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BALL ZNS
E.P 24 : 치열, 격렬, 맹렬
1
우부는 3시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게 만든 후 오른팔을 훅처럼 이용하였다. 반대편에 서있던 카엘도 이에 질세라 왼팔로 방어태세를 취하였다. 우부의 주먹이 닿는 순간 선대 사이어인의 왼팔에도 충격이 전해졌다. 빠르게 뒷걸음질친 우부의 두번째 반격이 시작되었다.
우부는 고함을 지르며 양주먹을 난타하였다. 그러나 카엘의 회피도 만만치않았다. 선대 사이어인답게 가볍게 회피하더니 높게 점프한 상태에서 오른발 하이킥을 날렸다. 재빠르게 양팔을 엑스자로 만들어 가드한 우부였지만 가드를 해도 찌릿찌릿했다. 우부는 이를 갈면서 양손으로 만든 소기탄으로 카엘을 위협하였다.
그가 소기탄을 난사할 동안 카엘은 몰래 뒤로 접근하여 반격을 준비하였다. 우부가 최대한으로 소기탄을 쏴서 폭발을 발생시키자 카엘도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가 무릎으로 허리를 찍었다. 카엘의 니킥에 맞은 우부의 입에선 각혈이 나왔다. 이 와중에도 우부는 속으로 '질 수 없어'라고 외친 후 돌려차기로 반격하였다.
"절대로 질 수 없어!!"
이어서 우부는 오른팔 팔꿈치로 선대사이어인의 목을 치려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카엘의 가드가 0.1초 더 빨랐다. 카엘은 가드한 채 비웃듯이 피식 웃으면서 말하였다.
"고작…그 정도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 한번 카엘의 니킥이 시작되었다. 우부도 인상을 찡그린 후 양손으로 니킥을 막았다.
"으으윽!!"
2
베지터는 10년동안 노동만 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처럼 우부의 싸움을 관전하였다. 계속해서 스스로 마음을 달래보고 달래봐도 불안한 마음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 증거로 베지터는 쉴새없이 오른발로 발소리를 냈다. 베지터의 이마엔 땀까지 맺혀있었다.
"젠장……."
오반 또한 베지터와 동일한 감정으로 싸움을 관전 중이었다. 오천과 트랭크스는 타블의 도움으로 오공네 일행이 있는 곳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그 시각, 라울은 스승과 함께 싸움을 지켜보았다. 불안한 기색을 드러낸 베지터와 달리 라울과 오공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않았다. 라울은 스승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후 젖혔다.
"이외로 우부씨가 대등하게 싸우고 있네요…어쩌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어, 네 말대로야…하지만, 우부 혼자서 풀타임으로 싸운다는건 불가능해. 너에게도 기회가 올지도 몰라. 그러니 잘 준비해둬."
"그…그럴리가요……."
3
오천과 트랭크스를 데리고온 타블도 싸움을 지켜보며 혼잣말을 하였다. 속으로 하는 혼잣말이었다.
"대…대…대단해……."
4
우부와 카엘은 10초 간 기를 방출시킨 후 다시 한번 서로에게 돌진하였다. 무예를 연습하듯 두 격투가는 양손으로 힘겨루기를 한 후 거리를 두자마자 소기탄을 발포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연깃속으로 들어가 주먹다짐을 하였다. 주먹끼리의 충돌이였기 때문에 파장도 컸다.
우부와 카엘의 얼굴이 험악해진다.
"흐아아아!!"
"흐아아아!!"
아직 싸움은 끝나지않았다. 이 싸움의 관전 포인트는 반격이었다. 반격에 반격에 반격을 거듭한 싸움이었다. 우부가 깍지를 내려칠 때면 카엘이 뒤에서 킥을 날렸고, 카엘이 킥을 날리면 반대로 우부가 팔꿈치를 뻗었다. 그 정도로 스피디하게 싸움이 전개되었다.
한 발짝 물러선 우부의 입에서 천천히 기술명이 흘러나온다.
"가…"
'가'가 끝나고나니 서서히 허리를 튼다.
"메……."
이번엔 양손을 마주보게 만든다.
"하……."
마주보게 만든 양손에서 알약만한 청색 구가 만들어진다.
"메……."
태양이 팽창하듯, 우주가 팽창하듯, 구가 팽창한다.
반대편에 서있는 카엘의 얼굴에는 여유로움이…기술을 준비 중인 우부의 얼굴엔 긴장이…물과 기름처럼 섞이지않는 두 감정…감정을 의인화시킨듯 우부의 양손에서 기가 발사된다. 굵직하고 파동이 큰 기의 발사이다.
"하!!"
'하'라고 외치는 순간 모두가 아는 그 기술이 실현된다. 그것을 우린 '가메하메하'라 부른다.
한편, 카엘은 날아오는 가메하메하를 쳐다보며 입꼬릴 올리더니 구시렁거린다.
"와라, 얼마든지 오란말이다!!"
마침내 가메하메하가 카엘을 먹어치웠다. 악어가 물고기를 먹어치우듯 아주 격렬하고 맹렬적인 사냥이었다. 위력은 대략 강원도 원주만 했다. 그만큼 기의 반경도 컸으며 지구에 전해지는 충격도 컸다. 심지어 폭발로 인해 강풍까지 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승리를 기대하던 우부의 기대를 저버리게 만든건 카엘이었다. 한 순간에 고함으로 가메하메하를 찢어버린 카엘의 포스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끔찍했다. 뚜벅뚜벅 발소릴내며 입을 여는 카엘이었다. 감정 롤러코스터를 타고있는 우부도 침을 삼킨 후 뒷걸음질 쳤다.
"그뿐인가…응?"
"이…이럴 수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