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활동 한 인물들은 케이스가 다르니 걍 비교대상에서 제외하고, 뭐 나머지도 육전vs해전이라 비교하기 애매한 건 마찬가지지만 일단 외침 방어를 잘한 구국의 영웅들을 위주로 본다면 개인적으로 당의 곽자의, 남송의 맹공 정도면 군재나 당시 본인이 처했던 상황, 공적, 당대나 이후의 위상과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순신보다 윗급으로 취급할 수 있을 거 같음.
그 외에 떠오르는 게 조나라의 이목, 염파, 송의 악비, 한세충, 금의 완안진화상, 명의 원숭환 같은 장수들인데 이들은 중국사 통틀어도 최고 수준의 명장들이지만 대세를 뒤집는 수준의 활약까지 하지는 못함. 내부에 적이 많거나 제대로 인정을 못받거나 이미 대세가 너무 기울었거나 해서 능력을 온전히 혹은 끝까지 발휘하지 못했다는 건 아쉽지만.
삼국지의 주유, 전량의 사애, 북제의 곡율광, 당의 장인원, 왕충사, 이성, 명의 척계광 등은 정유재란 초기의 이순신에 비해 나라의 지원을 잘 받은 축에 속함. 이성은 곽자의와 활동시기가 겹치는만큼 나라 꼴이 워낙 개판이라 객관적으로 지원을 잘 받았다기는 어렵지만 국가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해줬고, 무엇보다 곽자의 사후에 사실상 군부 1인자나 다름없는 위치였음. 곡율광도 북주의 이간책으로 처형되기 이전에는 고장공, 단소와 함께 삼두마차로 활약한만큼 지원을 못 받은 건 아니고. 맹공은 조정이 견제 들어오기 전까지는 지원을 잘 받은 축에 속하지만(애초에 견제가 들어오는 것부터가 군권이 너무 막강해서 그런 거니) 그걸 고려해도 업적이 너무나 뛰어나서 이순신보다 윗줄에 놓아도 될 거 같음.
동진의 사현, 소량의 위예 등도 전과가 엄청나지만, 한 전투 갑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순신보다는 안시성주나 을지문덕에 비교하는 게 나은 듯.
솔직히 이순신이 그 전과에 활동무대만 더 넓었어도 지금 언급한 인물들 중에서도 탑티어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