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628층은 대악마왕이라 불리우는 E.SID의 영지로 알려져 있으나, 628층 전부가 그의 영지라는 뜻은 아니다. 신들의 영지(靈知)로도 파악할 수 없는 628층에는 E.SID 외에도 무려 초마신과 항렬을 나란히 할 강대한 진성 악마들이 많았고 무릇, 강대한 힘을 가진 존재라면 세력을 키우고 영지를 만드는 것이 나락에서는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떨어진 곳은 게스트라바이트. 미쳐버린 바르타톨츠에서도 법칙이 상당히 뒤죽박죽인 곳이었고, 때문에 '다른 우주에서 나름 절대자라 칭송받는 녀석들도 여기에 오면 온 몸에 마력을 전부 게워내고 기절하는 것이 기본이다.'라고 소문난 곳이었다. 

 

 벨로시티 라는 도시를 수도로 삼은 이곳은 아이보리 레이디. 달리 백화공주라고 불리는 악마. 정확히는 타락한 창세신에 의해 지배되는 영지였다.

아무 것도 모르는 이 무지몽매한 공주는 까마득한 심연에서 나오자마자 온갖 신기한 것들에 심취했는지 다양한 기술과 문화에 빠져들었고 전 우주의 모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과거부터 미래를 포함한 평행우주, 다중우주부터 시작해 0차원에서 존재할 것 같지 않는 무한 차원까지 싸그리 모아버리는 기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그 결과 628층은 전 우주의 문화와 문명이 일대 혁신을 맞이하여 개화하는 곳이 되어버렸고 사상적으로는 무한. 형이학적인 영역에서도 압도적인 규모의 세계라고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인지를 초월한 불가해한 장소라고 할 수 있었다.

 

 

                                                                                                                                                     - 0. 웰컴 투 벨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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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정복한 힘과 능력을 갖춘 자도 백화공주가 '그게 뭐양?'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면 게스트라바이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애초에 발현이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게스트라바이트에서 가장 번성한 문화는 놀고 마시는 향응이었다. 머리를 쓰지 않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술계열이기도 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개념만 있는 마법과 초능력도 번성한 편이기는 했으나 백화공주의 이해를 초월하는 능력은 사용할 수 없었다. 물론 그것들도 문명의 개화를

통한 기술이 막혀있을 뿐이니 종족 특성 같은 건 어찌할 수 없어 초강자들은 여유롭게 살아갔다. 기술력만으로 버텨온 이들은 제한이 가득한 이 세계 속에서 어렵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런 차별도 백화공주의 이해와 지식량의 증가를 통해서 많이 물러졌다.

 

힘센 이가 님 입에 넣어다주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기계를 독점하려 합니다!, 그렇게 고하자 백화공주가 '그건 안돼!' 라고 한 덕분에 무한대차원의 복소시공간이니, 프랙탈 우주론을 0차원의 1픽셀도 안되는 점 하나로 일축시킬 힘을 가진 악마들이 아이스크림 기계를 빼앗지 못할 정도로 약화되는가 하면 초능력자도, 마법사들도 다들 여러가지 이유로 상당한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게스트라바이트. 혹은 벨로 시티라고 부르는 이 제한 없는 세계의 주민들은 하나 같이 이 땅의 지배자가 조금 더 영리해지기를 바란다. 많은 이해가 생겼으면 하고 아는 지식이 늘어나길 바란다. 물론 그게 안 되니까 그녀는 아이보리 레이디, 달리 백화공주, 또 다른 표현으로 백치년이라고 불리지만.

 

 

                                                                                                                                                     - 0. 웰컴 투 벨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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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계벌레잖아. 이게 왜 여기까지 왔지?"

 

계벌레. 달리 월드 웜이라고 불리는 이 애벌레는 아쥬라스 대총통 블레어쥬엘에 의해 멸망된 세계의 창세신의 잔재이다.

이빌라이저 블레어쥬일이 멸한 신의 세계는 그가 제작한 특수한 저장매체에 테이터 화하여 보관된다. 허나 멸한 신의 잔재와 신과 만난 후 알게 된 경험은 신 그 자체를 모방한 존재로 만들 수 있는데, 이 신의 잔재는 세계를 자아내는 실을 뽑는 애벌레가 된다. 

수극 아슈다의 힘을 빌려 세계를 짜는 실을 잣는 계벌레로 생성한 후 이빌라이저 블레어쥬엘의 통제로 나락 299층 무의 공간에서 세계를 아우르는 실을 짠다. 이 애벌레들은 과거를 잃어버린 채 이 무한하고 중첩된 우주에서 세계라는 이름의 틀을 생성하기 위한 실을 끊임없이 짜내고 있으며, 이들 중 세계를 빚어낼 수 있다면 창세신으로 완성된다는 전설이 있다.

 

 

 

 

 

                                                                                                                                    -배틀노트. 참전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