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넹, 미쿠델타라는 지나가던 쩌리인데, 순도 100% 헛소리 하나만 쓰려고 합니당.

쭉 이런 vs들을 두고 "이런 행위는 의미도 없는데 왜 할까?"라는 비웃음과 같은 주장을 목격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기서 말하는 '의미'의 정의가 무엇이냐에 따라 저 말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의미가 없다 = 현실적인 이익(공부/돈벌이/건강증진/체력단련 등)이 없다.

저는 험한 말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이건 무척이나 한심한 주장입니다. 막말하자면 단적으로 어리석죠.

타인이 댓글을 다는 행위 하나하나를 두고 금전이나 공부와 같은 이익이 없다고 그 행위를 어리석다고 말하는 사람은 제가 볼 땐 가장 어리석습니다.

 

이건 이유를 기재하지도 않겠습니다.

 

2. 의미가 없다 = 나에게 가치가 없다.

이건 저도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스스로가 정할 문제거든요.

하지만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굳이 공론의 장에서 다수에게 보란듯이 그런 댓글을 기재할 필요성은... 글쎄요?

3. 의미가 없다 = 모두에게 가치가 없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고치시는 것을 권고해드립니다.

어떤 행위의 가치는 개개인에게 상대적인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어떠한 가치가 없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어떠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죠.

이런 당연한 사실을 두고서도 남에게 "이런 무가치한 일을 왜 해?ㅋ"라고 하시는 분께 묻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타인에게 가치가 없을까요?

혹시 츄잉 vs게시판에서 저런 뜻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은 vs게시판 회원 하나하나에게 "당신에게도 어떤 형태로든 가치가 없습니까?"라고 물어보고 오셨나요?

 

4. 의미가 없다 = 어차피 다른 작품이라 비교해도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없다.

대부분의 주장의 정의가 여기에 밀집해있습니다. 사실 어떤 의미로는 맞는 말이죠.

저희는 작가가 아니라 독자이므로 각 작품끼리 vs를 하였을 때 다른 두 법칙이 충돌한다면 어떤 식으로 통합할지도 모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캐릭터가 어떤 능력을 쓰거나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죠. 어찌어찌 도출한 결론(승패)이 100% 올바른지조차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런 대화(논쟁)가 필요한 것입니다. A라는 설정과 B라는 설정이 충돌하면 어떻게 통합해야 그나마 논리적으로 공정한지, A라는 캐릭터와 B라는 캐릭터가 겨루면 어떤 과정과 결과가 도출되는 것이 그나마 더 가능성이 높을지, 비록 작가는 아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알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정리하면 무엇이 어떻게 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지, 이게 지금까지 쭉 논하던 말싸움의 베이스입니다. 논쟁, 혹은 토론이라고 부르는 '논하고 생각하고 결론을 내리는 행위' 자체가 저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럼에도 많은 실수를 범하지만 그 행위 전부가 모두 틀렸고, 그 어떤 의미도 찾아 볼 수 없는, 100명이면 100명 전원에게 어떤 형태로든 무가치한 일이었는가?

 

위 물음에 대해 YES라고 대답하고 그것을 타인 전원에게 모조리 납득시킬 수 있으신 뒤에나 "의미가 없다."라는 말씀을 아무렇게나 내뱉을 자격이 있다, 라고 감히 헛소리 좀 해봅니당.

 

음, 그런데 확실히, 츄잉짓이 의미가 없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