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인도신화에선 칼리는 죽음의 신, 시간의 신, 검은 지모신임

일단 인도신화를 완전히 그대로 쓰진 않는다는 건 넘어가고

주목해야 할 게 죽음속성임

죽음속성의 최고신은 야마인데 야마는 자연신이 아닌 생성신임

그런데도 죽음속성은 있고

물론 다른 시초신들이나 자연신들의 속성은 우주창조 전이나 그와 동시에 생긴 거였음

그런데 죽음 속성은 정말 예외적임

우주창조 이후에 생겨난 죽음이라는 개념에서 탄생했다고 하면 다른 속성에 귀속되는 게 정상일텐데 독립적으로 생겨남

그래서 가설을 세워봄

우주탄생 이전에 이미 죽음을 관장하는 시초신이 있었다는 걸로

난 그게 칼리라고 생각함

칼리는 혼돈의 신

많은 신화에서 창조신이 우주를 창조할 때는 혼돈으로 혹은 혼돈 속에서 만듬

결국은 우주를 구성하는데 혼돈이 필요하다는 뜻

영혼은 동력원인데 그 동력원은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임

때문에 추바가 영혼 소멸을 행했을 때 심드렁했던 신들도 관심가지기 시작한 거임

영혼 파괴는 동력원이라도 되겠지만 소멸은 아예 동력원조차 안 남아 우주수명에 영향을 미칠테니까

때문에 영혼=동력원은 혼돈과 밀접한 관계라고 볼 수 있을듯

아무튼 설정상 시초신들의 속성이 겹칠 일은 없으므로

브라흐마—창조와 질서

비슈누—부활과 ???(아마 유지)

시바—파멸과 ???

이렇게 되는데 아마 난 칼리는 혼돈과 죽음이라고 생각함

칼리는 죽어서 사후세계에 가야 할 영혼까지 간섭했음

비슈누 같은 동격의 시초신도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사후세계는 완전히 독립된 영역이라 비슈누의 간섭이 불가능한데 칼리는 가능했다면 그 이유는 칼리가 원래 죽음속성의 최고신이어야 했기 때문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임

시초신인데도 그들의 아래인 피조물의 영역에 간섭 못 한다는 사실은.

하지만 동격인 시초신의 관할 영역이라면 얘기가 달라짐

원래 시초신인 칼리의 영역이었던 죽음 속성의 영역을 야마가 계승한 거라고 보면 되니까

시초신들이 칼리에게서 죽음에 대한 권한을 빼앗은 이유도 간단함

칼리가 죽음의 신으로서 행동한다면 우선 죽어서 저승에 온 영혼들 하나하나 소멸시키면 되니까

그럼 동력원을 급격히 잃은 우주는 결국 멸망할테고 너무나 손쉽게 칼리가 이김

때문에 시초신들은 칼리에게서 죽음에 대한 권한을 빼앗고 그걸 야마에게 넘겨줘서 야마가 표면 상으로는 죽음의 신으로서 일하는듯

하지만 칼리 역시 죽음의 신이기에 저승으로 갈 영혼을 막는 등의 권한은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