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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거는 스피커
에리리 | L:60/A:454 | LV163 | Ex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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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2019-09-28 22:13:08 |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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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고, 비도 내리는 주말, 저는 집으로 내려와있었지요. 부모님께서 아는 분이 돌아가셨다고 외출을 하시고 애들만 집에 있으니 아니, 할머니만 혼자 계셨지요. 애들은 모두 교회 수련이라고 주말수련을 가고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 당시에는 자취집에 컴퓨터가 없었기때문에 레포트를 제외한 사적인 이유로 컴퓨터를 하기란 어려운 처지였죠. 그런상황에 집에 있게 되면 당연히 컴퓨터를 하게되지 않습니까?

당연히 컴퓨터를 켰죠. 밤을 샐 생각이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메신져로 대화를 나누고, 웃고, 또 노래를 틀어놓고서 레포트를 해야하는 것도 미리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하고있었습니다.

-지지직..

솔직히 그때까진 스피커가 옛날거라서 잘 안들렸다는 거 이해했죠.


"아, 또 왜이래;;; 또 고장이야?"


라고 말하며 손으로 툭툭 스피커를 치고있는데 뭘 건드려봐도 소리는 안나는 것이었어요. 수명이 다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서 스피커의 스위치를 끄고는 하던 일을 계속 하고있었답니다.

그런데...

-지지직...

또 지지직소리가 나는 것이었어요.
분명히 껐는데 말이예요. 한번 스피커의 전원을 보니, 켜져있더군요. 뭐, 제가 안껐나보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는 다시 한번 꺼주었지요.

레포트를 다 끝내고서 이제 친구도 자러갔고, 했으니 자러갈까?라는 생각과 함께 기지개를 한껏 피고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지지직....


"다 한거야? 그럼 놀아줘."


조금 놀랬죠.
동생들은 하나도 없었고, 할머니께서도 그렇게 어린 여자애의 목소리를 낼 수가 없을테니 말이예요.

어디서 들려오는지 순간의 일이라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웃음소리가 나더라구요.


"언니, 여기야. 어딜 그렇게 두리번 거려? 쿡쿡쿡.."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스피커가 또 어느새 켜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리가 나더군요.


"누..누구야?"


"그냥 심심해서. 쿡. 놀아줄거지?"


"........"


아무말 못하죠.
솔직히 나중에 할머니께서 일어나시면 이상하게 보실거 아니예요. 시간을 보니 새벽 3시반, 할머니께서는 4시에 일어나셔서 새벽기도를 가시거든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스피커를 바라보면서 말을 꺼냈지요.


"미안, 누군지는 모르지만 들어가자봐야해"


"왜? 어째서? 놀아줘. 나 심심해 안그럼 화낸다?"


솔직히 그럴일은 없는데, 누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을 해버렸지 뭐예요. 바로 스위치와 함께 컴퓨터를 끄고서 방으로 들어가 누웠지요.

그런데 저의 방 창문은 바깥 복도쪽이랍니다. 자려고 하는 순간에 또각또각 발소리가 나더니 제 방문앞에 멈추더군요. 머리만 간신히 보이는 것을 보니 어린애같았는데 숨을 죽이고, 자는 척을 하려고 했지요.


"헤에 자는 척해봐야 소용없어. 놀아줘. 안그럼 화낸다니까."


'싫어.'


마음속으로 그렇게 외치고 있었지요. 어서 불을 켜버리면 가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하면서 몸을 일으키는데, 할머니의 방에서 불이 켜지더군요. 바로 마중편이기도 했구요. 그때 잠시 창문을 보니 아무도 없었어요.

덕분에 바로 긴장이 풀려 자고 말았지만, 피곤해서 일어난 허깨비인지 잘 구분이 안가네요.

하지만, 저희집에 있던 컴퓨터를 자취방으로 옮긴뒤에도 스피커에서 그 여자애의 소리가 들려서 그만-_-;;; 고장났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스피커를 바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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