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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게 문학] 아머드 ㅡ 21편
에니그마 | L:33/A:602 | LV152 | Ex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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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2019-09-07 00:12:24 | 1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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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http://m.chuing.net/zboard/zboard.php?id=mopm&page=9&sn1=1&m_id=&divpage=16&best=&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0968

 

맥코이는 네오 히어로즈 본부 건물의 최상층에서 바깥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분'의 제안을 받아들인건 정말 대박이었다. 이제 블래스트까지 우리쪽으로 끌어들이면 히어로 업계는 전부 내 손에 들어오겠지. 지금 세상은 히어로가 곧 권력이다. 최고의 권력자가 되는 날이 머지 않았어...'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 맥코이."

 

"?!?"

 

맥코이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흐뭇한 표정이 사라졌다.

 

"이게 뭐..."

 

맥코이가 뒤를 돌아보니 축구공 크기의 드론이 떠 있었다. 드론에는 온갖 무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메탈 나이트다. 긴말은 하지 않겠다. 너희 쪽 C급 히어로 '아머드 계장'을 내게 넘겨라."

 

"다짜고짜 들어와서 이게 무슨 짓입니까?"

 

"그가 평범한 C급이 아니라는 사실도 이미 알고 왔다."

 

"C급 히어로가 정체를 조금 감추건 말건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그게 이런짓을 할만한.."

 

맥코이는 말을 마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숨을 헐떡였다. 드론에 달린 특수한 장치가 주변 공기 농도를 낮춘 것이다.

 

"드론의 카메라로 네놈의 표정이나 몸짓을 어느정도 분석할 수 있다. 역시 넌 뭔가 알고 있군. 내일부터 숨을 쉬고 싶지 않다면 말을 안해도 상관없다."

 

"헉... 허억.... 그, 그래!! 아머드 계장... 그분은... 네오 히어로즈의..... 허억... 설립자다... 필요한 모든... 자금도... 그가 전부...."

 

"....계속 말해라."

 

"이게.. 다야!!! 그분은 그저... 새로운... 히어로 집단을... 헉... 허억... 만들고... 싶었을 뿐..."

 

메탈 나이트는 예상 외의 대답이 나오자 일단 더 이야기하기 위해 산소 농도를 원래대로 돌려주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난 그가 히어로 협회 간부들을 죽인 죄를 물으러 왔는데 말이다."

 

"무슨 말도 안되는... 이런 식으로 네오 히어로즈에 누명을 씌우러 온거냐? 도대체 무슨 근거로.."

 

맥코이도 물론 협회 간부들이 살해당한 사건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범인이 아머드 계장이란 것은 도무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그가 아는 아머드 계장은 히어로를 너무 동경한 나머지 직접 C급 히어로로 활동하고, 썩은 히어로 협회를 대체하기 위해 거액을 쏟아붓는 괴짜 갑부일 뿐이었다.

 

"내가 확실한 근거도 없이 이럴거라 생각하나? 그건 그렇고 뜻밖의 정보까지 얻었군. 간부 학살사건의 범인이 네오 히어로즈의 설립자였다니."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한다는 말이 그런 헛소리라니... 이 방에는 실시간 녹화 장치가 있다. 이러고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아, 설마 내가 이렇게 눈에 띄는 물건을 보냈다고 생각하다니. 네 눈앞에 있는 드론은 그저 위협용이다.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감지할 수 없는 홀로그램일 뿐이지. 내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녹화 장치에도 너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만..."

 

그 순간 누군가가 손을 휘저어 홀로그램을 흩어버렸다.

 

"블래스트 님? 아니 언제 오신 겁니까?"

 

"오자마자 이상한 대화가 들리길래 일단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C급 히어로한테 누명을 씌워 협박하다니... 협회가 이 정도로 썩었을 줄은 몰랐어."

 

블래스트는 한숨을 쉰 뒤에 말을 이었다.

 

"너희 제안을 받아들이겠어. 나도 이제 네오 히어로다. 알아서 등록해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지? 신호가 끊겼다.'

 

맥코이가 보고 들은 홀로그램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초소형 드론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현미경이 필요할 정도로 작은 주제에 '재해레벨 귀'의 공격 정도는 통하지도 않는 걸작이었지만, 누군가가 단 일격에 파괴한 것이다.

 

'공식적으론 이 정도 실력을 가진 네오 히어로는 없었을텐데, 숨기고 있는게 굉장히 많군...'

 

메탈 나이트가 옆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천장이 열리며 아주 거대한 공간으로 연결되었다. 그곳에는 크고 작은 전투용 드론이 사방에 널려 있었고, 어지간한 마을보다 큰 것도 몇개 있었다.

 

'인간끼리의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결코 섣불리 움직여선 안돼. 분명 '악'이 언제든지 개입할 찬스를 노리고 있을테니...'

 

메탈 나이트는 돌아다니며 무기의 상태를 하나씩 점검하기 시작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으윽..."

 

플래시는 온 몸이 욱신거리는 통증 가운데 눈을 떴다. 주변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숲이었다. 플래시는 뒤늦게 몸이 묶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건.. 뭐야..!!"

 

플래시는 속박을 끊으려 몸부림쳤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자세히 보니 그를 묶고 있는 것은 평범한 밧줄이 아니라 빛나는 거미줄 같은 물질이었다. 계속 몸부림치던 플래시에게 조무래기들이 다가왔다.

 

"와, 벌써 정신이 든건가?"

 

"역시 S급 히어로 이름값은 하는군."

 

"이놈 눈빛 좀 봐. 당장이라도 다 죽여버릴 기세야."

 

플래시는 그 말처럼 당장이라도 다 죽여버리고 싶었으나 속박은 끊길 기미가 없었다.

 

"너희는 뭐냐? 뭐가 목적이지?"

 

"우리는 '자연교'다."

 

※재해레벨 용 ㅡ 니트족 교황

 

우스꽝스럽게 차려입은 누군가가 다가오자 조무래기들은 홤급히 무릎을 꿇었다.

 

"히어로, 너는 인질이다. '괴인협회'가 썼던 방법 중 유일하게 영리한 것을 우리도 쓰기로 했지. 다만 인질이 조금 다를 뿐이다. 한낱 꼬멩이와 S급 히어로, 누가 보더라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나?"

 

"멍청한 녀석. 괴인협회랑 같은 결말이 될거라는 생각은 못 했나 보군."

 

"당연히 그런 생각은 못 하지. 자연교의 간부들은 전부 신을 만나 '진리'를 얻은 자들이다. 멍청한 괴인 나부랭이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지."

 

"괴인협회에 뭐 불만이라도 있나? 마음에 많이 안 드는 모양인데."

 

"놈들의 간부 중에서도 진리를 깨달은 녀석이 한 명 있었다더군. 그를 데리고도 결국 진 것을 보면 얼마나 멍청한 녀석들이었는지 짐작도 안 간다."

 

"그래도 너만큼 멍청할까?"

 

"뭐?"

 

플래시는 순식간에 참천검을 소환해 실을 끊어버렸다. 당황한 니트족 교황은 방어막을 펼치려 했으나 플래시가 돌진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 플래시의 검이 교황의 목에 닿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긴 창을 휘둘러 참천검을 쳐냈다.

 

※재해레벨 용 ㅡ 방구석 여포

 

"교황, 한눈팔다 목 날아갈 뻔했네?"

 

"..저 칼은 내 예상 밖이었다."

 

재해레벨 용이 두 명, 그러나 플래시는 전에도 용급 둘을 상대한 적이 있었다.

 

※유환각

 

플래시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움직이며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여포는 믿을 수 없는 몸놀림으로 검격을 전부 튕겨낸 후, 플래시의 목을 향해 창을 꽃아넣었다. 플래시는 급히 몸을 틀어 머리카락이 조금 잘리는 선에서 그쳤다.

 

이제야 상황이 제대로 파악됐다. 1대 1로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녀석이 둘이나 있다. 게다가 플래시의 몸은 다 회복되지도 않았다.

 

'이건 쓰고 싶지 않았는데.'

 

"금기..."

 

※절각참

 

플래시가 검을 크게 휘두르자 검격이 수천 갈래로 갈라져 주변을 마구잡이로 박살내기 시작했다. 사용자의 몸도 만신창이가 될 확률이 있는 기술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건 또 뭐야?!"

 

"가만히 있지 말고 빨리 쳐내!!"

 

니트족 교황이 손을 펼치자 방구석 여포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여포는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참격을 전부 쳐냈으나 플래시는 이미 도망간 뒤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뱅 선생님!!! 도장에 손님이...!!"

 

"누구? 또 킹이 온거냐?"

 

실버팽이 밖으로 나가자 그곳에는 익숙한 누군가가 서 있었다.

 

"영감, 오랜만이야."

 

"가로우... 무슨 일이냐."

 

"영감도 알고는 있겠지만 히어로 협회에는 힘의 끝을 알 수 없는 괴물이 있었지. 그런데 얼마 전에 비슷한 괴물을 만났어. 녀석의 뒷조사를 조금 해봤는데 아주 위험한 녀석이야."

 

"...?"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일이 일어날거야. 영감은 이제 히어로도 아니니까 그날이 오면 싸우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경고해주러 왔어."

 

"그게 무슨 소리냐, 가로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으면.."

 

"자세히 알려고도 하지 마. 알면 알수록 위험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일이야."

 

가로우는 알 수 없는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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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케츠좋아 [L:41/A:157] 2019-09-07 00:51:28
스승을 걱정해서 가로우가 도장으로 찾아왔군요. 그나저나 보통 전개상 저렇게 경고하는 캐릭터가 당할 가능성이 높던데 가로우 ㅠ.ㅠ
에니그마 [L:33/A:602] 2019-09-07 09:23:00
@고케츠좋아
과연 가로우의 미래는...?
진심심심 2019-09-07 00:52:32
'단 1초, 과장이나 비유 따위가 아니다. 아머드계장이 메탈나이트의 모든 로봇들을 박살내는데 걸리는 시간이었다.'
에니그마 [L:33/A:602] 2019-09-07 09:23:27
@진심심심
'그'를 상대할 방법은 정말 없는걸까요..
노진구 2019-09-07 15:10:24
보로스 다음가는 강자 가로우조차 긴장하다니... 강자들이 너무나 많군요
에니그마 [L:33/A:602] 2019-09-07 16:22:55
@노진구
아머드 계장 ? 사이타마 >>>>> 보로스 > 가로우니까 가로우와 아머드 계장의 격차는 사이타마와 보로스의 격차보다도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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