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 괴롭히고 싶은 마음...
-----
"생일 축하해. 이치고.."
환하게 웃는 모두의 얼굴. 계속 볼 수 있다면 어떤 일을 겪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쿠로사키 이치고. 너의 동료를 지키고 싶다면 나에게 와라."
또 모든 힘을 사용하여 유하바하를 물리쳤다. 사신의 힘뿐만 아니라 퀸시의
힘까지 끌어모아 최후의 필살기를 사용했다. 퀸시의 힘 아저씨와 천쇄참월,
시로사키에겐 너무나도 미안했지만 유하바하는 내 모든것을 바쳐서야 물리
칠 수 있는 적이었다.
"아이젠소스케!"
나는 마침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고,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가족들에게 자랑할 생각으로 들떴던 나에게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상
하다? 난 모든 영압을 잃고 평범한 존재로 되돌아왔을텐데.
"너의 사신힘과 퀸시의 힘은 완벽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너 안에는 아직
호로의 존재가 깃들어 있지."
"나는.... 나는....."
제발 이제 나를 그만 내버려둬. 고등학교 생활을 끝내고, 대학에 갈꺼야.
그리고 아버지 가업을 물려받아 힘 자체가 아니라 의술로 사람을 구하고
싶어. 나는 이제야 찾아온 일상을 다시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뒤로 뒤로 물러났다
"돌아가!"
나에게 또 무엇을 빼앗아 갈거야. 나는 당황해서 주머니 속을 뒤졌다. 하
지만 있을리가 없다. 사신의 힘과 퀸시의 힘 전부를 잃은 나는 이미 사신
대행의 자격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의 웃음이 더 짙어져 간다. 다가오지마
다가오지마.
"이노우에.. 차드.. 루키아.. 다들 나 좀..도..."
그들의 이름을 외치려는 순간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아무리 강해졌지
만 아이젠을 감당하기엔 무리다. 결국 나는 그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 겁쟁이가 되었군."
그는 여유롭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항상 내 앞에 있었다.
뭐야..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어딨어. 가족들이 있는 집에도 갈 수 없었다.
돌맹이를 잡아 그의 얼굴로 던졌다. 그리고 어떤 건물이든 들어가려 하는데 내 손목이 잡혔..다.
"우르키오....라. 너 어떻게.."
"아이젠님이 살려주셨다."
"어이. 반항하지 말고, 가자."
"그림죠! 너..."
우르키오라의 생존에 당황한 나는 짜증난다는 얼굴로 내게 말하는 그림죠를
멍하니 바라봤다.
"우리 편 아니었어?"
"호로에게 니 편, 내 편이 어디있나."
"그림....억..."
내 가슴을 관통한 참백도... 그리고 내 뒤에 서있는 아이젠.. 아파..아파....
나는 바닥에 쓰러져 처참한 몰골이 되어버린 내 몸을 영혼상태로 바라보았다.
내 가슴에는 길다란 쇠사슬이 연결 되어있었으나 그건 내가 신경을 쓰기 전에
잘라졌다.
"잠시 자고있어라."
내 목에 충격이 가해졌다. 그 순간 나는 내 안의 호로가 나의 품속에서 존재를 키워나가며 하나가 되는 느낌을 느꼈다.
"왕...나랑 당신은..이제..함께야. 당신은 원하지 않겠지만.."
그 마지막말이 들린 동시에 나는 의식을 잃었다.
인간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는 이치고의 마지막은 처참했다. 피투성이로 그는 몸이 바닥에 질질 끌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