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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의 의지 앞에서 ㅡ유치환
이지은 | L:29/A:565 | LV99 | Exp.67%
1,351/1,990
| 0-0 | 2021-01-19 02:22:28 |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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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 불멸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영혼 불멸을 믿지 못한다. 진실인즉 인간은 영혼 불멸이 아니므로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는 내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착각하고 자위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신의 존재는 인정한ㄴ다. 내가 인정하는 신이란 오늘 내가 있는 이상이 그 어떤 은총을 베풀며 베풀 수 있는 신이 아니라 이 시공과 거기 따라 존재하는 만유를 있게 하는 의지 그것인 것이다. 나의 신은 형상도 없는 팽배 모호한 존재이다. 목적을 갖지 않는 허무의 의사이다.

 전무 후무한 나의 목숨이 애통하게도 절명하더라도 꼬수하다든지 언짢다든지 느껴 줄 그는 아닌 것이다. 설사 지구라는 이 유성이 수폭으로 무산한다기로 그의 광대한 절대 의지 안에서는 실로 있으나 없으나의 미미한 사건일 뿐 그는 애석도 통양도 느낄 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당목할 인간의 지혜인 즉 인간의 운명을 어디까지나 인간 자신의 손에 맡겨 놓은 그의 냉혹한 의지의 무관심한 시험에 불외한 것이다.

  지구는 소멸하여도 영혼은 불멸한다면 이까짓 병환하는 유성쯤이아 파멸시켜 버리고 영혼 불멸을 신봉하는 소수의 선남선녀로서 영생을 이루게 함이 차라리 인간을 이 초고에서 하루 속히 면케 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아니다! 인류에게도 오늘 주어진 이 목숨 이 하늘 이 땅 이 태양이 있을 뿐이다. 이것밖에 어느 세상도 없는 것이다. 

 

 

 오늘이야말로 인간은 그의 양지와 선성으로서 이 절대한 허무의 의지를 정시 인정하므로 진실한 자신의 길을 택하여 앞날을 설계하여야 될 것이다.

 

 나의 사유 즁에 편린이나마 신의 인총을 인정하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것은 아의 목숨에 오불관언한 이 신의 냉혹에 대한 나의 비굴한 나머지의 아첨밖에 아님을 자백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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