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능력자의 실력은 열매의 능력을 연마하기 나름이라는 크로커다일의 언급처럼, 번개번개 열매 역시 단순한 화력 투사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복용자인 에넬이 이러한 점을 특히나 잘 보여주었다. 본래도 천재지변 수준의 엄청난 파괴력을 주는 열매이지만, 격투술과 두뇌 모두 뛰어난 에넬에게 주어져서 더욱 강력해진 열매이다.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 스스로 심장을 마사지해서 되살아나거나 금속을 전기저항으로 발열시켜서 즉석에서 원하는 대로 정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넬이 만트라라는 이름으로 쓰고 있던 견문색 패기와 번개의 능력을 접목하면, 전기의 몸으로 전파를 읽어 만트라로 감지한 대화마저도 엿듣는 것이 가능하고 그 범위마저도 절륜하게 늘어난다. 에넬은 스카이피아 전역을 견문색 사정권으로 두고 본인의 감시하에 두는 것이 가능했을 정도. 몸에서 나오는 번개를 동력원으로 삼아 거대한 방주 '맥심'을 타고 달까지 갈 수도 있다. 그냥 좋은 무기 생겼다고 무식하게 휘두르는 범인이 먹었다면 단순히 번개만 마구 쏘아대는 게 고작이지 절대로 이 만한 힘과 활용성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