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17년, 당시 세간에는 신과 인간의 전쟁이라 알려졌던 '라그나로크'가 발발했다.
그 전쟁에서 승리하고 전세계를 하나로 통일해 세계대통령이 된 박무진은 다시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류의 힘을 키워야 한다며 '차력'이라는 힘을 대중화시켰다.
허나 서기 2034년, 돌아온 제천대성에 의해 세계정부가 괴멸하고
라그나로크의 원흉이라 불리운 제천대성이 사실은 인간의 편에서 그 누구보다도 큰 공적을 세운 영웅이었다는 진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무진은 돌아온 제천대성과의 싸움을 위해 만든 병기인 '와이파이'를 가동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전세계의 인간들의 힘을 무작위로 빨아들이며 대항했으나 결국 제천대성과 함께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인류의 수는 70억에서 30억으로 둘어들었고 차력이란 개념은 아예 사라졌으며 전 세계의 모든 인간이 과거에 '무투파' 라고 불리었던 존재가 되었다.
서기 2036년, 중심 권력이 없어진데다가 역사상 가장 위험한 힘을 갖고 있던 인류는 끔찍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규모의 내전을 시작했다.
서기 2050년, 인류의 수가 1억 미만으로 줄어들자 인류는 더 이상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기로 하며 여태껏 역사에 존재했던 그 어떤 것과도 다른 방식의 사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서기 2055년, '인간은 사회적 동물' 이란 말은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고,
생물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간들은 말 그대로 혼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문명을 건설하지 않아 100명이 넘는 규모의 집단은 찾아 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리고 서기 2070년,
과거에 마케도니아라고 불리었던 땅에서 한 중년의 남자가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있었다.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에 건장한 체격, 은색 장발에 파란 모자를 쓰고 있는 그의 이름은 '호세 나타샤 비올레타 알렉산드로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