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분명 거프를 정이 많고 해군의 영웅으로 그렸다. 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 너무나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원피스는 분명 소년만화이지만 나와 같이 성장한 만화이며 삶의 일부라 본다.

그런 부분에서 소년만화 답지않은 인물분석은 색다른 재미와 현실성을 부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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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프는 가족을 소홀히 한 남자다.

 원피스상에서 부모얼굴 조차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캐릭터가 많다고 하지만

거프는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주지 못했다.

바빳던건 인정한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을 소홀히 한다는건 용서받을 일인가..?

드래곤은 혁명군이 되었고 루피와 에이스는 해적이 되었다. (둘다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

거프는 분명 자신이 쌓은 업적에 심취해서 자식들에게도 똑같은 길을 물려 주려고

강요를 하며 수치심을 줬을거라 본다. (현대 시대에서 의사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의대 가라하고 다른일을 택했을 때 무시하는것)

 

가족과의 관계에서 수치심은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수치심을 받고 자란 자녀들은 나쁜길로 빠질 확률이 매우 높다.

무관심 또한 마찬가지다. 현대 사회의 심리학자들은 수치심에서 얻는 정서적 불안과 공허감을 질병으로 보기도 한다.

 

2. 책임감을 회피한 명예욕과 권력욕심.

 업적을 세운 상태에서 진급을 거절한 것이 겸손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는 겉으로 보기에 달콤한 말로 속였을 뿐이지 실상은 그렇지 않다.

중장에 머무르면서 상하관계를 무시하며 모든 권력을 누리는게 거프다. 하물며 높은 계급이 가져야 할 책임감과 의무를 피하기 위해 중장에 머무른다.

거프는 자유롭고 싶어서 진급을 안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자유롭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센고쿠는 일의 노예가 되고싶어서 원수직에 머무르고 모든 해군을 관리하며 책임을 지는 것일까?

거프가 중장이라면 중장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정상결전에서 3대장보다 후방에 있었으며 센고쿠 옆에서 마지막 수문장 역할을 했다.

 

능력이 있다면 그만큼 책임을 져야한다. 영웅이라 불린다면 영웅에 맞는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중장에 머물면서 대장들과의 상하관계도 없고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 책임도 지지 않는게 올바른 영웅의 모습인가?

오히려 해군이 아닌 부속기관을 만들고 거프는 별개로 놔뒀어야 더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프는 책임을 회피하는 타입이기에 그럴일은 없다고 본다.

 

3. 자기 희생을 못하는 영웅.

 흰수염 - 에이스를 구하기 위해 마린포드에 진입해서 정상결전을 펼쳤다. 애초에 죽음을 각오 했으며 돌보아야할 '아들'들이 많았지만

흰수염은 에이스를 위해서 목숨을 버린다. 일개 산하 해적단들도 에이스를 위해 목숨을 버렸다.

 봉쿠레 - 루피와 만난지 얼마나 됐을까.. 하지만 진심어린 우정을 나누고 루피를 위해 2번이나 희생한다.

 조로 - 아무일도 없었다. 루피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가져가라고 한다. 결국 쿠마의 자비로 끔찍한 고문에서 해결됐지만 그 여운은 강했다(상디 포함)

 루피 - 모든 에피소드에서 목숨 걸고 소중한 것을 지키려고 싸운다. 물론 에이스를 구하기 위해 임펠다운에서 정상결전까지 쉬지않고 달렸다.

 

하지만 거프는 무엇을 했는가? 거프정도의 실력자라면 충분히 에이스를 구출해 냈고 수배자가 됐어도 존경을 받으면서 살 수 있었다.

자식을 구하기 위해 모든 지위와 명예를 버리며 수배자가 되는 영웅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원피스 특성상 강자라면 범죄자라도 대우받는 세상이다. 강하다면 칠무해를 해달라고 권유를 받는 세상이고 체포 조차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그런 세계관에서 해군 '영웅' 타이틀을 포기하지 못한 거프는 과연 영웅이라 불릴만 한가?

 

루피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루피 일행들의 에피소드들 역시 그렇게 지키기 위한 싸움이 대부분이며

그게 남자의 로망이고 삶이며 뜨거운 눈물이라 볼수있다. 하지만 거프의 모습은 재평가가 필요하다.

 

4. 로져는 범죄자가 아니였다. (루피와 같은 의미로)

 원피스는 특이하게 해적들을 모두 같은 범죄자로 분류하지 않고 해적이지만 자유를 탐구하고 해군보다 정의를 지키는 세력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루피가 여행하는 코스와 이미지는 로져를 떠올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 레일리가 대놓고 루피에게서 로져의 모습을 보는것도 그렇고 샹크스도 동일하게 말한다.

지금 루피의 모습을 토대로 로져를 유추해 본다면 세계정부를 뒤엎을 생각이 있었을거라 본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원피스 + 공백의 100년을 토대로 철저하게 자유를 바탕으로 한 혁명이라고 생각된다.

어쨋든 루피를 통해 본 로져의 모습은 범죄자가 아니라 자유로운 영혼이며 선구자이다. 이런 로져를 막은 거프를 정말 영웅이라고 볼수 있을까??

로져는 철저하게 거프를 영웅으로 만들어 줬을지도 모른다. 물론 거프자체의 실력도 상당했으며 정의관도 맘에 들었을것이다.

하지만 거프의 영웅이라는 칭호는 철저하게 로져와 쌍벽을 이뤘다는 이야기에 바탕이 되어 있으며

로져가 상대를 함으로써 만들어 줬다고 본다. 그럼으로써 둘이 알고모르게 친분이 쌓였을지도.

 

 거프는 로져의 자식까지 맡아줬다. 그런 그의 그릇은 충분히 높이 살수있다.

그리고 로져는 원피스의 존재와 공백의 역사를 아는 입장에서 거프와 어떠한 대화를 나누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런 대화없이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거프도 100년의 역사를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5. 거프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아오키지와 스모커, 코비의 공통점은 진짜 정의를 탐구하는 것에 있다. 이에 아오키지는 원수가 목표였고 참된 정의를 실현하기를 원했다.

조금은 별개의 얘기지만 니코로빈을 살려준 것부터 아오키지는 해군 내부에 대한 의문점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거프는 몇십년 동안 해군에 머무르면서 해군이 참된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론이 식민지 삼았던 섬에 대해 침묵하고 살인허가 된 첩보기관들이 살인을 저지르며 해적들과의 동맹으로 탄압을 눈감아 주는게 진짜 정의인가??

 

 오다는 애초에 해군을 두종류로 분리했다. 진실된 정의를 추구하는자, 가짜 정의를 등에 엎고 해적질 하는자.

거프는 분명 진실을 추구했으리라 생각되지만 하는 행동은 철저한 중립이다.

센고쿠는 원수직에 머무르면서 자신의 역할과 밸런스를 맞춰왔다고 자부한다. 아카이누가 원수가 되고서는 해군의 사정이 달라졌으니 말이다.

혹시라도 로져에게 어떠한 귀뜸이라도 받은게 있었다면 거프의 행동은 더욱 이해가 안된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점은 거프는 책임을 회피하고 하고싶은대로 살고 싶지만

영웅의 타이틀과 명예, 권력은 포기못하는 우스운 모순점이 생긴다.

 

6. 드래곤이 어떻게 해서 혁명군을 하게 되었는가

 1번에 적은것처럼 거프의 무관심함이 영향을 끼쳤다고도 본다. 그리고 로져가 혹시라도 거프에게 귀뜸을 해줬었다면..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알려줬었고 거프가 그걸 드래곤한테 말하거나 드래곤이 눈치를 챗다면

혁명군에 가담했던 이유가 차분히 설명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건 로져가 거프를 영웅으로 만들어 주고 아들을 맡아줄 정도로 친분이 있으며 비밀을 얘기했다는 가정하에 나온 추측이다.

 

7. 해군의 영웅이라는 마스코트 역할 때문에 에이스를 포기했나?

 거프가 에이스를 구해낸다면 세계가 절망에 빠지고 범죄가 더욱 활성화 될까봐 불안했던걸까?

어느정도 일리있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핑계에 불과하다 생각한다. 이미 대해적시대는 로져가 열었으며

이미 해적이든 해군이든 칠무해든 사황이든...나쁜놈들은 착취를 하고 있고 식민지시킨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무슨 해군의 영웅 노릇인가?

혁명군의 말에서도 충분히 알수있다. 세계 각지에서 분쟁이 끊이질 않고 무기공급이 이루어진다고.

이미 세계는 혼돈이다. 루피와 드래곤이 뒤집지 않는 이상 악순환은 반복이다.

이점에서 거프는 로져보다 생각이 짧았다 볼수있다.

 

8. 해군을 포기하고 자신의 길을 걷는 자들

 아오키지 이외에도 사우론, 드레이크를 볼수있다.

사우론은 니코로빈의 엄마를 살려주고 도망침으로써 탈주범이 됐고

드레이크는 해군 내부의 비밀을 알아채고 독자적인 행동을 하기위해 탈주범이 됐다고 볼수있다 (이는 제가 적은 연구글참고..)

극장판의 제파도 해군의 지위를 포기했다.

 

 이처럼 원피스 상에서는 명예와 권력이란 겉껍데기에 불과하단것을 몇번이나 얘기해주고 설명해주지만

정작 거프는 그 겉껍데기에 안주하고 버리지 못함을 알수있다.

 

 

 

 결론 - 하지만 작가가 잡은 거프의 설정은 말그대로 영웅이며 관전자의 입장이다.

이런 거프를 부정적으로 보는것 또한 개연성을 넓히기 위함이고 때로는 뒤집어 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