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노트가 좀비 비스무리하게 생겨먹었고 그의 능력인 공포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작중에서 에스노트가 말하듯이 공포의 근원은 생존의 욕구입니다. 생명체가 공포를 느끼는 것은 자아가 생리적으로 몸을 생존시키려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기 위함이죠. 하지만 좀비의 경우는 다릅니다. 좀비는 한번 죽었다 살아났지만 생명체라고 부를 수 있는 자아가 없기 때문에 생명체라고 보기에는 힘든 존재입니다. 사람들이 좀비를 보며 무서워하고 공포에 떠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고, 쿠보작가는 이를 이용해 사람의 생존과 관련된 공포라는 감정을 적절히 표현해 내었습니다. 이전부터 블리치에 상징적인 표현을 즐겨쓰던 쿠보작가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이러고 보면 바라간 루이젠번과 비스무리한 놈일수도 있겠군요.
루키아는 수백설을 이용해 신체를 절대영도까지 낮추어 육체를 육체가 아니게끔 하여 생명체로서의 범주에서 벗어나려 하였지만 신경계의 작동으로 인한 자아의 움직임까지는 어찌하지 못해 에스노트의 폴슈텐디히에 당하였습니다. 마지막에 뱌쿠야가 등장하여 이를 저지하는듯 하는데 1차전때 당한 뱌쿠야가 들고온 천본앵은 새로운 천본앵인지, 그리고 어떻게 에스노트의 공포와 맞서게 되는 지 궁금하네요. 요즘따라 다시 점점 흥미로워지는 블리치입니다.
블게에 이런 진지글을 올리는건 오랜만이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