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보도가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인식이 다수로 나타났다. 유족의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 보도에 대해선 비판적 여론이 많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실시한 이태원 참사 보도 인식 조사에서 '희생자 명단 비공개를 원칙으로 유족이 원하는 경우에만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48.9%가 공감했다. '희생자 명단 공개를 원칙으로 유족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엔 33.6%가 공감했고, '희생자 명복을 빌기 위해 유족 동의가 없더라도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6.8%만 공감했다. 앞서 명단공개에 나섰던 '시민언론 민들레'는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를 받았다.
전반적인 보도 인식은 과거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81.2%가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는데 동의했고, 67.8%는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정확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57.8%, “믿을 만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56.2%가 동의해 절반이 넘었다. 다만 “과학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61.7%가 동의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한 오세욱 언론재단 책임연구위원은 “해외 언론과의 비교에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유가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개선됐다'는 주장에는 72.8%가 동의했다. 이밖에도 '참사 영상 활용 자제'(68.5%), '댓글 및 SNS 반응 전달 자제'(65.3%), '재난 보도 준칙의 수립과 준수'(65.2%), '오보 및 확인 안 된 정보의 전달 감소'(63.3%)와 같은 주장에도 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욱 연구위원은 “그동안 우리 언론이 여러 재난 및 사고를 거치면서 제기된 여러 지적을 받아들인 결과”로 해석했다.
물론 비판점도 있었다. '사고 원인과 책임에 대한 과학적 분석 보도가 부족하다'는 주장에 76%가 동의했다. 방송 보도와 관련해선 '사고 초기 관성적인 24시간 특보 체제가 문제'라는 주장에 73.9%가 동의했다. '너무 많은 뉴스의 양'(67.9%)도 문제로 지적됐다. 오세욱 연구위원은 “국민들은 '이태원 참사' 보도가 이전보다는 개선되었다는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는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매체별 '이태원 참사 뉴스' 이용률에선 예상대로 포털(88%)과 지상파TV(86.3%)가 높게 나왔는데, 해외 언론이 18.3%로 종이신문(14.6%)보다 이용률에서 앞선 결과가 나와 흥미로웠다. 특히 20대(23.3%)와 40대(23.4%)의 해외 언론 이용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앞으로는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해외 언론보도가 '저널리즘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25일부터 30일까지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31%p다.
하지만 어느당은 유족동의는 좆까고 명단을 공개해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