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저게 뭐지...?'
본 적도 없는 괴조의 습격에 호세는 일단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Aaalll!!!"
괴조는 비명을 지르며 호세의 집 앞에 내려앉았다.
'대체 뭐 하는 생물이지...그리고 여긴 왜 온 거지?'
예상과는 달리 괴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호세의 오두막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Aaaaaallllll!!!!"
그리고 또 다시 끔찍한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오두막 안에서 알렉스가 걸어나왔다.
'뭐지? 저 영감탱이가....'
알렉스는 그 괴조를 보고 놀라움이란 단어를 실체화시킨것 같은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다....단ㅌ...."
"Aaaaaaaaalllllll!!!!"
괴조는 알렉스가 말을 끝마치게 두지 않았다. 방금까지 알렉스와 오두막이 있던 자리는 어느 새 커다란 크레이터로 바뀌어 있었다.
"Aaaaaallllllll!!!!!!!"
괴조가 날갯짓을 할 때마다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먼지구름이 걷히고 난 후에는 이미 알렉스의 형체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너무 당황한 호세는 그 광경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무슨..."
그 때, 호세는 새의 모습이 어딘가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히 깊은 기억의 바다 어딘가에 저 새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이럴수가...!!'
호세는 이윽고 소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호세의 어머니 비올레타의 차력 '그리핀', 지금 호세의 앞에 서있는 괴물이 그리핀과 매우 닮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리핀 차력의 주인인 어머니는 분명 수 십년 전에 돌아가셨을 텐데....'
의아한 점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리핀을 닮은 새의 목 위에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새의 머리가 아닌, 붉은 머리를 한 사람의 머리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세가 그 얼굴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집 한쪽에 걸려 있던 한 초상화,
호세가 태어나기도 전에 알렉스가 걸어 놓았다는 그 초상화에 그려진 얼굴의 주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