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하루는 미간에 주름을 잡고 데이터의 이동 패턴을 눈으로 쫓아갔다.
그 약간의 정보를 접점으로 삼아 그녀는 시스템이라는 ‘꽃’을 떠올린다.
지금 우이하루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뿌리 끝. 거기에서 줄기나 잎, 물이나 영양의 흐름, 그런 것을 상상으로 보충해가고, 결국에는 꽃이라는 커다란 전체상을 머릿속에서 완성시켜간다. ‘어떤 기구를 여러 각도에서 상상하는’ 이 기계식이 바로 우이하루를 해커로 활약하게 만드는 것의 정체다.
만일 우이하루 카자리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면, 무시무시한 ‘퍼스널 리얼리티(자신만의 현실)’를 만들어내서 강대한 힘을 발휘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SS [단행본] 2권 | KAZUMA KAMACHI, KIYOTAKA HAIMU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