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5때부터 쿠베라 보기 시작했음. 그때도 1부 초반이 좀 못 그렸다는 걸 인지했고 내용이 이해하기 힘들었음. 근데 중간부터 그림체가 너무 예뻐지고(쿠게이들도 카레곰이 미형 그림체 잘 그리는 건 알거임), 불꽃밤에 마루나vs카사크 괴수대전보고 카레곰 ㄹㅇ 그림 잘 그린다고 속아가지고.... 그래서 한 서너번 돌려봤음. 아직 1부밖에 안 나왔던 시점이지만 그 100화라는 분량 속에서 떡밥 던지고 나름 회수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음. 블로그 안 들어갔지만 나름 설정 이해에도 문제 없었고...
참고로 블로그 간 이유가 하도 댓글에서 나드가 어쩌구~이안이~ 어쩌구 이래서 도대체 얘네들이 누구길래 이러는지 궁금해서 들어가본거임. 설정이 이해 안되서 들어간 건 아님.
아무튼 블로그 들어가보고 카페에서 팬아트 팬픽도 구경해보고...이러면서 완전 쿠베라 팬이됨. 그래서 정주행 몇 번 했는지도 기억 안 날 정도로 쿠베라 돌려봄. (그때쯤 카페도 최전성기였음. 그때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카사크 좋아하던 존잘 있었는데...베도에 뮤탄트라는 웹툰도 연재하던..)
이때가 2부 막 시작할때쯤이었음. 그때 내가 초6이었고 컴퓨터로 그림 그리는 것에 관심이 생기던 시절이었음. 근데 채색을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쿠베라 보고 채색법을 배움.(왜 하필이면.) 쿠베라가 구도상 문제가 많고 동세도 뻣뻣하고 이런 건 내가 중3쯤 됐을때나 알아챈 사실임 ㅋㅋㅋㅋㅋ
다만 내 그림체 자체는 쿠베라랑 거리가 먼 이유는 그냥 아~주 오래전 한 초2때부터 코메보고 주카랑 슈미 오지게 따라그리다가 내 그림체도 그렇게 바뀌어버려서 그럼. 실제로 내 친구들이 내 그림체 메이플 닮았다는 소리도 많이 했었음.
사실 내 꿈은 만화가가 되는 거였음. 내가 초1때 어린이 도서실에서 진시황릉에서 살아남기라는 만화책을 봤었는데 그게 내 첫 만화책이었음. 근데 거기에 반해서 엄마한테 졸라서 진시황릉부터 뒤에 피라미드, 앙코르와트, 수학세계(...) 이 살아남기 시리즈 나올때마다 나오는 족족 다 사달라고 함 ㅋㅋㅋㅋㅋㅋ 뭐라고해야되지 이 살아남기 만화 그린 작가가 그림도 잘 그리고 컷 배분이 신기해서(그 뭐지 컷 3개로 나눠서 점점 작아지는 거였나?) 이런거 모작 비슷한 거 하면서 내가 직접 100쪽짜리 만화책도 직접 그려보고 이러면서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었음. 그러다가 점점 잊고 지내다가.
그런데 이 꿈을 다시 깨워주고 웹툰작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준 건 카레곰이었음. 이거 때문에 나 고딩 시절 내내 미대 가겠다고 ㅈㄹ해댔고. 지금이야 그림쪽하곤 백만광년 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그림은 그냥 취미로만 남았지만ㅎㅎㅎ 아무튼 내 학창시절에 정말정말 큰 영향을 준 작가였음. 카레곰은..... 지금은 스토리 그 자체랑 설정 제외하고 웹툰계의 반면교사로 남아버린게 좀 아쉽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