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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마 하지메 캐릭터 가이드북 인터뷰 (part 2) 번역
예쁘시네요 | L:12/A:349 | LV30 | Exp.62%
383/610
| 7-0 | 2018-09-08 18:10:10 | 77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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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해 살았던 엘빈의 죽음.

대등한 관계였던 친구를 잃은 리바이는……?

 

Q.시간시나 구에서 벌어진 결전. 그곳에서는 엘빈의 죽음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이사야마 하지메 : 그곳에서 엘빈이 죽을 것이라는 전개는 미리부터 정해두고 있었습니다. 엘빈과 리바이에 대해서는 항상 대등한 관계로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었지요.

 

엘빈이라는 남자는 과거 진실을 알고 싶다는 어쩌면 다소 순진한 동기와, 아버지를 죽게 한 계기가 본인에게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 속죄의식에 떠밀려 조사병단에 입단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어느덧 조직의 조타권을 잡는 입장이 되었고, ‘꿈을 쫓는 소년으로서의 자신과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서의 자신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흔들리게 되죠.

 

그런 스스로의 고뇌를 해소키위해, 인류의 미래라는 거짓된 목적과 관심사를 만들어낸 그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방법을 배우게 됐죠. 그는 결코 그 거짓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Q.‘인간성을 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남자가 정작 자신의 꿈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은 몹시 역설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이사야마 하지메 : 리바이 역시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리바이는 줄곧 엘빈의 곁에 머물며, 그가 내걸었던 인류의 미래라는 목적을 자신이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이타적인 행동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고선 그것을 스스로의 삶의 사명으로 삼았죠.

 

그래서 엘빈에게도 늘상 사명에 충실할 것냉철한 판단을 할 것을 요구해왔어요. 바로 자신이 그러하듯이요. 그래서 엘빈의 목표라는 것이 실상은 그 자신의 개인적인 꿈으로 가득찬 이기적인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던 순간, 그는 강렬한 배신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 편으로는, 불가해한 남자라고 생각했던 인간에게, 실제로는 꿈을 쫓는 순진한 아이같은 새로운 일면이 있음을 느끼고, 적잖은 충격을 받게 되었죠.

   

 

 

Q.말씀하신대로 위대한 영웅도 실제로는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리바이는, 그 후 엘빈에게 꿈을 포기하고 죽어줄 것을 요구하죠. 잔인한 결정 아닐까요?

 

이사야마 하지메 : 이렇게 말씀을 나누면서 당시의 일을 떠올렸는데, 그 장면을 그릴 때 인간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본성을 드러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엘빈에게는 시간시나 구에서의 결전에서 짐승거인에게 궁지로 내몰렸던 순간이 바로 그 때였죠. 거기서 그가 보인 것은 서둘러 지하실로 가 유년시절부터 줄곧 이어져온 오랜 꿈을 이루는 것과, 마지막까지 짐승거인과 싸우며 조사병단의 단장이라는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 사이에서 고뇌하는 유약한 인간군상이었죠.

 

리바이는 그런 엘빈에게서 마치, 누군가 자신에게 꿈을 포기하고 죽어줘, 라고 말해달라라고 말해주길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누군가 자신의 등을 떠밀어주었으면 한 거죠.

 

엘빈의 심정을 헤아렸던거군요.

 

이사야마 하지메 : 리바이의 그런 한 마디는 엘빈으로 하여금 다음의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포기할 수 있게 만들었고, 사명을 중시하는 한 명의 어른으로 거듭나게 합니다.

 

 

 

Q.하지만 마지막 순간 엘빈의 뇌리를 스쳤던 것은, 자신의 꿈이 시작된 아버지과의 교실이었습니다. 그 정경은 그에게 있어 행복했던 걸까요?

 

이사야마 하지메 : 어떨까요……. 그 답을 알지 못한 채 죽었다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그 답을 모른 채로 두는 것을 엘빈 스스로가 선택한 것일지도 모르죠. 다만 후회가 아예 없었다고도 할 수는 없을테지요. 어쩌면 일말의 후회가 남아있었을지도요.

 

당시엔 우리 모두는 항상 무언가의 노예였다는 유언을 염두하면서 그리고 있었습니다. 엘빈에게 있어서 그 무언가는 엘빈 본인의 꿈이었을 것이고, 그가 살아있는 한 거기에서 자유로워지는 일은 없었겠지요. 그 족쇄에서 풀려나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 뿐이었습니다.

 

리바이는 엘빈의 소생을 포기하고 그를 놓아줌으로써, 엘빈은 그 자신의 죽음으로써 노예적 상황에서 해방되었던 것입니다.

 

Q.그렇다면 리바이는 필시 엘빈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로군요?

 

이사야마 하지메 : 그렇습니다. 리바이가 엘빈의 생사를 결정하게 되는 순간, 그의 결정에는 케니와의 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리바이는 무척 어린 나이에 케니와의 이별을 경험했고, ‘케니가 떠난 것은 자신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케니와 적으로서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리바이는 어린 시절부터의 마음을 다해 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은 지하동굴이 붕괴된 것을 원인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케니의 모습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케니는 자신의 연명을 위해 거인화 주사를 사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리바이에게 맡기고 숨을 거두었죠.

 

리바이의 입장에서 그것은 몹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평생을 이기적으로 살아온 케니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한 행동이 그토록 이타적인 선택이었다는 것 자체가요.

 

그 때의 경험 덕에, 리바이는 엘빈을 소생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인간으로서 엘빈과 마주하여, 엘빈을 위해 그의 죽음을 선택해주게 됩니다.

 

때때로 꿈은 마지막까지 실현되지 않는 것이 행복하다라는 오랜 말을 기억합니다. 그 말은 마지막까지 꿈을 쫓아 나아가는 것이 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삶임을 나타내고 있는거라고, 엘빈의 최후를 그리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Q.손이 닿지 않기에 꿈인 것이고, 그것을 목표로 나아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리바이는 그 선택으로 인해 어떤 의미로든 대체불가능한 엘빈을 잃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향후 리바이는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거죠?

 

몹시 어중간한 상태죠. 엘빈의 죽음을 마지막까지 지킨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한 듯한 느낌도 듭니다. 물론 짐승거인을 잡고 말겠다는 목적 정도는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하지만 현재까지 엘빈을 잃음으로서 조사병단에 새겨진 거대한 구멍을 수습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르민에게 맡겨진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18권에서 아르민의 지시를 따라 벽 속에 숨은 라이너를 찾아내는 장면에서, 저는 엘빈과 아르민을 과거현재로 대비시켜 그리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거나 엘빈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고, 반면 아르민은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신, 현실의 민낯을 보아야 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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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Fubuki [L:21/A:54] 2018-09-08 18:29:52
감사드려요 추천!
leoluminatio [L:47/A:31] 2018-09-08 19:11:01
예쁘시네요님, 언제나 여러 인터뷰 및 소식 전해주시는 것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다만 위의 두번째 Q에 대한 작가의 대답 중 “그래서 엘빈의 목표라는 것이... (중략) ...그는 강렬한 배신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 편으로는...”라고 번역하신 부분의 일어 원문에 대해, 저는 “(앞생략) ...강렬한 배신감에 사로잡힐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순간(또는 ‘대신’)....”으로 해석하는 것이 좀 더 어감 상으로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맥락 상으로도 작가가 이때 당시의 인터뷰를 통해 강조하던 부분이 ‘리바이가 엘빈을 죽도록 내버려둔 것은 그가 엘빈에게 실망했다거나 아르민을 더 우수히 평가해서가 아니라 엘빈이란 인물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연민했기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위의 해석이 조금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였답니다.

어찌되었든 언제나 좋은 자료 가져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읽고 싶었던 인터뷰의 전문을 이렇게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낭만 [L:33/A:602] 2018-09-08 19:00:14
크으..
해성군 [L:30/A:242] 2018-09-08 20:56:19
오 도굴 번역해주신 분이다
마구니 2018-09-08 21:34:47
등장인물의 성격을 저렇게 깊이있게 생각하다니 대단합니다. 역시 퀄리티 높은 작품이 나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네요.
앤아이 2018-09-08 23:01:44
오옹 감사드립니당
우리꽃히스 2018-09-09 02:39:47
파면팔수록 깊이있으면서도 모든 스토리랑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음
언제쯤 진격거를 제대로 이해할까
쿠야 [L:3/A:396] 2018-09-09 02:59:12
엘빈이 살아있었더라면 조사병단이 지금보단 훨씬 잘굴러갔을듯 아르민은 그냥 바다 보고싶다는 과학적 탐구심 밖에없던놈인데 세상의 민낯을 이제 보기시작했을뿐이고 에렌은 계속해서 세상의 민낯을 봐오고 자신이 해야될일을 생각했지 여튼 아르민도 좀 어린이같은 생각집어치우고 엘빈같이 병단을 위해서 해야될일을 생각할때 에렌이랑 방법은 틀리겠지만 에렌을 이해할날도오겠지
프록 [L:2/A:391] 2018-09-09 03:07:19
엘빈이 살아있었다면 에렌을 엄청 칭찬할것만 같네
김무제 [L:41/A:465] 2018-09-09 03:25:42
캐릭 설명 감탄나오네요
Laila 2018-09-09 22:50:21
번역 감사드립니다.
진격은 보면 볼수록 캐릭터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만든게 느껴져서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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