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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미카엘 팽송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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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 2021-04-25 22:57:26 | 4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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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후보생이자, ‘모두가 기다리는 이’다.

 

그의 이름은 미카엘. 즉 히브리어로 ‘무엇이 신과 같은가?’라는 질문이다.

 

그는 신의 후보생에서 형벌을 받아 불사의 인간이 되고, 신 위의 ‘우주’에게 다시 부름받아 우주 바깥의 존재를 찾는다.

 

 

 

 

 

 

 

 

 

1. 신 후보생 이전

 

<나는 미카엘 팽송으로만 살았던 것은 아니다. 영계에 갔을 때, 나는 전생에 내가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냈다.

나는 3백만 년에 걸쳐 인간으로서 수백 번의 삶을 경험했다.

 

-중략-

 

내 삶들은 대개 평범했다. 그래도 흥미로운 삶을 열 번 정도는 누렸다. 점성술에 심취했던 고대 이집트의 궁녀, 브르타뉴의 브로셀리앙드 숲에서 식물을 가지고 질병을 치료하던 드루이드교의 신관......

 

-중략-

 

하지만 그렇게 악업을 짓고 환생을 거듭하던 끝에 드디어 카르마를 개선하고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마지막으로 환생했을 때 나는 미카엘 팽송이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실험실이자 비행 기지인 타나토드롬을 건설했고, 인내심을 가지고 연구와 실험을 계속함으로써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 지구 밖으로 날아가는 기술을 개발해 냈다.

 

-중략-

 

비행기 한 대가 우리 건물을 들이받고 내 거실을 박살냄으로써 미카엘 팽송으로 살았던 내 삶도 끝이 났다. 나는 <누군가>의 뜻에 따라 그렇게 하늘로 불려 가서 심판을 받았다.

 

-중략-

 

나는 지구로 돌아가는 대신 순수한 정신, 곧 천사가 되었다.

 

-중략-

 

나는 내가 맡은 사람 중의 하나인 자크 넴로드를 구원해 냈다. 자기가 원하기만 하면 환생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존재로 그를 올려놓은 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천사들의 나라를 떠나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1권

 

 

 

 

 

그는 신 후보생이 되기 이전에 300만 년동안의 환생을 겪은 인간이었다.

 

그리고 미카엘 팽송일 때 영계탐사를 위해 인간의 육체에서 빠져나와 영혼이 된 적이 있다.

 

그의 마지막 육신이 죽은 이후 윤회에서 벗어나 천사가 되었다.

 

천사의 단계에서, 더 높은 신 후보생의 단계로 올라가게 된다.

 

 

 

 

 

 

 

 

 

 

 

 

 

 

 

 

 

 

2. 신 후보생

 

<그는 토가에서 우리 것보다 훨씬 큰 앙크를 꺼낸다.>   -1권

 

*앙크의 능력

 

<「이것을 함께 살펴보자. 여기에는 세 개의 검은 버튼이 달려 있고, 버튼에는 각각 D,N,A라는 하얀 글자가 새겨져 있다. D자 버튼은 벼락을 일으킨다. D는 나누고 (devise) 자르고 (decoupe) 파괴하고 (detruit) 해체한다 (desintegre). 너희는 이 버튼을 사용해서 각자가 이끄는 민족에게 벼락을 내리거나 화재를 일으키거나 죽음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는 버튼이다. 이것은 올림피아에서도 죽음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앙크를 다른 후보생이나 스승 신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켄타우로스든 사티로스든 살아 있는 어떤 영물도 앙크로 겨누면 안 된다. 이 도구를 분별없이 사용하는 자는 벌을 받을 것이다. 나는 이미 한 후보생이 다른 후보생을 살해한 불미스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1권

 

1. 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죽일 수 있다.

 

 

 

 

<「너희의 앙크에 달린 둥근 고리는 돋보기의 테두리이기도 하다. 그 돋보기를 유리벽에 대고, 너희가 이미 텔레비전의 채널을 바꿀 때 사용했던 N자 버튼을 돌리면서 각자 관심이 가는 지역을 자세하게 관찰해 봐라.」>-1권

 

<「이제 여러분은 마그마의 숱에서 물질의 첫 단계인 광물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대장장이 신은 물질의 원자까지 볼 수 있도록 우리 앙크의 줌을 조절하라고 이른다.

 

이제 우리의 앙크에 달린 돋보기는 현미경 구실을 한다. 혼돈 상태에 놓인 지표의 불가마에서 원자핵들과 전자들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행성과 그 둘레를 도는 위성, 태양과 그 둘레를 도는 행성을 보는 듯하다.

 

헤파이스토스의 강의가 이어진다.

 

“태초의 솥에서는 모든 원소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중략-

 

자 그럼, 첫 번째 연습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각자 수소를 만들어 보세요. 이것은 간단한 원자입니다. 양성자 한 개와 전자 한 개면 충분하죠.」

 

수소가 우리의 첫 창조물이다. 우리는 별로 어렵지 않게 그 일을 해낸다.

 

「이제 양성자 두 개와 전자 두 개로 이루어진 헬륨을 만들어 보세요.」

 

이 일을 해내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자 헤파이스토스는 우리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해 보라고 권한다.

 

「먼저 여러분의 원자를 창조하십시오. 그다음에는 같은 원소 또는 다른 원소의 원자들을 결합하여 분자를 만들고 물질을 만드세요. 원자, 분자, 물질, 이 세 차원에서 걸작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여러분의 능력이 닿는 데까지 가장 아름다운 원자들의 대성당을 건설해 보는 겁니다. 작업이 끝나면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하겠습니다.」>-1권

 

2. 확대경의 기능이 있다. 그 성능은 원자까지 볼 수 있는 정도.

 

그리고 앙크를 컨트롤해서 원자와 분자, 물질과 생명체까지 창조할 수 있다.

 

 

 

 

<그는 마치 죽은 행성에게 말을 걸듯이 중얼거린다.

 

「그대는 불로 말미암아 죽었고, 불에 의하여 다시 태어날 것이다. 자 우리는 이제 얼음으로 덮인 이 행성을 녹일 참입니다. 다들 준비하세요....... 자 그럼 발사!」

 

사방팔방에서 번개가 행성을 공격한다. 행성이 팔딱거리고 꿈틀거린다. 마치 고통을 느끼며 진동하고 경련하는 생명체로 변하여 깨어나려고 애를 쓰는 듯한 모습이다.

 

녹고 있는 얼음에서 하얀 증기가 피어오른다. 하얀 알처럼 보이던 행성이 잿빛으로 변한다. 구름 아래로 보이는 표면은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다시 붉은색으로 변한다.>-1권

 

3. 앙크의 파괴력: 행성을 녹일 수 있다. (표면인지 전체인지는 나오지 않음.)

 

 

 

 

<크로노스는 마치 자신의 시제품에 만족해하는 시계 제조업자처럼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자기의 이상한 추시계를 천장에 매달린 전등의 강렬한 불빛 아래로 가져간다.>     -1권

 

 

 

 

*추시계의 능력

 

<크로노스는 눈금판을 닫고 있는 유리를 조심스럽게 열더니, 한 손가락으로 긴바늘을 앞으로 돌린다. 나는 17호 지구 쪽으로 눈길을 돌린다. 언뜻 보기에도 이 행성에 있는 자동차들이 별똥별처럼 빨라지고 사람들이 퀵 모션 화면에서처럼 달음박질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권

 

<크로노스는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고 생각했는지, 큰바늘을 놓고 작은바늘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화면의 숫자는 1년이 아니라 10년 단위로 바뀌어 간다. 빛과 어둠이 갈마들며 깜박거리던 현상이 사라지고, 행성의 밝기가 일정해진다. 행성의 표면에는 건물들이 솟아났다가 사라지고 그보다 훨씬 높다란 건물들이 들어선다. 이리저리 구불거리는 길들은 갈수록 넓어지고 차선이 늘어난다. 하늘에는 온갖 형태의 비행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도시의 팽창이 중단되는가 하면, 비행체들은 드문드문 날다가 아예 자취를 감춰 버리고, 고속도로들은 다시 오솔길로 바뀐다.

 

2060, 2070, 2080, 2090....... 그렇게 갑자기 모든 것이 중단된 까닭을 알고 싶다. 크로노스가 바늘 돌리기를 중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는 미친 듯이 계속 바늘을 돌려 댄다.

 

2120, 2150, 2180, 2190. 마침내 2222(콩?) 그의 손길이 멎었다.>     -1권

 

시간을 미래로 가속시킬 수 있다. (과거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

 

>>I. 신의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인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을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해요. 번개는 함부로 사용하지 마세요. 그리고 기적을 내리는 것은 피하세요. 기적과 메시아는 은밀하게 개입할 줄 모르는 어설픈 신들이 사용하는 도구예요.」>      -1권

 

>>II. 인간에게 기적을 행사할 수 있다.

 

 

 

 

 

<아프로디테는 기다란 금발을 흔들며 알려 준다.

 

「이들이 저승을 생각해 냈으니, 우리가 <진짜> 저승을 만들어 줄까요?」

 

그러고는 칠판에 <18호 천국>이라고 쓴다.

 

-중략-

 

그때 우리 모두의 입이 딱 벌어지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18호 지구에서 영혼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영혼들은 금세 수십, 수백, 수천으로 늘어나더니 기다란 대롱을 거쳐 유리병 속에 마련된 18호 천국으로 들어간다.

 

-중략-

 

한편 유리병 속에서는 천국의 체계가 만들어진다. 처음으로 올라온 세 영혼이 대천사를 자처하고 몇몇 영혼을 하위 천사로 임명하여 법정을 만든다. 그러고는 천국에 새로 도착하는 자들을 맞이하여 영혼의 무게를 잰다. 이로써 18호 지구에서도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처럼 중생이 생사를 오가며 돌고 도는 윤회가 시작된 것이다.>            -2권

 

>>III. 천국을 만들 수 있다.

 

 

 

 

 

<시험관은 한층 빨리 돌아 그 압력이 내 얼굴을 뭉개 버리고, 두 눈알을 터뜨리고, 치아를 뽑아 버리고, 떨어져 나간 두 귀를 앞쪽의 벽에 찰싹 들러붙게 만든다.

 

나는 불그스름한 반죽으로 변형된다.

 

그러고는 액체로 변형된다.

 

나는 액체 상태에서 증기로 변한다.

 

나는 다시 원자로 이루어진 구름이 된다.

 

이제 나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표현으로 환원되었다.

 

지난번의 실험은 이 단계에서 멈췄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원자들은 달궈져서 폭발하며, 원자핵과 전자들을 방출한다. 나는 한 무더기의 소립자로 변형되었다가, 다시 압력을 받아 광자로 변형된다. 파동에 실린 한 다발의 광자들이다.

 

세상에나! 이제 나는 더 이상 한 무더기의 원자조차도 아니다.

 

나는 빛이 된 것이다!>                 

 

                         -6권

 

>>IV. 신체가 소립자 단위, 광자 단위로 분해되어도 죽지 않는다.

 

 

 

 

 

<텅 빈 복도들과 호화로운 방들을 지나고 다시 무수한 복도를 통과하자 나무들이 가득 들어찬 실내 정원이 나온다. 나무들은 커다란 은색 대리석 화분에 심겨 있다. 나무들을 가만히 살펴보니 열매들이 지름 1미터의 유리 구체들이다. 유리 안에는 18호 지구와 같은 행성들이 들어 있다.

 

**열매들의 정체

 

<나는 제우스를 따라 어떤 방으로 들어간다. 방 한복판에는 지름 1미터의 구체 하나가 황금 받침대 위에 놓여 있다.

 

“잘 살펴봐라.”

 

나는 앙크를 꺼내 들고 유리 구체로 다가간다.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구경거리가 아냐.”

 

세계를 품고 있는 구체인 듯한데, 내부에 행성이 들어 있지 않다. 그저 ‘검은 기체’가 들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구체를 만져 본다. 아주 차갑다.

 

“아름답지 않니?”

 

“이게 뭐죠?”

 

“진정한 ‘무’. 빛도 소리도 없고, 열기도 물질도 에너지도 없다. 아주 희귀하고 소중한 거야.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도 무언가가 조금은 남아 있게 마련이다. 약간의 기체나 빛, 소리, 꿈, 생각 들이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절대적인 고요, 완전한 암흑이 깃들어 있어. 인간의 어리석음과 신들의 오만이 스며들지 않는 곳, 관념이나 상상조차 떠돌지 못하는 공간, 나조차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장소, 모든 공연이 시작될 수 있는 무대지. 무의 잠재력을 상상할 수 있겠어? 순수의 정점에서 무엇이 비롯되는지 알아?”

 

제우스는 구체가 거대한 루비라도 되는 양 어루만진다.

 

“이거야말로 역설의 극치야. 모든 것을 가지면 무를 원하지.”

 

나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런 ‘무’의 구체를 무엇에 쓸까 궁금하지? 대답해 줄게.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데 쓰는 거야.”

 

비로소 이해가 간다.

 

“우주는 오로지 무에서만 생겨날 수 있거든.”>

 

-6권. 즉, 구체는 하나의 행성이 아닌, 하나의 우주다.

 

 

 

 

 

 

내 정면에 있는 나무의 밑동에는 ‘손대지 말 것’이라고 써놓은 팻말이 붙어 있다.

 

-중략-

 

그 보석을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기 위해 몸을 자꾸 숙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턱이 표면을 스친다. 그렇게 살짝 닿기만 했는데도 구체가 나무에서 분리되더니 바닥에 떨어져 와장창 부서진다.

 

-중략-

 

나는 사고를 저지른 아이처럼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행성과 유리 파편들을 나무 뒤로 밀어 놓는다.>     

                                                                                                                                             -6권

 

>>V. 단신으로 (실수지만) 순식간에 단일우주 파괴가 가능하다.

 

 

 

 

 

<나는 위와 아래의 개념을 상실한다.

 

내가 먼 곳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곳에 지평선이 있었던 덕이었다.

 

또 높은 곳을 올려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곳에 하늘이 있었던 덕이었다.

 

이제 이 모든 준거점들이 사라져 버렸으므로 나는 길을 잃는다.

 

이어 시간의 개념도 흐려진다.

 

-중략-

 

나는 배고픔과 피로감마저 사라져 버린다는 높은 고원 같은 상태에 이른다.

 

-중략-

 

내 이름은 ‘미카엘’이야.

 

그런데 성은 생각나지 않는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어떤 작은 새하고 관련이 있지 않았나 싶다. 방울새였던가? 박새? 아니면 참새?

 

아, 맞아! 팽송(주9: 프랑스어로 ‘팽송Pinson'은 되새를 말한다.)이었지!

 

-중략-

 

그리고 내 성은 또 뭐였었지?

 

어떤 새였다. 참새. 내 이름은 미카엘 무아노(주10: 프랑스어로 ‘무아노moineau'는 참새이다.)일 것이다.

 

또 몇 세기가 지나간다.

 

그런데 내가 누구더라?

 

‘미, 뭐 뭐’였다. 어떤 음으로 시작되는 이름이 아닌가 싶다.

 

미 혹은 레. 레미? 아니면 솔로 시작되나?

 

솔랑주?

 

아냐, 남자야.……

 

아니, 여자인지도 모르겠다.

 

난 더 이상 내 성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그리고 내 얼굴 모습도 기억나지 않는다. 얼굴을 만져 보니 그저 코 하나와 입 하나라는 느낌이다. 하기야 이런 암흑과 공허 속에서 생김새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속눈썹은 길다. 그래, 난 여자인 모양이다.

 

그리고 내 키도 생각나지 않는다. 컸던가, 작았던가?

 

나는 키가 크고 날씬한 몸매의 여자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기억이 흐릿하다.

 

그래, 나는 여자였다. 솔랑주 무아노.

 

그런데 내가 이 암흑 속으로 들어올 때 몇 살이었더라?

 

아주 젊었었다. 열아홉 살. 그 이상은 아니었다. 난 내 몸을 더듬어 본다.

 

가슴은 그다지 크지 않다. 아니, 이런! 남근이 달려 있잖아! 난 남자야. 그럼 내가 전에 누구였지?

 

모른다. 내 과거는 지워진다. 이제는 내가 살았던 세계까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난 무슨 동물이었더라?

 

두 다리로 걸어 다니는 온혈 동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동물이었지?

 

어쩌면 식물이었을 것이다.

 

아니, 돌맹이였는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암흑 속을 떠다니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어떤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자 처음에는 짜증과 역정이 나고 견딜 수가 없더니, 차츰 과거 일이 하나둘 잊히면서 지금의 상황이 받아들여진다. 나는 여기 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중략-

 

마침내 빛이 나타난다.

 

마침내 나는 무언가를 만질 수 있게 된다.

 

물질과 빛과의 접촉은 단번에 내 기억을 되살린다.

 

나는 진화하여 신 후보생이 된 한 인간이다.

 

미카엘 팽송이다.

 

나는 창조자를 만나려고 산을 올랐고, 곧 까마득한 옛날부터 모든 인간들이 알고 싶어 했던 것을 알게 될 것이다.>-6권

 

>>VI. 물질과 개념이 삭제되는 ‘절대적 무’ 안에서도 의식 자체는 삭제되지 않으며,

 

다시 기억함으로 전부 재생시킨다.

 

 

 

 

 

 

 

 

 

 

 

<정리>

 

**신장: 평균적인 프랑스 성인 남성의 신장이다.

 

스펙:

 

I. 신의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다.

 

I-1 앙크

 

I-2 추시계

 

II. 인간에게 기적을 행사할 수 있다.

 

III. 천국을 만들 수 있다.

 

IV. 신체가 소립자 단위, 광자 단위로 분해되어도 죽지 않는다.

 

V. 단신으로 (실수지만) 단일우주 파괴가 가능하다.

 

VI. 물질과 개념이 삭제되는 ‘절대적 무’ 안에서도 의식 자체는 삭제되지 않으며, 다시 기억함으로 전부 재생시킨다.

 

 

 

 

 

 

 

 

3. 형벌에 의해 인간세계로 떨어짐 (다시 인간이 됨)

 

<프루동은 안락의자 속에서 쭉 뻗은 몸을 흔들흔들하고 있다.

 

“정말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나? 여기 내려오기 전에 선고받은 형벌이 생각 안 나? 의식 없는 하루살이들의 세계에서 의식 있는 불사의 존재로 지낼 것……. 자네도 나와 같은 형벌을 받았을 텐데? 자, 그래서 자넨 죽지 않는 거야.”

 

과연 내 상처가 다시 아물기 시작하는 게 보인다. 등 쪽의 통증도 사라지는 게 느껴진다. 심지어는 척추까지 다시 형성되고 있다.

 

조제프 프루동이 말을 잇는다.

 

“지금 자네가 어떤 기분인지 나도 잘 알아. 처음에는 내 눈에도 죽지 않는 것의 좋은 측면들만 보이더군. 그래서 나는 활화산 분화구 속에도 뛰어내려 보았고,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점프도 해보았으며, 아무 걱정 없이 러시안 룰렛 도박도 해보았지. 그리고 전쟁 중에는 제일선에 서서 잘난 척도 해봤어. 때로는 다른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었어. ‘자, 자를 따르라! 절대로 위험하지 않아! 나를 보라고!’ 아! 자신이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많은 줄 아나? 하지만 난 곧 깨닫게 되었어. 그래 봤자 내 신세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사실 우리가 받은 가장 큰 형벌은…… 지겨움이라네.”>-5권

 

 

 

 

>>불사가 된다. 그리고 신의 세계에서 가지고 있던 의식을 그대로 가지고 온다.

 

 

 

 

 

 

 

 

 

 

4. 별이 된 이후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공포도 사라졌다. 원한도, 마음의 상처도, 죄의식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없다. 마음이 너무나도 편안하다.>-6권

 

>>I. 모든 의식을 초월한다.

 

 

 

 

 

<“그래도 불안할까 봐 하는 말인데, 여기서 우리는 앙크 없이도 저 아래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 볼 수 있어.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생각하기만 하면 그대로 보여. 자, 한번 해봐!”

 

파란색이 살짝 감도는 조그만 태양 하나가 내게 알려 준다.

 

나는 눈을 감는다. 과연 마치 18호 지구에다 탐사 카메라를 보내기라도 한 듯, ‘고요한 섬’이 선명하게 내려다보인다. >-6권

 

>>II. ‘앙크’ 없이도 시각의 확대가 가능하다.

 

 

 

 

 

<“더 높은 차원? 어, 그건 자네 앞에 있잖아. 새로이 얻게 된 별의 감각을 사용해서 한번 쳐다보게나.”

 

에드몽 웰즈가 대답한다.

 

“9가 있다고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9’의 형태를 지닌 것을 찾아보라고. 바로 눈앞에 있잖아? 허허,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나는 열심히 찾아보지만 보이는 것은 텅 빈 공간과 별들뿐이다.

 

“아무것도 안 보여요.”

 

“자네의 인식을 넓혀 봐. 습관적인 시각에 갇혀 있지 말고.”

 

나는 나의 ‘시각’을 넓혀 본다. 그리고…… 홀연 나는 그를 보게 된다.>-6권

 

>>III. 인식의 확대가 가능하다. 즉, 자신보다 상위 차원의 존재와 소통할 수 있다.

 

 

 

 

 

 

<우리는 은하의 중앙 소용돌이로 이끌려 간다. 블랙홀의 무시무시한 힘은 우리에게서 방사되는 광선들조차 휘게 하여 사정없이 끌고 간다.

 

-중략-

 

다음 순간 우리는 넓게 부푼 공간에 이르고, 거기서 속도가 준 다음 이윽고 정지한다.

 

우리는 어머니 은하의 핵심부에 와 있는 거야.

 

그때 은하가 일러 준다.

 

“자, 이제 우주의 경계로 튕겨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렴. 심지어는 우주 자신조차도 그 경계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단다. 관찰하여라. 이해하여라. 그리고 우리를 뛰어넘는 것의 비밀을 우리에게 전해 주어라.”

 

우리의 어머니 은하와 아버지 우주는 이 마지막 탐사를 떠나는 우리 안에 에너지를 빵빵하게 채워 준다. 그런 다음 우리는 다시금 어떤 터널로 빨려 들어간다.

 

나아갈수록 터널은 더욱 뜨겁게 달궈져 환하게 빛을 내고, 우리는 마침내 깔때기 모양의 하얀 출구로 통하는 끝 부분에 이른다.

 

“자, 하얀 분수대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네요!”

 

“아냐. 이건 빅뱅이야! 우주는 우리를 그의 경계에까지 쏘아 보내려고 여기다 빅뱅을 하나 만든 거라고!”

 

에드몽 별이 소리친다.

 

우리는 세차게 튕겨져 나간다.>-6권

 

>>IV. 블랙홀에 빨려들어가고 빅뱅에 직격당해도 멀쩡하다.

 

 

 

 

 

<“자, 뭐라고 한마디 해봐!”

 

에드몽 별이 내게 뜬금없는 요청을 한다.

 

“왜 그러는 거죠?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겠어요.”

 

“자, 그럼 이제 한번 보라고!”

 

놀랍게도 투명한 벽에는 하나의 행이 나타나 있다.

 

‘“.요어겠하못 해이 지인말 슨무 ?죠거 는러그 왜”’

 

이것이 인물의 대화 내용임을 표시하는 낫표까지 붙어 있다.>-6권

 

 

 

 

<나는 끊임없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비질을 하고 있는 두 눈을 다시 한 번 쳐다본다.

 

그렇다면 ‘묵시록의 베일’ 뒤에 숨어 있는 것은……

 

 

 

 

 

[다음 페이지 한 면 전체에] 바로 당신? >       -6권

 

 

 

 

<에드몽 웰즈는 자기를 따라온다고 신호한다. 우리는 페이지들을 한데 묶어 놓은 곳으로 간다. 거기에는 책매기용 천의 미세한 섬유들이 한데 모인 종이들에 풀로 꽉 접착되어 있다.

 

우리는 그 섬유들을 따라 올라가, 펼쳐진 다음 페이지로 건너간다. >     -6권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이 되기로 결정하는 순간, 나는 주인이 돼요. 독자?…… 엿이나 먹으라죠!”

 

“신성 모독은 삼가게. 우리에게는 독자가 필요해. 독자를 도발해서는 안 돼.”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돌진하여 ‘페이지-우주’의 벽에 몸을 부딪친다. 활자들이 나타나 있지 않는 밝은 부분을 선택해서.

 

 

 

 

 

 

 

 

 

“자, 보라고요! 페이지의 벽에 몸을 부딪쳐서 점 하나를 찍었잖아요. 제 별의 열기가 이 커다란 둥근 자국을 새겨 놓았어요.”

 

나는 벽에 작용을 가할 수 있는 스스로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그 둥근 자국 밑에 머문다.

 

-중략-

 

“잠깐! 전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나는 다시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전체가 백지로 남겨져 있는 한 페이지로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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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건 어때요? 지금 독자는 빈 종이에 활자는 하나도 없고, 대신 이 점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것을 볼 거예요. 그리고 지금 뭔가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겠죠. ‘통상적으로’ 책에다 이런 것을 넣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중략-

 

나는 다시 빽 하고 소리를 지른다.

 

“잠깐요! 우리가 이렇게 점들을 찍어 놓을 수 있었다면, 그건 우리가 페이지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럼 다른 것을 시도해 보겠어요. 즉 시커먼 공간 가운데 떠 있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 보는 거예요. 물론 확대된 크기로요.”

 

 

 

 

 

 

 

 

 

[한 페이지 전체가 까맣고, 그 가운데쯤 별 두 개가 빛난다.]

 

분홍색 손가락들은 페이지를 넘긴다.

 

나로서는 너무도 절망스럽게도, 두 눈은 여전히 무심하게 그다음 행들을 쫓을 뿐이다.

 

“또 실패했군. 독자는 이 그림도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의 결과라고 생각하겠지.”

 

“작가야 어떻든 상관없어요. 전 작가를 통하지 않고 직접 독자에게 말을 걸겠다고요!”

 

 

 

 

 

 

 

 

 

 

 

 

 

 

 

 

 

 

 

-중략-

 

 

 

 

 

 

 

 

 

 

 

 

 

 

 

어이, 독자! 내 말 들려?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들었다면, 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줄 방법이 하나 있어. 아주 간단한 방법이야. 이 페이지 한쪽을 조금 찢어 내기만 하면 돼. 그래, 왼쪽 상단의 구석 말이야. 당신은 몇 센티미터만 움직이면 종이를 찢을 수 있잖아. 자, 우리 우주의 한쪽 구석을 뜯어내라고. 당신이 이해하기 쉽게 내가 점선으로 표시해 놓겠어. 그 잘라진 조각은 우리 사이의 결연의 표징이 될 거야. 여길 찢으면 우리는 당신이 손에 든 책을 뛰어넘어 우리와 직접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이해하겠어!>-6권

 

>>

 

V. ‘페이지’를 조작할 수 있음. 처음에는 흔적을 남기다가, 페이지 자체를 확대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페이지에 기록한다.

 

VI. 작가의 의도를 벗어난 행동을 한다.

 

VII. 독자들의 행동을 유도한다.

 

 

 

 

 

 

 

<정리>

 

I. 모든 의식을 초월한다.

 

II. ‘앙크’ 없이도 시각의 확대가 가능하다.

 

III. 의식의 확대가 가능하다. 즉, 자신보다 상위 차원의 존재와 소통할 수 있다.

 

IV. 블랙홀에 빨려들어가고 빅뱅에 직격당해도 멀쩡하다.

 

V. ‘페이지’를 조작할 수 있음. 처음에는 흔적을 남기다가, 페이지 자체를 확대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페이지에 기록한다.

 

VI. 작가의 의도를 벗어난 행동을 한다.

 

VII. 독자들의 행동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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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L:33/A:602] 2021-04-25 22:59:47
플롯조작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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