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결코 싸움이 특기는 아니다.
이치고나 대장급 사신들과 비교하면 무력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존재이다.
당연하지만 귀도를 쓸 줄 아는 것도 아니고, 퀸시처럼 몇 가지 재주를 부릴 줄 아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평범한 사신이나 퀸시보다 더 우수한 점이 있었다.
과거 이시다 우류가 처음으로 쿠로사키 이치고에게 승부를 걸고, 호로용 '미끼'를 마을 여기저기에 뿌렸을 때──카라쿠라 마을에 수많은 호로가 모여들어 발생한 이변을 칸온지 역시 순간적으로 감지했었다.
기분 탓이 아닐까 싶을 만큼 사소한 수준의 감지이긴 했지만──문제는 그때 그가 있던 장소다.
칸온지는 그 순간, 도쿄 카라무라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요코하마 시내에서 한창 야외촬영 준비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 그때, 30킬로미터나 떨어진 장소에서 호로의 대량출현을 감지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칸온지의 제령방송에 각본은 없다.
실제로 칸온지가 방송 중에 대절 버스 따위를 이동시켜 부유령을 찾아낸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치고와 만나기 전까지는 자각없이 영혼의 호로화를 촉진시킨 그였으나, 현재는 대화를 중심으로 영의 미련을 없애는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
칸온지의 갑작스런 방향전환에 시청자나 스태프는 고개를 겨우뚱했지만, 그래도 그의 '영을 감지하는 능력'에는 전혀 차이가 없었기에 지금까지처럼 방송을 계속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걸 소설판에서 강조하기만 하고 끝남.
쿠보가 칸온지 씨 정체까진 안 알려줬나 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