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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게문학] 내 첫사랑이 처단부대일 리가 없어!-함정
JaWangNan | L:0/A:0 | LV33 | Ex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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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4-08-04 13:37:09 | 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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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층 미르치아 구역

 

 

오랜만에 내 시점으로 이야기를 써보네...

 

 

 

이곳 미르치아는 우리 FUG의 수장,그레이스 미르치아 루슬렉님이 살고 있는 곳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왕의 고향...이지만, 사실 그다지 특별한 느낌이 나는 곳은 아니다. 그냥 황야가 펼쳐져 있고 주민들은 평범하게 살고 있으며, FUG의 지배지지만 루슬렉님은 자신의 고향을 공식적인 이름에 붙일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고, 적어도 피비린내가 나길 원하진 않기 때문에 거의 터치를 안하고 사람들은 그냥 FUG가 좋은 단체인줄 안 채 편하게 살고 있다.

 

 

내 이름은 연삿갓, 연가문을 등진 FUG의 간부 중 한명이다. 그건 다들 알고 있겠지. 어쨌든, 최근 일 년 동안 나랑 다루는 전의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서로서로 자신이 속한 조직의 껄끄러운 면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고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보면 이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실적이 꽤나 잘 나온다. 어쨌든 명목상 적을 훼방놓는 짓이니까...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지만 난 지금 생활이 그래도 행복하다.

 

아,그나저나...오늘 나는 그레이스 미르치아 루슬렉님의 호출을 받고 80층에 와 있다. 나는 이 동내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루슬렉님의 거처에 도착했다. 거대한 돔 모양의 성에다가 자신을 밝히고 들어간 나는, 접견실에 앉아 떨리는 마음으로 루슬렉님과의 독대를 기다렸다.

왜 나를 부른 것일까? 뭐 사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게 루슬렉님은 그래도 가~끔씩 지역 간부들을 한명씩 불러서 상황보고를 받긴 한다만 뭔가 느낌이 불안하단 말야~

 

"연삿갓님, 루슬렉님이 찾으십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나는 삿갓을 벗고 공손하게 양 팔을 모으고 루슬렉님의 방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거의 2미터에 가까운 키의, 날카로운 얼굴에 슬레이어의 문양이 그려진 검은 모자와 제복을 입고 있는 긴 빨간머리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루슬렉님을 독대하는건 사실 처음인데!....긴장해서 입술을 깨물고 있는 나에게 루슬렉님이 빙긋 웃으며 인사를 했다.

 

"편하게 앉으시오. 연삿갓 동무."

 

"ㄴ...넵!"

 

나는 옆의 의자를 하나 들고 와서 주저앉았다. 루슬렉님은 모두에게 동무라고 하신다. 적어도 자하드를 죽이려는 원한을 가지고 있는 자들끼리는 서로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가 지금의 FUG를 있게 한 것이 아닐까. 물론 다른 슬레이어님들은 그런거 없고 루슬렉님도 그런걸 강요하진 않으시지만 말이다.

 

루슬렉님은 나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그 빙긋 웃던 웃음을 천천히 거두면서 목소리를 낮추고 이야기했다.

 

"그럼 삿갓 동무. 기회를 주겠소. 자아비판 하시오."

 

...뭐?예?아?잠깐만요? 설마...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으나 어떻게든 태연한 척 하며 정신을 붙잡고 대답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루슬렉님은 피식 웃더니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벽에서 등대가 내려오며 나에 대한 자료들을 보여주었다.

 

최근 1년간의 내 초과 실적에서, 물먹인 상대 슬레이어의 이름들이 정리된 표가 나왔다. 거의 태반이 A.K 라고 적혀있었다.
또, A.K가 최근에 거둔 FUG상대의 실적들은 나랑 관련된 일이었거나, 나랑 관련된 일이 아닌 경우에는 "뜬금없이 무언가를 알아내고" 행동을 했다는 통계를 보였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시오. 자하드의 앞잡이 처단부대중 한명과 동무가 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소!"

 

"..."
 

큰일이다!들켰어!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내가 여기서 어떤 변명을 하던 간에 어짜피 결과는 달라지지 않아. 그렇다면 적어도...정면으로 해야 할 말은 해야 하지 않을까.

 

"자.다시 한번,자아비판 해보시오. 삿갓 동무."

 

"...저는 자하드에 대한 원한 자체가 큰게 아닙니다. 전 자하드를 죽이고 탑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 FUG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FUG가 과격해야 하는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아무리 그렇게 보더라도 현재 FUG에 있는 특정한 부분들을 보았을 때 자하드를 죽인다 하더라도 탑을 더 나은곳으로 바꾸지 못할 것 같았기에, 그 부분들을 저랑 똑같은 뜻을 가진 사람과 함께 제거한 것 뿐입니다. 제 실적을 다시한번 자세히 봐주십시오."

 

"...."

 

"전 연을 등지고 FUG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FUG를 믿고 있고, 여전히 FUG에 제 신념을 걸고 있습니다. 제 모든 행동은 그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에 대한...적어도 제 믿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별 기대하지 않으며 말을 마쳤다. 자. 난 이제 죽겠지. 죽는건 얼마나 아플까...다루...보고싶...어...

 

 

 

 

 

 

그런데, 눈을 꼭 감고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나에게 루슬렉님은 다시 무겁게 말씀하셨다!

"다시한번, 마지막 기회를 주겠소. 동무."

 

뭐?뭐?어?나 지금 죽는거 아니야?
 

"예....예?"

 

"동무에게 조금 위험한 임무를 주겠소. FUG에 대한 충성심은 그걸로 판단하기로 하지."

 

"가...감사합니다!"

 

"삼일 후, 자하드의 처단부대가 정기적으로 집합하는 날이오. 위치랑 장소는 포켓에 보내 놓았소. 허나, 그곳에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있소. 동무의 임무는, 그 자료를 빼내오는 것이오. 들킬 확률도 높고, 매우 위험하지만, 감시가 소홀한 지역이나 시간대는 알고 있으니 생각보다는 덜 위험할 것이오."

 

"...알겠습니다."

 

루슬렉님은 그리고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윗옷을 약간 올리고 뭔가를 내 배 근처에 박아넣었다. 그리고 나에게 버튼을 하나 주었다.

 

"어어?뭐하시는 거에요?"

 

"그리고, 만약 미션에 실패할거 같을 경우, 이 버튼을 눌러서 자폭하시오. 그러면 적어도 그곳에 있는 처단부대원들은 쓸어버릴 수 있소."

 

"...알겠습니다."


그래. 딱 보아도 살아돌아올 확률은 거의 없는 미션...그렇지만, 이 미션을 거부하면 지금 즉석에서 나를 죽이겠지. 그리고 나는,내 믿음은 FUG에 두고 있다. 굳이 구차하게 도망칠 생각은 없어.

 

"그럼 가보시오!"

 

나는 방문을 닫고 나왔다. 천천히 걸어서 미르치아를 벗어났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사실 저 상황에선 그냥 살아 나온것도 기적이야. 뭐 원래 내가 한 미션중 위험하지 않은건 존재하지 않았어...아니 사실 나도 내 적들을 많이 죽였는데...

 

하지만...왜 이렇게 슬픈걸까...

 

나는 바로 그 길로 내 집도 들르지 않고 다루의 집으로 찾아가서 문을 두드렸다.

 

 

"다루!다루!"

 

"...아...어 조화? 잠깐만!"

 

다루가 헐레벌떡 문을 열고 나왔다.
"조화,이 시간엔 왜?"

 

나는 그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울음이 터지며 다루에게 달려들어서 안겼다.


"다루...다루...다루.."

 

"얘가 갑자기 왜이래?"

 

"...며칠만 같이 지내자."

 

"....?"
다시는,삼일 뒤엔 다신 못볼지도 모르는데...마지막으로...내 모든걸 주고 싶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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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삿갓이 방문을 열고 나간 뒤, 기척을 숨기고 숨어있던 하진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 하진성 동무. 여긴 어쩐일이오?"

 

"그...저렇게 된건 아쉽지만, 삿갓은 그래도 내가 아껴줬었으니까."

 

"저 사실을 나에게 알린건 동무잖소?"

 

"사사로운 정보단 FUG가 우선이다."

 

"좋은 마음가짐이오."

 

"그나저나 미르치아, 방금 미션은 나도 처음 듣는 소린데, 처단부대의 모임에서 중요한 자료가 나올 거라고? 나도 그런일은 금시초문인데?"

 

루슬렉은 씨익 웃더니 대답했다.

"그런건 없소."

 

"뭐?없다고?"

 

"내가 저런 배신자를 살려둘거라 생각했소? 다 헛소리요. 중요한 자료도, 상대적으로 감시가 허술한 장소나 시간에 대한 정보도. 하지만, 배에있는 폭탄은 진짜."

 

"그..그렇다면..."

 

"그냥 자폭 요원이라 볼 수 있소. 그래도 지금까지의 공을 봐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처형이 아닌, FUG에 공적을 세우고 명예롭게 죽게 하는 것이오. 성공하면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고."

 

0--------------------

 

거의 끝나간다!!!!!!!!!!!!!!!!!!

조금만있으면 결말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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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라크교 2014-08-04 13:44:31
북쪽 느낌이 물신난다 루슬렉
결국 새드엔딩인가ㅠ
ㅇ너아 [L:35/A:336] 2014-08-04 14:08:08
루슬렉.........동무거리니...북한 삘인데요?
자꾸 이미지가.........ㅋㅋ;;
사푸 [L:34/A:203] 2014-08-04 14:51:15
연삿갓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모든것이라니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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