 어머니의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이다.
"너"
"너"
"너"
"너"
"어째서, 사랑받고 있다고 착각해 버렸던 걸까"
"그렇게 추하면서도"
"으으..."
'저 상자'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 됐던, 상냥한 학대.
반짝반짝거리며, 하늘이 신호를 보내듯 깜박거렸다.
어느새인가, 흉강에서 9개의 가시가 튀어나와서,
횡격막은 지금이라도 울기 시작할 것처럼, 떨리고 있다.
(나의 몸!)
점점 알 수 없게 되어가고, 나는 철탑을 찾아내었다.
내가 잡은 난간은, 전체가 검게 녹슬어 있었다.
(역시 나는 독으로 되어 있는 거였어!)
(아니야, 저 여자야말로 독, 그 자체였던 거야)
(올라가, 올라가)
(죽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좀 더 높은 장소로 높은 장소로, 올라가!)
*
이미 세상에 없는 어느 인간의 창자가,
철탑의 앞부터, 하늘로, 펼쳐져 있었다.
창자들은, 매듭지어진 로프같았다.
나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끌어당겼다.
퍽, 퍽, 퍽,
매듭은 이미, 태양에 닿을 정도가 되었다.
사랑하는 시체의 탑.
로프를 쥔 여행에서 나는 절정에 달해가고,
높이는 늘어가고 있다. 지상은 이미 보이지 않는다.
탑 전체가 크게 떨리기 시작하며,
어머니의 목소리로 속삭인다.
"행복의 자동적인 실패, 무형의 사생아"
(아아)
"나의 귀여운 결핍자"
"너의 부모는, 너를 키우는 데 실패했어"
그리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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