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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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요건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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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만화이지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 조잡한 만화를 접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 게시판 사람들이겠지만, 어쩌면 여기를 처음 본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추'가 포인트를 소모하는 것으로 시스템이 바뀐 이후로 추천을 누르는 사람들이 적어져서 이 게시물이 베스트 게시물(추천 5개 이상)까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오랜 경험상 분량이 이 정도라면 인기 게시물(추천 1개 이상) 정도는 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이 게시판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인기 게시물 리스트에 웬 이상한 제목이 있길래 호기심에 누른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쉽게 설명하자면 현재 이 게시판에서는 이벤트가 진행되는 중입니다. 자신이 본 최악의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가장 좋은 글을 쓴 참가자에게 상품을 주는 대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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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세상에는 평가가 안 좋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스토리가 엉망인 작품도 허다합니다.
제가 그런 많고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을 최악의 작품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소비자의 니즈를 전혀 충족하지 못한다.
제가 만든 만화를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이 시리즈의 명칭이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혹은 '신비한 동물(Fantastic Beasts)' 시리즈라는 사실을 아셨을 것입니다.
시리즈 명칭이 이렇고 주인공의 직업까지 동물학자라면 제작진이 이 시리즈의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는 것은 신비한 동물이며, 관객들 역시 어떤 신비한 동물들이 있는지 보겠다는 니즈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동물의 비중이 거의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동물들은 와이번, 만티코어, 보우트러클, 니플러, 기린 이렇게 다섯 종류밖에 없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많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중에서 보우트러클과 니플러는 1편부터 개근한 동물들이기에 새로운 동물이 아닙니다.
보우트러클은 그나마 꽤 중요한 역할이었지만, 니플러의 경우에는 있으면 나쁠 건 없겠지만 없다고 해서 모든 게 끝장이 날 정도로 엄청난 역할까지는 아니고 애매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보우트러클이 임무에 성공만 하면 니플러의 역할은 사실 필수불가결까지는 아닙니다. 그리고 시리즈 왕고인 이들마저도 활약한 시간은 5분조차 안 됩니다.
그나마 새로 나온 동물들인 와이번, 만티코어, 기린이라도 그러면 큰 활약을 했냐고 한다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와이번은 뉴트가 그린델왈드의 부하들에게 패배해 기린 한 마리를 빼앗겼을 때 그린델왈드의 부하들이 거처로 돌아간 이후에 가방에서 나와서 뉴트를 데리고 하늘로 날아올라 도망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비행 능력이 동물들 중에서 와이번만이 가능한 와이번만의 고유 능력도 아니며, 그 능력을 써서 어쨌든 위기에 처한 뉴트를 구한 것이라고 말이야 그렇게 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와이번이 나온 시점에서 그린델왈드의 부하들은 자신들의 거처로 복귀한 이후라서 주변에 적군이 남아 있었던 것도 아니라서 그렇게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고 뉴트가 기절한 것도 아니고, 중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마법 지팡이를 잃은 것도 아니었기에 뉴트가 순간이동 마법 등으로 얼마든지 자력으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주인인 뉴트 스캐맨더를 나름대로 도운 것이야 물론 기특한 일이지만, 사실 반드시 필요한 역할까지도 아닙니다.
신비한 동물들이 나와서 뭔가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 구색 맞추기로 넣은 것에 불과하며 그 사실을 입증하듯 와이번의 총 등장 시간은 1분도 채 안 됩니다. 등장 시간이 분 단위가 아니라 수십 초 단위입니다.
만티코어는 독일의 마법사 전용 감옥인 '에르크슈타크' 감옥을 지키는 괴물이었습니다.
팀워크와 통일된 작전도 없는 오합지졸 팀답게 테세우스가 돌발행동을 하다가 붙잡혀 그 감옥에 갇혔고 뉴트가 형을 구하러 감옥으로 들어가면서 만난 생물입니다.
뉴트와 테세우스를 나름대로 위기에 몰아넣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완전히 삭제해도 이야기 진행에 아무 어색함이 없는 역할입니다. 이 만티코어는 그저 뉴트가 마법 동물들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이 얼마나 대단한 수준인지 보여주기 위한 장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65FuzVD-3o
뉴트는 만티코어의 움직임을 흉내내면서 만티코어를 속이는데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가볍게 만드는 역할인 것은 맞지만 그 장면이 딱히 재미가 있는 개그도 아니고 없으면 안 될 중요한 장면도 아닙니다.
그리고 당연히 만티코어도 등장 시간은 7분도 안 됩니다.
기린은 그나마 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인정할 수는 있습니다. 이 영화의 중심 사건은 국제 마법사 연맹의 차기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이고 기린이 연맹의 수장을 결정하는 절대적 권한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기린의 문제점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이 영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기린조차도 적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사람들에게 감추고 보호하는 역할이라 등장 자체가 적습니다. 영화의 핵심적 역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등장 시간도 적고 뉴트의 가방에 들어가서 보호를 받기만 하느라 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기린의 역할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을 정도로 터무니없다는 것입니다. 방금까지는 동물들의 역할이 너무 적다는 것을 지적해 놓고 기린은 역할이 너무 크다고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 역할이라는 것도 상식에 부합하는 선에서 적당히 있어야 관객의 호감을 사는 것이지, 절대로 상식적인 선을 넘지는 말아야 하는데 선을 크게 넘었습니다. 기린의 역할이 너무 큰 이유는 스토리 비판 부분에서 다뤄야 할 듯합니다.
부제목인 '덤블도어의 비밀'만이라도 괜찮게 소비되었냐고 하면, 덤블도어의 비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풀어내긴 풀어냈지만 좋게 소비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덤블도어의 비밀이라고 한다면 생각할 수 있는 후보는 이 정도가 있습니다.
① 알버스 덤블도어와 겔러트 그린델왈드의 관계
② 알버스 덤블도어의 여동생인 아리아나 덤블도어
③ 크레덴스 베어본이 어째서 덤블도어 가문의 일원인가?
①과 ②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보다 훨씬 먼저 나온 작품인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이미 모든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덤블도어의 비밀'은 ③뿐이니 영화의 제목인 '덤블도어의 비밀'에 가장 부합하는 비밀은 크레덴스 베어본, 아니 '아우렐리우스 덤블도어'의 비밀입니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시대보다 수십 년 뒤의 미래 세대인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도 알버스 덤블도어, 알버스의 남동생 애버포스 덤블도어, 알버스와 애버포스의 여동생 아리아나 덤블도어는 직접 등장해 활약하거나 언급이라도 나옵니다. 하지만 아우렐리우스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등장한 적도, 언급된 적도 없어서 어떻게 덤블도어 가문의 일원일 수가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우렐리우스 덤블도어의 정체는 이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으며 그래서 위저딩 월드 팬덤은 온갖 가설들을 내놓으며 토론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중요한 내용을 극적인 서사조차 없이, 대사 한 마디만으로 끝장을 내 버립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알버스와 애버포스가 그냥 대화를 나누다가 알버스가 크레덴스(아우렐리우스 덤블도어)는 네 친아들이라고 말해주고 끝납니다.
세일즈 포인트를 제작진 스스로 망친 셈이죠. 상업 작품이면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2. 스토리의 어색함
만화에 어느 정도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3. 제작진의 사회적 물의
사람들이 못 만들었다고 평가하는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그냥 작품이 별로인 것이지 제작진은 정상적인 사람들인 경우가 절대다수입니다.
물론 제작자 중에서 에고가 강하거나 성격이 괴팍한 사람도 있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자신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과 기싸움을 하는 제작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예술적 가치관일 뿐, 그걸 '범죄'나 '사회적 물의'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본인의 예술적 가치관이 너무 특이해서 일반인들의 예술적 가치관과 달라 힐난이나 조롱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아무도 작가의 예술적 가치관에 공감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안타까운 일에 지나지 않으며, 범죄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시리즈는 제작에 깊게 관여된 인물들이 정말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영화의 가치를 정말 크게 깎았습니다.
조니 뎁은 앰버 허드의 억지였던 것 같지만, 크레덴스 베어본(아우렐리우스 덤블도어) 역할을 맡은 배우 에즈라 밀러는 명백히 범죄를 저질렀고, 위저딩 월드의 창시자인 J. K. 롤링의 발언도 공인이 하기에는 굉장히 부적절한 내용이 아닐 수 없으며 비판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ARC-V 이후의 유희왕을 포함해, 못 만든 작품들은 대부분 작품이 별로인 것이지 제작진은 정상인이거나 그냥 예술적 신념이 강할 뿐 작품이 별로라는 이유로 범죄까지 성립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 물의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그냥 작품만 못 만드는 경우는 그냥 제작진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고집이 강한 것일 뿐이지 그건 범죄가 아니며, 작품을 못 만들었다는 이유로 처벌을 할 수도 없고 처벌을 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정말로 주요 제작진부터가 문제입니다.
세상에 스토리가 나쁜 작품 따위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무엇이 더 나쁜 스토리인지는 모두가 동의할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채점 기준이 없기에 우열을 가리기도 힘들고요.
하지만 주요 제작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범죄를 저지른 작품이라면, 못 만든 작품들 중에서도 더 평가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이로 인한 처참한 흥행 성적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1편이 가장 수익이 좋고 2편이 그 다음이고 3편이 가장 수익이 낮습니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수익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는 것은 제작진 입장에서는 도저히 좋게 볼 수 없는 상황이죠.
https://en.wikipedia.org/wiki/Fantastic_Beasts#Reception
여기 정리된 내용에 따르면 제작비(Budget)는 2편과 3편이 모두 2억 달러인데 세계 총 수익은 2편이 648,455,339 달러이고 3편은 2편 수익보다 무려 2억 달러나 낮은 407,150,844 달러입니다.
3편 수익이 4억 달러라고 해도 제작비가 2억 달러였으니 어쨌든 2억 달러나 흑자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제작비는 어디까지나 영화 제작에 드는 돈이고 제작이 다 끝난 이후로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 등등 더 들어가야 하는 돈을 제외한 것입니다.
이 정도 체급의 시리즈는 마케팅 비용과 부수적인 지출이 어마어마하기에, 영화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제작비의 2.5배에서 3배 정도의 이윤을 벌어야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입니다. 심지어 더 많이 벌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작비가 2억 달러라면 6억 달러 정도는 벌었어야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입니다.
그런데 3편의 수익은 4억 달러였으니 오히려 손해가 되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게다가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해도 2편보다 수익이 2억 달러가 떨어진 3편이니 제작진도 도저히 이 시리즈의 전망을 좋게 평가할 수가 없을 겁니다.
5. 이 모든 것으로 인한 사업 철수라는 초유의 사태
그 유명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프리퀄이자, 전 세계 기준으로 생각해도 손에 꼽힐 정도로 거대한 성공을 거둔 창작물 프렌차이즈인 '위저딩 월드'의 영화 시리즈임에도 기어이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사업을 도중에 철수했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실패는 그냥 한 거대 프렌차이즈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곁다리 작품이 흥행에 실패한 정도로 평가하고 넘길 수준이 아닙니다. 위저딩 월드의 중심은 당연히 해리 포터 시리즈이지만,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스토리와 설정의 중요도로 따지면 그 바로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와 더불어 프렌차이즈 내에서 주력 중의 주력인 위치인데 그런 중요한 작품이 망해서 사업 철수를 한 것입니다.
여기서 스토리가 나쁘다는 이유로 여러분들이 쓰레기라고 평가하는 작품들 중에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 작품이 있습니까?
여기서 많이 언급되는 '외모지상주의'라는 네이버 웹툰이 스토리가 나쁘다고 여러분들이 비판을 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 작품을 안 봐서 모릅니다. 하지만 수익은 엄청나다죠? 사실 제작진 입장에서야 평은 나쁘더라도 수익만 좋으면 그만입니다.
제가 비평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스토리도 나쁜데 이건 심지어 사업까지 실패했고, 외모지상주의는 사업적으로 성공작입니다.
이 작품이 외모지상주의보다 훨씬 낮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드래곤볼 슈퍼? 브랜드 평판에 타격을 입혔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 드래곤볼 애니메이션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게 만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드래곤볼 다이마라는 신작도 나올 정도로 제작진은 드래곤볼이라는 브랜드의 사업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투자를 이어나갈 겁니다.
보루토? 만화가 연재 중단된 것도 아니고 제작진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취소한 것도 아니니 비할 바가 아닙니다.
'유희왕 고 러시!!'는 아직 완결이 나지도 않았으니 (물론 제가 봐도 회생의 여지가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어쩌면 회생의 여지가 있습니다.
게다가 ARC-V, VRAINS, SEVENS가 연이어 혹평을 받고도 코나미는 애니메이션 사업을 철수하지 않았으니 '유희왕 고 러시!!'가 설령 망하더라도 애니메이션 사업에 철수할지는 확실하지 않은 일입니다.
코나미는 2023년에 '코나미 애니메이션'이라는 애니메이션 회사까지 설립했습니다. 이는 코나미가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며 따라서 코나미는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애니메이션 사업을 철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사료됩니다.
세상에 스토리가 나쁜 작품 따위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무엇이 더 나쁜 스토리인지는 모두가 동의할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채점 기준이 없기에 우열을 가리기도 힘들고요.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초대형 프렌차이즈가 기어이 실패해 결국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다는 엄청난 결과를 낸 만큼, 이 작품이 제가 아는 한 최악의 작품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