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은 정해져 있나요?
대략 Ⓐ,Ⓑ,Ⓒ 세 패턴의 결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독자의 반응을, 찬반의 비율로 상정했을 때 Ⓐ는 찬성이 80% 반대가 20%(평가가 좋다는 뜻은 아니고 제 생각에는 무난한 전개로서 비판표가 모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는 찬반이 팽팽할 것 같고, Ⓒ는 찬성이 10%이고 반대가 90% 정도가 아닐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대가 압도적인 Ⓒ를 왜 남기고 있냐고 하신다면 그게 제일 제 마음에 들기 때문이에요. 다만 기본적으로는 이 세 패턴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재미있는 결말을 생각해 내는 것이 이상이고 목표입니다. 참고로 3개의 후보에서 누락된 Ⓓ패턴을 공개해 놓을테니 완결을 못 낸 채로 제가 죽는다면 이것이 결말이 된다는 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말Ⓓ
연못가에서 낚싯대를 잡고 미동도 하지 않는 소녀. 갑자기 장대가 커지며 소녀가 외친다. 그녀의 이름은 긴.
긴 "왔다 왔다 왔다!!"
늪의 주인을 낚아 장기적으로 긴은 한 여자 앞에 우뚝 선다.
긴 "약속대로 주인을 잡았어!! 엄마!!"
다시 여자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긴은 계속한다.
긴 "이제 다시는 헌터가 되라 하지 마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여성. 긴은 연못의 주인을 등에 업고 떠난다.
어머니 "주인 낚아서 헌터에 눈 뜰 줄 알았는데…그치?"
여성은 옆에 있는 남편에게 동의를 구한다.
아버지 "섬에서 평생 나가지 않고 가게를 잇는다. 그게 지금의 긴의 꿈이야. 존중해 주자."
여성은 아직 불만스러운 듯하다.
어머니 "뭐 중간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고. 정말 당신도 긴도 왜 그렇게…아니 그래, 미토 증조 할머니와 노우코 할머니의 핏줄이지…"
아무래도 미토와 노우코가 혈연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여성은 모르는 모양이다. 남편은 조용히 미소짓는다. 포기할 수 없는지 여성은 말을 이었다.
어머니 "그래도! 곤 할아버지는 유명한 헌터였고...! 긴도 언젠가 꼭 섬을"
긴 "안 나간다!!"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숲속에서 부모님의 말소리가 들릴 리가 없는데도 되받아치는 딸. 아버지는 즐거운 듯이 중얼거린다.
아버지 "다 꿰뚫어 보고 있네."
장면이 바뀌며 미토 때부터 이어진 가게.
늪의 주인은 깨끗이 손질되어 모든 부위가 손질되어 있다. 작업을 하면서 긴의 독백.
긴 (엄마는 몰라...) (할아버지가 헌터 시절 추억을 즐겁게 이야기할 때, 미토할머니가 조용히 자리를 뜬다는 걸.) (노우코 할머니의 맞장구가 모두 누군가한테서 들은 얘기고,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곁에 있지 못했던 외로움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는 걸.)
칼을 든 손으로 도마를 세게 두드린다.
(나는 딱 질색이야!!) (누군가의 귀가를 몇 개월이나 몇 년이나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것도!! 내가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것도!!) (나는...)
문이 열리는 소리. 느긋하고 온화한 목소리가 울린다. 통통한 소년이 식물을 안고 들어온다.
소년 「산나물 따왔어~♪ 오오 대박~정말 늪의 주인을 잡았구나!」 「좋~아 섬사람 모두에게 알려주자구」
긴 (나는 계속...계속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소년 「모두의 기뻐하는 얼굴이 눈에 선하다 ♪」 「자, 시작하자~♪」
긴 (계속 같이 있을 거야!!) "응!!"
활짝 웃는 얼굴로 음식을 만드는 두 사람. 섬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오른다. 새가 하늘을 가른다. 섬 밑은 어딘가의 거리. 다양한 사람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손자가 여러 곳에 살면서 누군가와 미소를 나누고 있다. 그건 그 캐릭터의 아이일 수도 있고 그 캐릭터의 손자일지도 모른다.
새가 하늘 저편으로 날아간다.
그걸 배웅하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
완
좋아하는 사람은 10% 정도 밖에 없을거라는 C 엔딩으로 가줬으면 함..
모두가 좋아할 엔딩이라는건 뻔하디 뻔한.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수십 수백개는 나온 엔딩일텐데
좋아하는 사람은 10%밖에 없을거라는 C엔딩은 헌터x헌터 외에는 나올 수 없는 이 작품만의 엔딩일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나저나 지금 공개된 D엔딩 ( 토가시 사망시의 엔딩)
도 나름 여운있고 괜찮은 듯.
꼭 헌터가 되는 것만이 행복의 길은 아니다. 이런 느낌이라 마음에 듬.
제목을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만화는 인간의 나약함을 외면하지 않았다. 또 등장인물들의 각오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하는걸 보면
만약 엔딩으로 가더라도 그냥 절망의 땅으로 변한다- 이런건 아니고
나약하지만 맞서 싸우며 살아갈 각오를 다지는... 그런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