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게......."
시엔의 목소리는 기분 탓인지 떨리고 있었다.
-----사신......? 아니, 호로의 힘....... 어는 쪽이야......?
다양한 종류의 영압이 혼쟈된 그 힘에 시엔은 당혹감을 느꼈다.
동시에 그는 알아챘다.
그것은 결코 가볍게 만질 수 있는 힘이 아니라는 것을.
힘의 소유자가 아닌 이가 사용했으결경우, 어떠한 부작용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힘이라는 것을.
"그만해......, 그런 힘을 사용하면......너도 그냥은 끝나지 않을 거야.
로카 팔라미아
"......각오한 바입니다."
로카는 그소녀과 연결된 시덤에서 모든 것을 이해했다,
자신에게는 그의 힘을 행사할 자격은 없다는 것을.
그 힘은 소년이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몇 차례나 사지와 절
망을 뛰어넘어 쌓아올린 힘이기 때문이다.
참백도와 맺은 `인연`, 그 자체라 하도 좋으리라.
그런 힘을 자신같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가볍게 사용한가는 건 주
제넘기 짝이 없는 짓이다. 막대한 힘을 제어할 수가 없엇, 자신의 몸까지
파괴하는 결과를 부를 것이다.
그만한 확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로카는 소년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힘을 재현하기로 마음먹었다.
소년 본인은 현재 영력을 모두 잃은 상태여서 간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달리-----시엔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없는 것 또한 사실.
아이젠의 힘은 `붕옥`이 없으면 구축할 수 없다. 실만 가지고는 붕옥이
나 바라간의 `저주` 같은 힘까지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자신에게 가해지는 모든 반ㄷ종과, 비열하다는
비난을 감당할 각오를하고 시엔을 상대로 힘을 발동시킨 것이다.
자신의 손을 끌어준 이와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장소`로 돌아가는 것.
인형으로서 본, 소소한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로카 팔리미아는 자기자신의 몸을 제물로 바쳤다.
주위에 휘몰아치는 `실`이 검게 물들고, 무언가의 형태를 로카의 앞쪽에
짜고 있다.
그것은 검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머리카락보다도 훨씬 가느다란 실 하나하나에 상식을 벗어난 영자가
압축되어-----그 실이 수십, 수백, 수천, 수만, 수억 이상 모연든, 정재적
인 `힘`이 웨코문드에 구축되고 있다.
이어서 그림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검은 인간의 손에, 마찬가지로 칠흑
갘은 칼날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 로카의 팔에서 작은 파열음이 울리더니, 신체의 일북사 날카롭게
갈라졌다.
그녀의 팔이 그 힘의 흐름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멈추지않고 `힘`을 계속 구성했다.
목이, 다리가, 등이, 장기가.
차례차례 영압응축의 반동에 짓눌려 새로이 피를 분출했다.
"멈춰......."
시엔이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더 이상 로카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검은 칼날이 완성 되는 것을 지켜본 후 힘껏 미소 지었다.
만약 자신이 이대로 죽기되면-----웃는 얼굴인 채 죽을 수있도록.
그리고 그녀는 `칼날`을 내려쳤다.
참백도의 이름도 그 기술도 이름도-----그녀는 전혀 몰랐다.
다만 그 기술의 이름은 켤코 입에 담지 않았다.
자신은 타인의 인생을 엿보고, 기술을 훈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이름만은 소년에게서 훔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다음순간-----
힘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곤혹스러워하는 시엔을 끌어들이며-----
어둠에 뒤덮인 웨코문드의 밤을,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깊고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뭐지?
-----여긴...... 어디야?
정신이 들엇을 때 시엔은 어두운 장소에 있었다.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고, 그저 끝 없는 어둠 속에 갇혀 있다.
온도를 느끼기 위한 피부의 감각도 없고, 기각도 청각도 모두 빼앗긴
것만 같다.
다만 한 가지, 느껴지는 게 있었다.
즉음의 냄새다.
기억 속에 새겨진 그립고도 신선한 `죽음`의 냄새.
시엔은 그 순간 이해했다.
자신을 감산 검은 힘의 정체는 알 수 없다.
다만-----현재의 자신은 끝없는 `죽음`에 감싸여 있단느 것을 알 수 잇
었다.
죽음을 가까이서 느낀 시엔은 당황하면서도, 그 굉장한 공기에 취하소
자 했다.
이 한순간뿐이지만-----그토록 바라지 마지않던 `죽음의 냠새`가 자신의
세계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째선지 시엔은 쾌감에 젖을 수가 없었다.
-----뭔가가 부족해.
-----뭐지? 나는 대체 어디에 뭘 두고 온 거야?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아직 `맹새`를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래. 아직이야. 나는 아직 `쟁새`을 다하지 못했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눈, 그 약속을 지키 않았어.
-----빨리, 빨리 돌아가야 해. 그 사신이게로.
어딘가를 향해 손을 뻗은 그는, 그 손가락 끝이 붕괴해 가는 것을 느꼈
다.
손가라만이 나니다. 피부 표면에서 잇달아 영자가 뚝뚝 떨어졌고, 혀에
서 붉은 살색이 비치기 시작했다.
-----잠깐, 기다려봐. 나는 `반드시 칼싸움을 하겠다`고 맹새했다.
-----나는. 나는 아직 죽을 수.......
떼를 쓰는 아이 갘은 표정으로,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하는 외침을 지
르는 시엔이었지만-----
그런 소리는 아랑곳 없이 암흑은 멸망의 노래를 불러-----
시엔을 감싸는 `죽음`은 서서히 그의 몸을 붕괴시켜 갔다.
어두운 곳애서 태어난 광기를, 다시 어두운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