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표가 박무진 편에 붙기로 결정하기 전에 한대위와 박일표가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과거 회상 장면이 나왔습니다.
한대위가 박일표에게 말합니다.
"힘을 보태줘. 난 역시 박무봉을 용서할 수 없어."
박일표가 한대위의 부탁에 대답하면서 대화가 길게 이어집니다.
"현자의 눈을 이어받은 네가 왜 굳이 내 도움이...?"
"난 '박무봉'만 처단할 거야. 그러기 위해선 네 도움이 필요해. 생각보다 철저한 보안으로 계속해서 거처를 옮겨서 행방이 묘연해. 거기다 피해를 최소화할 만큼의 힘의 컨트롤도 안 되고...."
"박무봉을 처단한다... 그 다음은? '라그나로크' 이후 박무봉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세계정부를 수립. 거의 궤멸되다시피 한 세상을 급속도로 전쟁 이전 상태로 되돌리고 있어. 박무봉이 저지른 짓, 물론 용납 못해. 하지만 그런 녀석이기 때문에 해낼 수 있는 일도 있어. 이런 상황에서 박무봉의 처단이 과연 옳은 걸까? 거짓일 뿐이지만 '그가 세상을 구했다'는 명목으로 세계가 통일됐어. 통일의 구심점이 된 박무봉을 죽이면, 혼란은 불 보듯 뻔한 일... 또다시 피를 보기엔, 사람들이 너무 지쳤어."
"... 그렇다고 해서 박무봉을 용서할 순 없어. 벌써 잊은 거야? 녀석이 저질렀던 짓거릴?"
"... 그렇게 말하는 너는? 네가 그런 말할 자격이 있을까? NOX 잔당을 이끌고, 동쪽에 머무른다지? 너야말로 벌써 잊은 거야? NOX가 우리들에게 저질렀던 짓들을? 네 오른쪽 눈의 주인 '옥황'. 그 힘으로 수백, 수천 년 간 인간을 유린했던 자의 힘. 전 세계에 에너지 스톤을 심어 우리의 생명에너지를 신들에게 바친 건 물론이고, 자신(삼눈기형아 뻑킹)의 영생을 위해 수많은 인체실험을 자행해 왔어. 그것도 수백년 간... 그런 그들에게서 인간을 독립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박무봉. 솔직히 말할까? 나로선 차라리 박무봉이 더 낫다는 생각이야. 당장 네 오른쪽 눈을 파내고, 녹스 잔당을 처리해. 그러면 널 도와 박무봉 처단에 힘을 보탤 테니."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야 해. 그 전까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거야. 예전 전국대회의 너(박씹표)처럼...."
"... 그렇군. 하지만 역시 난 옥황을 용서할 수 없어."
"아니. 내 생각이 짧았어. 넌 그들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뻔 했었는데... 내게 힘을 못 보태는 건 납득했어. 그럼 박무봉은 이대로 놔두겠다는 건가?"
"박무봉에겐 대가를 치를 거야.(작가님, 이 문맥에서는 '치르게 할 거야.'가 맞죠....) 단, 방법은 너랑 달라. 합법적인 절차로 녀석을 끌어내린다. 본인이 저지른 짓을 국민 모두가 알아야 하고 본인을 추켜세웠던 그들의 손으로 끌어내린다. 조금 느리고, 효율성만 본다면 가성비 최악일지 몰라도, 그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야. 난 체제로 들어가서 법적 테두리 내에서 싸운다. 그게 내가 선택한 길."
"합법적 절차 내에서라... 나랑은 길이 다르군. 그렇다는 건 서로 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는 거겠지? 너만큼은 싸우고 싶지 않은데...."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 걸?"
설전은 오갔으나 서로 얼굴색 하나 붉히지 않고 악수를 나누고 다른 길을 가기로 합니다.
거를 대사가 없고 대화 내용이 중요해서 대사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쓰다 보니까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쓰고 시간이 6월 21일 밤 11시 50분이니 다 쓰면 6월 22일에 올라갔겠네... 어쩔 수 없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눈을 파내라는 표현이나 한대위가 악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점만 빼면 박일표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쓰레기 뻑킹을 따르던 NOX가 세계정부보다 더 적폐일 뿐이니까요.
하여튼 그렇게 오지게 긴 과거의 대화가 끝나고, 드디어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 한대위와 박일표의 싸움이 나옵니다. 사실 싸움이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하지만요.
한대위는 박씹표가 정확하게 오른쪽 눈을 노렸다고 하고, 박씹표는 한대위의 첫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면 자기는 고깃덩이가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 와중에 샤오첸은 뭘 하고 있는 줄 아세요? 빨리 나가도 모자랄 판에 나노머신을 구했다고 스마트폰으로 소위 '셀카'를 찍고 있어요. 싸우다 말고 한대위와 박일표조차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샤오첸 꼬락서니를 바라볼 정도네요. 내가 이래서 샤오첸이 싫어요.
그때 집행위원 팔찌로 경기장 안으로 집행위원들 모두 집합하라는 메세지가 옵니다.
샤오첸도 피치 사도가 잡혔고 집행위원을 대동한 채 박무진이 진모리와 대치하고 있다고 한대위에게 슬쩍 말합니다.
나노머신을 구하면서 한대위가 연구소 직원들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대위라면 그렇겠지.
한대위는 박일표에게 말을 슬쩍 더 걸어봅니다.
"역시 넌 박무봉과는 안 어울려."
박일표가 조롱 섞인 어투로 대답합니다.
"불살이라... 그런 각오로 어지간히 박무봉을 처단할 수 있겠네."
"걱정 마. 지금부터는 다를 테니까."
"우와, 무서워."
박씹표가 호조사의 백귀야행을 한대위에게 퍼부으려고 하는데 한대위가 눈을 부릅 뜨자 중력인지 하는 걸로 박일표가 백귀야행을 쓰기도 전에 우스꽝스럽게 쓰러집니다.
"잊었어? 너(박씹표)와 난(한대위) 상성이 나쁘다는 걸? 가라."
한대위가 박일표에게 말을 걸며 한눈 팔고 있을 때 한대위의 후방에서 집행위원들 다수가 기습을 시도합니다만 모두 중력에 눌립니다.
한대위가 잡다한 집행위원들 공격은 굴절시켜 버리네요.
"1:1 아니었나?"
"왜 이래? 우리가 아직도 고딩인 줄 알아? 소개할게. 내(씹표) 직속 집행위원. 팀:길가메쉬."
그 잘난 길가메쉬와 호조사 박씹표의 공격은 한대위가 배리어 같은 걸로 아주 쉽게 막아냅니다.
한대위가 관성을 걸고 박씹표와 육탄전을 합니다. 박일표는 한대위가 자신을 상대로 너무 봐 주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때 샤오첸이 나노머신을 들고 튀려 하자 집행위원 라틴 소속인 구 더 원과 세븐이 막아섭니다. 더 원은 샤오첸에게 한 방에 당하는데 세븐은 샤오첸에게 유효타를 때리네요. 집행워원 라틴 팀이 전부 샤오첸 주위를 둘러쌉니다.
무투로 박씹표가 한대위와 호각일 수 있다는 이 게시판의 예상과는 달리 한대위는 박일표의 목을 오른손으로 잡고 벽에 내다꽂습니다. 그 상태에서 약력을 쓰려 하자 박씹표가 최대한 작게 프랄트릴러를 소환합니다. 씹표가 "마천루 6천계에서 얻은 최대의 수확...."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끝납니다.
그 프랄트릴러도 제천대성 진모리가 혼자서 잡은 거잖아, 씹표야.
이 정도면 해태 혼자서도 다 이기겠네요.
http://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369&week=fri&listPage=1
부탁이 있는데 이 링크 좀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