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영 송사리
/김상묵
흙냄새나 맡아 보자구
애들 몰고 일영엘 갔었지.
개기름 흐르는 사람들이 개 잡어 먹구 간 뚝 아래서 모처럼 그 생김새나 보자구 물 아래로 눈 주니 돌빛 닮은 놈은 돌밑으루 숨고 풀빛 닮은 놈은 풀잎 그늘로 피해 언제쩍 비니루 과자 봉지만 멀건 물 속에서 흔들거리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날 빤히 올려보다간 예라, 싱거운 놈아, 뭣허러 예꺼정 왔니? 하곤 쪼르르 내빼잖겠어.
그 뭐한 송사리꺼정
서울 사는 놈들 참 한심하다는 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