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 선천적으로 몸에 문제가 있어서 내 몸속엔 마력이 흐르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 탓에 나는 마법을 주로 배우는 학교에도 가지 못했고, 그래서 친구도 없었다. 맨날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 체력이 좋지도 못했다. 그런 나를 아직까지 아버지가 죽이지 않는걸 보면, 날 그래도 딸로 생각해도 죽이지 않다거나, 내가 체력이 좋거나, 어느정도 힘이 있다면 난 진작에 아버지를 내 손으로 죽여버렸을꺼다. 하지만 불가능 하다는걸 나도 알고, 아버지도 알고있기때문에 아버지는 나를 어느정도 이용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죽이지 않는걸수도 있다.
나는 아마 후자라고 생각한다.
항상 집에만 있던 나는 얼마전부터 집 앞에있는 놀이터에서 자주 시간을 보냈다. 그네에 앉아 엄마 생각, 아버지를 내 손으로 죽이는 상상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해가 저물어있었다. 어느때와같이 그네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새, 옆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다.
"안녕? 왜 혼자 앉아있어?"
"...?"
나에게 말을 건 남자아이는 내 또래로 보이는 아이였다. 진한 검정색 머리에 금빛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였다. 아니, 그것보다── 자기 또래의 아이들은 마법을 배운다고 이런곳엔 거의 안오는걸로 알고있는데?
내가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앞에 있는 아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음..안녕! 몇 일전에 여기로 이사온 레이라고해. 너는 이름이 뭐야?"
"...라헬"
'아..어떨결에 이름 말해버렸네.'
아버지는 내가 절대 친구를 사귀지 못하게했다. 친구를 사귀어서 이상한 생각이라도 하거나, 아버지가 살인마라는걸 다른 사람한테 혹여나 알리지 않을까 생각해서겠지. 처음엔 거리낌없이 다가오는 레이를 피하려했지만 레이의 친근하게 다가오는 모습에 나도모르게 마음을 열어버렸다. 레이와 대화를 나눌때마다 이게 친구를 사귄다는 기분인가, 라는걸 느꼈다. 레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게 즐거웠고 집에 있을때는 빨리 다음날 낮이 되어 레이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얼마지나지 않아서 깨져버렸다.
"라헬!!"
평소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중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온 몸에 소름이 끼치며 고개를 돌아보았다. 아버지가 웃음을 지으며 우리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알수있었다. 저 웃음은 딸을 대하는 친근한 웃음이 아닌 먹잇감을 즐겁게 살피는 사냥꾼의 웃음이라는걸
순간 머릿속이 하애졌다.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가야하지. 아직 아버지는 내가 친구가 아무도 없는걸로 알텐데. 혹시나 레이에게 손을 뻩치면 어떡하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훼집고 있을때 옆에서 레이가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라헬..? 왜그래?
"아.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허허. 라헬 찾고있었단다. 그런데 이 아이는 누구?"
젠장── 어느새 우리 앞까지 다가온 아버지는 나에게 레이의 존재를 물었다. 망할 자식아 레이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말란말이야.
"안녕하세요. 레이라고 합니다."
"레이? 그래 반갑구나. 라헬의 친구니?"
"네, 라헬의 친..."
"그만"
그만, 더이상 레이와 아버지가 대화를 이끌어가게 냅둬선 안된다. 빨리 이자리를 떠야된다. 레이에게 이상한 생각을 가지게 하면 절대로 안된다.
"가요. 아빠. 레이, 너도 그만 들어가봐, 늦었잖아."
"아..어? 그래 알겠어."
"허허..녀석, 성질 급하기는. 레이라고 했지? 앞으로 우리 라헬 잘부탁한다. 친구가 없어서 외로울테니깐."
"네. 알겠습니다. 라헬 그럼 또보자!"
레이를 그렇게 집으로 보내고 난 뒤, 아버지를 바라보자 아버지는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자."
그렇게 나와 아버지는 집에 도착할때 까지 서로 한마디도 나누지않았다. 먼저 집에 들어가있으라고 먼저 집에 들어간 나는 소파에 앉아 최대한 머릿속을 굴렸다. 분명히 아버지는 나와 레이의 사이에 대해서 물어볼터, 이제부터 아버지의 심기를 거슬리는 말을 한다면 곧바로 나도, 레이도 죽을께 뻔하다. 내가 집에 들어온지 얼마지나지않아 아버지가 집에 들어왔다.
"라헬, 나왔다. 불은 왜 꺼둿니?"
아버지는 거실로 들어오면서 평소와 똑같이 나를 웃으면서 대했다. 아니, 다른점이 있다면 내 앞에 서있는 아버지가 뒷짐을 지고 있다는거?
아버지─── 당신은 나를 의심하고 추궁할때는 항상 등 뒤에 칼을 지니고 있는거. 다알고있어.
제 1장 라헬X밤 - 새벽 4시의 앨리스(4부작)
2화 마침
진도 빼는게 정말로 쉽지가 않군요.
3부작에서 또 4부작으로 늘려야겠네요.
이번화도 참 마이너틱해요 그쵸?
근데 다음화부터는 액기스입니다.
참 밤출연하기 먼산이네요 그쵸? 언제나올려나ㅋㅋㅋㅋㅋㅋ 참 멀고도멀어.
아.. 더 세밀하게 표현하고싶은데 이정도밖에 못하는 제가 참 한심하네요 ㅜㅜ 더 싸이코적으로 쓸수있었는데..(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