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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 게시판에서 개최된 이벤트에 참여할 목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벤트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전혀 다른 인물들의 특징을 비교하고 누가 더 강한지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가장 좋은 글을 쓴 참가자에게 상품을 주는 대회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는 흔히 「갓오하」라고도 불리는 네이버 웹툰인 「갓 오브 하이스쿨」에 등장하는 '진모리', '한대위', '강만석'이라는 캐릭터들이 한 팀이 되고, 네이버 웹툰인 「외모지상주의」에 등장하는 '박형석', '박종건', '이지훈'이라는 캐릭터가 한 팀이 된 상태에서 만약에 두 팀이 맞붙는다면 과연 어느 팀이 이길지 본인 생각을 피력하는 이벤트입니다.
단, 갓 오브 하이스쿨은 전체 스토리를 모두 따질 경우, 코앞에서 핵무기가 터져도 상처 하나 입지 않는 등장인물들이 흔하고, 중위권 정도의 실력이라고 평가받는 등장인물마저 지구를 가루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스케일이 큰 판타지 작품입니다. 외모지상주의라는 작품에도 물론 비현실적인 묘사가 일부 존재하나 그렇다고 한들 핵무기보다 공격력이 약한 외모지상주의의 등장인물들은 원래라면 갓 오브 하이스쿨의 상대가 될 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갓 오브 하이스쿨의 등장인물들은 그나마 가장 약했던 시기인 1부 당시에 묘사된 수준으로 능력이 제한되고,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은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이런 조건이 붙는다면 그나마 이벤트가 진행될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이벤트 개최 이전까지 외모지상주의라는 웹툰은 너무 분량이 많아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지금껏 읽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벤트 참가를 위해서 현재까지 진행된 모든 내용을 읽었습니다. 10년 동안 연재된 작품이고 500화를 넘을 정도로 분량이 엄청났지만, 11월 말에 이번 이벤트의 주제가 공표되었고 이벤트가 시작되는 오늘 12월 21일까지 3주일 가량이나 되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간신히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 읽는 데에 대략 15일 정도 걸렸지만, 그나마 다행히도 갓 오브 하이스쿨의 내용과 설정들은 다시 복습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숙지하고 있어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둘 다 살펴본 결과, 1부 시절에 묘사된 수준으로만 스케일이 제한되는 핸디캡이 있어도, 역시 갓 오브 하이스쿨 측의 승산이 높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된 이유에 대하여 작성한 글이기에 글의 논조는 외모지상주의 측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모지상주의라는 작품과 팬덤에 악감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이 게시물은 당연히 두 작품의 공식 크로스오버도 아닐 뿐더러 그냥 이벤트를 위해서 재미 삼아서 비교하는 것일 뿐입니다. 재미 삼아서 하는 이벤트에 불과하니까 감정 상하는 사람은 없길 바라겠습니다.
외모지상주의는 정사(正史)인 웹툰 내용과 공식 설정만을 따졌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도 정사(正史)인 웹툰 내용과 공식 설정만을 따졌고, 게임과 이클립스나 애니메이션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체 조건 및 리치 비교
2. 스피드 비교
3. 맷집 비교
4. 장비(裝備) 비교
5. 공격력 비교
6. 결론
1. 신체 조건 및 리치 비교
외모지상주의는 의외로 박형석, 박종건, 이지훈 중에서 정확한 신장이 밝혀진 등장인물은 박종건 말고는 없었습니다. 박형석과 이지훈은 정확한 설정은 없는 듯합니다. 박종건은 192cm나 되는 엄청난 장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박형석과 이지훈도 종건이라는 등장인물과 비교해도 키 차이가 엄청 크다고 묘사되지 않으니 거의 비슷한 키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외모지상주의'라는 제목을 쓰는 웹툰답게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외모가 뛰어나고 키가 훤칠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종건은 공식적으로 192cm이고, 이지훈도 종건과 비슷한 키로 묘사되니 최소한 180cm 후반은 되는 듯하고, 박형석은 종건보다는 확실히 작지만 큰 차이가 아닌 것을 보면 180cm 후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있는 사진은 기량이 퇴화한 이지훈이지만, 이 이벤트에서의 이지훈은 전성기 시절의 이지훈입니다. 그냥 신장 비교를 위해서 가져온 사진이 저것일 뿐이고, 이 이벤트에서 나오는 이지훈은 전성기 시절의 이지훈입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의 등장인물들은 외모지상주의의 등장인물들과 비교해 키가 작은 것은 사실입니다. 진모리와 한대위의 키는 공식적으로 밝혀져 있는데, 진모리의 키는 177cm이고 한대위의 키는 180cm입니다. 사실 외모지상주의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키가 너무 훤칠할 뿐이지, 진모리와 한대위도 현실에서 작은 키는 아닌데 종건, 박형석, 이지훈에 비해 키가 작은 것은 사실입니다.
강만석의 경우 공식적인 설정은 없지만, 키가 177cm인 진모리보다 키가 크다고 묘사되었으므로 당연히 180cm는 충분히 넘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180cm 중후반 정도로 보입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키가 클수록 팔다리 길이도 더 길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근접전이 벌어질 경우 팔다리 길이가 더 길 가능성이 높은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팔다리 길이가 리치(공격 범위)의 전부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격투기였을 때에나 성립하는 것입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가장 스케일이 작은 1부 당시부터 마법 같은 초능력이 난무하는 판타지라서, 본인들의 팔다리 길이가 공격 범위(리치)의 한계인 외모지상주의와는 경우가 다릅니다.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도 확실히 현실의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괴력을 선보이고 몸놀림도 비현실적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초능력에 가까운 특수한 힘을 다루거나 풍압으로 건장한 사람을 날리는 갓 오브 하이스쿨과 같은 묘사는 전무합니다.
쉽게 말해서,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은 현실의 인간보다 훨씬 힘이 세고, 훨씬 빠르고, 훨씬 튼튼할 뿐 자신의 주먹과 발이 상대의 몸에 직접 닿아야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비(非)판타지 격투 만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은 '차력'이라는 초능력을 쓰지 않고 무투로만 싸우던 그 1부 시절조차 주먹과 발이 상대의 몸에 닿지도 않았는데 풍압만으로 건장한 사람을 날리고, 장풍 같은 것을 쏘며 공격하고, 엄청난 규모의 충격파를 상대가 있는 곳으로 날리는 원거리 공격을 기본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의 등장인물들은 팔다리 길이가 외모지상주의 측에 비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풍도 쏘지 못하고 충격파로 사람을 찢는 것도 못하기에 오직 본인들의 팔다리 길이가 리치(공격 범위)의 전부인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보다 갓 오브 하이스쿨 측의 리치(공격 범위)가 훨씬 우위라고 봐야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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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벤트였던 5부 사탄 vs. 셀 매치와 8월 이벤트였던 한대위 vs. 가로우 매치에서 팔다리 길이가 길다면 아주 미약하게나마 유리할 것이라고 인정했던 이유는 어디까지나 상대 측도 풍압으로 사람을 날리고, 충격파로 사람을 찢고, 초능력을 쓰는 캐릭터라서 그랬던 것입니다. 둘 다 판타지라면야 팔다리 길이의 차이가 아주 미약하게나마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쪽만이 본인의 팔다리 길이를 넘어서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고, 한쪽은 본인 팔다리 길이 이상의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없다면 팔다리 길이가 길다고 해서 리치가 길다고 인정할 수 없습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 측이 키가 더 작고, 팔다리 길이가 더 짧지만, 리치(공격 범위)는 훨씬 우위입니다. 풍압이나 충격파만으로 몇 미터나 앞에 있는 사람을 찢어발기는 판타지 작품과 그 정도까지는 아닌 작품의 차이가 있으니 당연할 것입니다.
2. 스피드 비교
외모지상주의는 풍압, 충격파, 신화 속 신들, 비현실적인 무기(갓 오브 하이스쿨에서는 그런 무기를 '국보'라고 부릅니다.) 등이 실존하는 진짜 판타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현실의 사람들과 비교하자면 판타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묘사가 많습니다.
박형석(무의식), 박종건, 이지훈과 비교해서 확실하게 더 강하다는 보장이 없는 등장인물들이 총알을 피하기도 하고, 정확히 얼마나 빠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장면에 수십 번의 검격을 휘두르는 김준구라는 등장인물의 공격을 피하기도 하고, 심지어 몸놀림을 연마하다가 무슨 '경지'라는 것에 도달한 인물들은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인물들을 압도하는 속도를 얻게 된다고 합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총망라한 낭만적인 작품답게 등장인물들의 몸놀림도 당연히 비현실적입니다. 한대위는 4화에서 날치기범의 개조된 오토바이를 추월해서 오토바이가 지나갈 장소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날치기범을 붙잡을 정도로 빠릅니다. 한대위는 개조된 오토바이보다 나중에 출발했고, 한대위가 날치기범의 뒤통수가 아니라 얼굴을 가격하였다는 말은 개조된 오토바이가 지나치게 될 장소에 먼저 도착해 있었다는 것이 됩니다. 아무 교통수단에 타지 않고 달려서 개조된 오토바이나 자동차보다 빠르다는 것은 현실의 인간을 이미 넘어선 것입니다. 나중에는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등장인물들도 나오는 판타지 작품이니 이 정도는 이상한 일도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 4화의 내용은 1부에서도 극초반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며, 1부 최후반부에서 한대위는 저때보다 훨씬 육체적으로 강해집니다.
강만석은 둔해 보이는 생김새이지만, 한대위와 '무투로만 싸운다면'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몸놀림이 빠릅니다. 물론 저 장면은 1부가 아니라 3부인 142화에 나오는 장면이지만, 강만석은 다른 등장인물들과 달리, 3부 시절에도 1부 시절과 비교해 아무런 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강만석은 13화에서 진모리에게 패배한 이후로 19화에서 나온 바에 따르면 완전히 자신감을 잃고 교도소에서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다른 고등학생 등장인물들은 점점 실력이 발전하는 동안 강만석은 교도소에서 쥐죽은 듯아 살았고 심지어 이름도 나오지 않는 엑스트라들의 부하 노릇이나 할 정도로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120화에서 집행위원 P의 말을 듣고 자신감을 되찾기는 하지만 19화부터 120화까지를 폐인처럼 지내고 엑스트라들의 부하 노릇까지 하다가 바로 오래국으로 가게 되었으니 1부 시점과 비교해서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만석은 개조된 오토바이를 추월하는 4화 한대위보다 훨씬 강해진 3부 시절의 한대위와 '무투로는' 엇비슷하게 싸울 정도입니다.
한대위의 자질이 형편없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나올 듯하지만, 저때의 한대위가 강만석보다 '종합적으로는' 더 강한 것이 맞습니다. 저 당시 강만석과 한대위의 육체 레벨은 12로 똑같으니 '무투로만 싸운다면' 엇비슷한 수준인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한대위가 저때 차력까지 썼다면 한대위가 강만석을 쉽게 이겼을 것이라고 나온 바가 있기도 하고요.
진모리는 한대위와 싸울 당시에 한대위의 배후를 잡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진모리는 어느 빌런에 의하여 힘의 대부분을 봉인당한 시점을 제외하면, 능력적으로 한대위보다 약했던 적이 없습니다. 진모리가 키나 팔다리 길이를 제외하면 육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한대위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공식적인 설정이라서 한대위보다 빠르다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아니, 진모리가 한대위보다 몸놀림이 느리다는 것이 억지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한대위와 진모리가 직접 싸운 수도권 GOH 결승전에서도 한대위는 진모리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버거워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진모리는 스케일 큰 판타지 만화의 주인공답게 1부 시절에도 엄청난 자질을 보여주는데, 음속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THE SIX의 일원인 나봉침이 진모리를 죽여 버릴 생각으로 기습했는데, 나봉침의 공격에 반응하여 치명상을 면하였습니다. 물론 저 당시에는 진모리와 나봉침의 격차가 현격했지만, 빠르게 반격해 치명상을 면하는 모습을 보고 나봉침이 아까운 자질이라고 평가할 정도였습니다.
나봉침이 진모리를 상대로 봐준 것 아닙니다. 진모리가 자신의 원수인 '진태진'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나봉침은 격분하여 진모리의 심장을 찔러서 죽일 생각이었고, 진모리가 빠르게 반격해 피해를 최소화하지 못했다면 실제로 죽었을 것입니다. 죽이려고 하는데 나봉침이 왜 진모리를 배려해서 학생 레벨에 맞춰주겠습니까? 게다가 진모리조차도 회피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실제로도 빠른 기습이었고, 죽이려던 나봉침이 진모리의 자질이 아까워서 분노까지도 가라앉힐 정도였다면 나봉침은 제대로 공격한 것입니다.
초음속을 넘는 THE SIX의 기습에 반응할 정도라면, 1부 시절이라고 해도 진모리의 반사 신경과 순발력을 능가해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 등장인물은 외모지상주의 측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은 위에서도 설명하였듯이 본인들의 주먹이나 발이 상대의 몸에 닿아야 대미지를 입힐 수 있으므로 당연히 공격을 하려면 접근전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갓 오브 하이스쿨 등장인물들에게 공격을 맞히더라도 너무 가까이 접근한 탓에 반격을 당할 수 있습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의 등장인물들의 몸놀림이 느린 것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박형석, 종건, 이지훈 등이 설령 공격을 하고 빠르게 뒤로 물러선다고 해도 진모리, 한대위, 강만석 모두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위력과 범위를 가진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니 외모지상주의 측이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허를 찔려서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이건 속도의 경지니 뭐니 하면서 아무리 빠르더라도 상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자기보다 느린 상대에게도 허를 찔려 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지훈과 박종건도 자신보다 훨씬 느린 박형석의 의외성 높은 공격에 허를 찔려서 유효타를 허용했는데, 비교적 현실적인 박형석의 공격에도 의표를 찔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상상도 못할 무술을 쓰는 갓 오브 하이스쿨 등장인물들의 공격을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이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박형석의 '비교적 현실적인 공격'도 예상하지 못해서 맞았는데 하물며 청룡의 각, 청룡의 파, 주작의 각, 현무의 권, 북파(ITF) 앞후리기 같은 공격을 예상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이지훈이 몸소 입증하신 바와 같이 아무리 속도의 경지라고 해도 예상하지 못한 공격에는 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갓 오브 하이스쿨 등장인물들이 달팽이처럼 느린 것도 아닙니다.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이 압도적인 속도로 단 한 대의 유효타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만약에 나온다면, 의외성이 높은 공격에는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무용지물이라고 반박할 수가 있습니다.
3. 맷집 비교
외모지상주의라는 작품은 맷집에도 '경지'라고 하는 것이 있더군요. 종합적인 기량은 박형석(무의식), 박종건, 이지훈보다 아래로 평가받지만 맷집 하나만큼은 최상위권인 지공섭이라는 외모지상주의의 캐릭터는 거대한 종에 깔리고도 무사했습니다.
하지만 지공섭도 다리가 철근에 깔리고 이지훈에게 패배한 이후로 결국 오른쪽 다리가 잘린 것을 보면 '경지'까지 오른 맷집이라고 해도 한계는 당연히 존재합니다. 작품 내에서 최고의 맷집을 가진 캐릭터인 지공섭도 결국에는 한계가 존재하며, 맷집으로 경지라는 것까지 오르지 못한 다른 캐릭터들도 당연히 한계는 존재합니다.
종건도 싸우다가 팔이 부러지기도 하고, 박형석도 심한 대미지를 입으면 기절하고, 이지훈도 공격을 맞으면 피를 흘립니다. 외모지상주의라는 작품은 워낙에 설정이 오락가락하는 작품이라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은 대략적으로 콘크리트 벽이 뚫릴 위력의 공격을 맞으면 대미지를 입는 듯합니다. 실제로 외모지상주의 515화에서도 학교의 벽과 바닥이 부서질 정도의 공격들을 계속 맞으니 박종건의 무의식 상태가 풀리고, 박형석도 그 정도 위력의 공격들을 계속 맞으니 결국 그 515화에서 기절하였습니다. 그 공격들은 물론 학교라는 건물을 완전히 무너뜨릴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지만, 현실의 사람이라면 콘크리트 벽과 바닥이 뚫릴 정도의 공격을 한 대만 맞아도 즉사할 텐데 그런 공격을 여러 대를 맞아야 쓰러진다는 것은 확실히 외모지상주의가 현실적인 작품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합니다.
한편, 갓 오브 하이스쿨 측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 팬덤 내에서 대체로 불호 의견이 많은 에피소드가 1부에 하나 있는데 바로 '유미라의 결혼식' 에피소드입니다. 25화부터 28화까지 4화에 걸쳐 진행된 내용이며, 진모리가 평생의 절친이 될 한대위와 유미라와 더욱 가까워지는 첫 계기가 바로 이 에피소드이기에 내용적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판타지 액션 만화에서 결혼식은 다소 뜬금없다 보니 불호 의견이 생긴 것입니다.
4화 동안 대부분은 결혼식 과정이고, 이름 있는 등장인물들 간의 싸움이 한 번밖에 없는 에피소드라서 팬덤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설정이 1부까지의 내용으로 한정되는 지금의 이벤트 같은 경우 쓸만한 장면이 하나 있는데, 바로 결혼식장 건물 폭파 장면입니다.
유미라와 결혼을 하려고 했던 '오성진'이라는 악당은 사실 유미라에게 반한 것이 아니라 유미라의 가문이 소유한 명검을 원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성진은 그 칼의 주인이 되고자 유미라와 결혼을 하려 했던 것이었고, 유미라는 어려운 집안 사정을 생각해서 원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 CEO인 오성진과의 결혼을 받아들이지만 너의 행복을 우선시하라는 진모리와 한대위의 조언을 듣고 결혼을 포기합니다. 결혼이 파토되면서 합법적으로 칼의 주인이 될 방법이 막히자 오성진은 유미라의 칼을 억지로 빼앗으려고 유미라와의 전투를 벌였고 오성진이 칼을 빼앗아 도망치면서 일격에 저 거대한 건물을 폭파시킵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 중에서 오성진의 실력은 최하위권이지만, 그래도 '차력'이라는 초능력을 쓸 줄 아는 초능력자이며 본인의 초능력만으로도 건물을 저만큼 폭파시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모리, 한대위, 유미라는 그 엄청난 폭발의 한복판에 있었는데도 치명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저만한 높이와 폭이 있는 건물이 저렇게 파괴될 정도의 폭발이었고, 오성진이 폭발을 일으킬 당시 오성진과 진모리, 한대위, 유미라는 지근거리에 있었고 그 엄청난 섬광 때문에 눈을 가리느라 피하지도 못했는데 치명상을 입지도 않은 것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개그 에피소드나 다른 우주에서 발생한 에피소드 따위가 아닙니다. 주요 빌런 조직인 'NOX'와 주인공 일행의 악연이 시작되는 계기가 된 에피소드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NOX의 비열한 면모와 위험성을 독자들에게 각인시켰고, 내용도 굉장히 암울하고, 유미라가 이 사건 때문에 한동안 본인의 검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후의 스토리에도 영향을 끼쳤고, 저 건물이 폭파된 이후의 배상책임 문제와 사후처리까지도 29화에서 묘사됩니다. 건물이 폭파된 내용을 포함해 이 에피소드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전부 향후 스토리에 영향을 끼친 유효한 내용들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1부 당시 갓 오브 하이스쿨 등장인물들의 맷집을 가늠하는 것은 무리한 내용이 아닐 듯합니다. 어쩌다 보니까 외모지상주의를 상대로 한 이벤트가 되었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은 1부부터 판타지 작품이니 고등학생들이 건물이 날아갈 폭발에 휘말려도 멀쩡하다는 내용은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저도 솔직히 말해서, 살다 살다 유미라의 결혼식 에피소드를 이벤트에 활용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진모리는 갓 오브 하이스쿨의 주인공답게 1부에서도 한대위, 강만석보다 훨씬 더 대단한 모습을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집행위원 Q가 진모리를 죽일 생각으로 날린 차력 공격을 맞고도 신체나 장기가 손상되는 일도 없이 진모리는 살아남았습니다.
물론 집행위원 Q의 공격을 맞고 진모리도 쓰러지긴 했지만, 집행위원 Q가 진모리에게 날린 공격은 집행위원 Q가 광대까지 소환하고 본인의 최대 GP인 2500까지 위력을 최대한 올려서 날린 공격입니다.
무슨 설명인지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으니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집행위원 Q의 차력은 위력에 따라 세 가지 단계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카드만 날리면서 싸우는 것인데 그게 제일 약하고, 두 번째 단계는 최대 GP인 2500까지 힘을 끌어모은 채로 피에로를 구현화하여 싸우는 것이 그 다음으로 강하고, 세 번째 단계는 '직접 계약'이라는 것을 해서 피에로의 힘과 카드들의 능력을 모두 활용하여 팬터마임이나 어릿광대의 노래 등의 특수한 필살기를 쓰는 경우인데 그 상태가 가장 강합니다. 이 세 가지 단계들 중에서 진모리가 맞은 공격은 두 번째 단계입니다.
제일 약한 공격인 피에로 소환 없이 카드만 날리며 싸우는 첫 번째 단계만 해도 14화에서 나온 바에 따르면 폐공장의 건물들을 절단할 정도의 위력이 나옵니다. 진모리는 건물을 절단하는 첫 번째 단계보다 훨씬 강한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 비록 쓰러지기는 했으나 치명상은 없었습니다.
첫 번째 단계와 두 번째 단계의 격차는 45화부터 51화까지 벌어진 집행위원 vs. 프리스트 대결을 통해서도 증명이 가능합니다. 집행위원 Q는 카드만 던지며 싸운 48화까지는 '드레이크'라는 프리스트에게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진모리를 상대했을 때처럼 GP를 2500까지 끌어올리고 피에로를 소환하여 싸우니 오히려 전세를 역전시키며 드레이크를 일방적으로 압도하였습니다. 카드만 던지는 첫 번째 단계만 하더라도 폐공장의 건물을 절단할 정도의 위력인데, 두 번째 단계는 그보다 더 강해져서 첫 번째 단계의 공격력만으로는 상처 하나 내지 못할 정도로 강한 적수인 드레이크를 일방적으로 압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공장 건물 절단 따위보다 훨씬 강한 공격이죠.
집행위원 Q는 그 당시에 진모리를 죽일 생각이었고, 집행위원 Q가 이성을 잃고 격분하여 진모리를 죽일 생각으로 날린 건물 절단 이상의 공격력을 맞고 쓰러졌지만 신체나 장기가 손상되지 않았고 다시 일어나서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맷집을 보여주었습니다.
맷집으로도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보다 갓 오브 하이스쿨 등장인물들이 위라고 평가할 수가 있겠습니다.
4. 장비(裝備) 비교
장비(裝備)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전투력을 이루는 무기ㆍ장치ㆍ설비. 또는 기술적인 준비와 차림.'이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서 작품 내에서 캐릭터가 사용한 도구, 갑옷, 장치, 무기 등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이 이벤트의 규칙은 캐릭터가 해당 작품에서 직접 사용한 적이 없는 물건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박형석, 박종건, 이지훈은 무기 등을 쓰면서 싸우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셋 모두 맨손으로 싸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종건은 극진가라테를 수련했다는 사람답게 외모지상주의 310화 및 513화에서 톤파를 무기로 쓰기도 했지만 그 두 경우 모두 본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남에게 받았거나(310화) 주변에 있는 철을 주워서 임시방편으로 사용한 것(513화)이었습니다. 종건이 사용했던 톤파가 갓 오브 하이스쿨 101화에서 마보라가 사용했던 그 톤파처럼 무슨 특수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종건이 톤파를 사용하게 해도 사실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종건은 톤파보다 맨몸으로 싸우는 편이 더 강하다고 하니 도구가 없는 편이 종건에게 더 나을 듯합니다.
진모리, 한대위, 강만석은 1부 당시까지는 무슨 서한량이나 유미라처럼 도구를 쓰면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물론 진모리와 한대위는 나중에 도구도 쓰기는 하지만, 이벤트 조건이 1부 기준이니 이때는 장비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들도 외모지상주의 측과 마찬가지로 특수한 장비가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갓 오브 하이스쿨의 등장인물들은 1부 시절에도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특수한 장비를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노머신(나노입자)' 및 '팔찌(나노 테크놀로지 인터페이스)'입니다.
사진에서는 '나노입자'라는 명칭으로 나오는데, 제가 '나노입자'라는 명칭 대신 '나노머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저때 이후로는 나노머신이라는 명칭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5화에서 나온 나노입자라는 물건이 나노머신과 완전히 같은 것임을 설명드렸으니까 이후 내용부터는 '나노머신'이라는 명칭만을 사용하겠습니다. 나노머신이 저 사진에서 나온 나노입자입니다.
나노머신과 팔찌는 5화에서 '갓 오브 하이스쿨 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받았습니다. 이것을 받는 것이 대회 참가 조건이었으니 당연한 것이겠죠. 물론 강만석은 팔찌를 차고 다니지는 않는 듯하지만 육체 레벨이 측정되었으니 나노머신은 체내에 있을 것입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 대회'의 목적은 박무진 일행이 전국에 있는 강력한 고등학생들 중에서 '열쇠'라는 특별한 힘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었기에 박무진 일행은 모든 참가자들의 능력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육체 레벨이 측정되었다는 것은 체내에 나노머신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열쇠'의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강력한 후보자인 강만석에게 박무진 일행이 나노머신을 주입하지 않았을 이유가 없습니다.
진모리와 한대위는 나노머신이 체내에 있다고 묘사되고, 팔찌도 손목에 차고 있습니다.
나노머신은 참가자들이 싸우다가 죽을 일이 없도록 생명 유지 관리를 해줍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이라고 하는 대회는 무기 사용도 무제한이고 어떤 무술의 어떤 기술이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술은 물론이고 어떤 무기라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에 존재했던 '발리 투도(Vale Tudo)'보다도 훨씬 위험한 대회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6화에서 나온 바에 따르면, 권총까지 가져온 놈도 있을 정도였지요. 그래서 생명 유지를 위한 조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노머신의 효력은 8화에서도 묘사된 바와 같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모두 나았으며 목뼈가 꺾인 진모리도 나노머신이 고쳤습니다.
그리고 체력도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야 상처를 치료하는 것과 체력이 회복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겠지만, 만화에서는 이 둘이 동일하다고 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간호사들인 '힐'과 '사이'의 차력(초능력)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이'는 차력을 쓸 수 있지만 '힐'은 차력을 쓰지 못하는 비차력사입니다. 힐이 차력을 쓰지 못한다는 설정은 98화에서 간접적으로 암시되었고, 539화에서 공식적으로 밝혀진 내용입니다.
98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힐이 하는 것은 나노머신으로 치료하는 것이고, 사이가 하는 것은 차력으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치료 방식이 전혀 다르다고 밝혀진 98화조차도 나노 치료와 차력 치료의 이펙트가 똑같다 보니 힐이 차력을 쓸 수 있으며 차력으로 치료한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연출의 문제일 뿐이고, 두 간호사의 치료는 전혀 다릅니다.
간호사들이 차력으로 치료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힐의 경우에는 나노머신이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노머신과 팔찌는 간호사가 없어도 작동합니다. 나봉침이 진모리의 심장을 꿰뚫어 죽이려고 했을 당시에, 진모리는 자신이 입은 상처가 나노머신으로 치료가 안 되는 것을 보고 간호사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고, 치료가 안 되고 있는 상황 자체에 이상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진모리는 자신의 팔찌(나노 테크놀로지 인터페이스)로 GOH 경기장이 아닌 사회에서도 한대위의 체내에 있는 나노머신의 위치를 추적해서 어디 있는지도 모를 한대위를 만나러 가는 모습이 26화에서 나온 바가 있습니다. 만약에 나노머신과 팔찌가 경기장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설정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박무진이 나노머신을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이유는 크게 3가지의 목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참가자들의 정보를 수집해서 '열쇠'라는 힘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고, 두 번째는 26화와 89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나노머신에 있는 위치 추적 시스템을 사용하여 경기 운영진인 본인들이 참가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대회 참가자들이 경기 도중에 목숨을 잃는 경우를 방지하고 만약에 경기장 밖인 사회에서 빌런 조직인 NOX가 참가자들을 습격했을 경우 참가자들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나노머신만 있으면 무적의 불사신과 다름없다는 설정이라면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나노머신의 성능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차력(초능력)으로 인해 입은 상처는 나노머신으로 치료할 수 없고, 무투로 입은 상처라고 해도 나봉침 같은 강자의 공격은 치료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대부분의 악역들이 차력사(초능력자)인 원작 내에서는 나노머신이 거의 쓸모가 없었습니다. 쓸모있게 나오는 장면이 드물다 보니, 팬들도 나노머신의 유용성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요...
하지만 이번 이벤트에서는 나노머신이 꽤 쓸모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은 차력을 쓰지 못하는 무술가들이고, 무술만으로 나노머신 치료 자체가 아예 불가능할 정도가 되려면 일격에 섬을 날릴 수 있는 박무진과 최소한 동급이거나 그 이상으로 강한 나봉침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박형석, 박종건, 이지훈은 나봉침 정도의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진모리, 한대위, 강만석의 체내에 있는 나노머신은 이런 조건에서는 꽤나 유용할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그리고 팔찌도 쓸모는 있습니다. 만약에 일대일 싸움이 격해져서 진모리, 한대위, 강만석이 서로 멀리 떨어지게 될 경우 동료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데 사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맷집을 생각해 보면, 갓 오브 하이스쿨의 등장인물들이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에 의해 치명상을 입는 상황 자체가 안 생길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치명상을 입는다고 해도 나노머신이 어느 정도는 생명 유지 및 치료에 도움을 줄 것이니 갓 오브 하이스쿨 측은 보험까지 있는 셈입니다.
5. 공격력 비교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의 공격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내는지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박형석(무의식), 박종건, 이지훈보다 약한 이은태(바스코)라는 등장인물이 411화에서 건물 철거에 사용되는 레킹 볼(Wrecking Ball)을 발차기 한 방에 파괴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작은 건물 정도는 부술 파괴력이며 그 이은태(바스코)보다 모든 면에서 강한 등장인물들, 그러니까 종건이나 이지훈 같은 인물들은 당연히 공격 하나하나가 그보다 강하다는 의견이 있죠.
나쁘지 않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등장인물들 간의 서열 나누기나, 서로 다른 작품에 출연하는 등장인물들 간의 비교 등을 재미 삼아 공상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주로 신뢰할 만한 언급을 찾거나, 특정 캐릭터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약한 것이 분명한 캐릭터의 수준으로 더 강한 캐릭터의 수준을 추정하거나, 방어력이나 맷집이 특정한 위력 수준(건물 파괴, 행성 파괴, 항성 파괴, 은하 파괴 등등)이라고 추정되는 물건이나 캐릭터를 공격하면 어떤 피해를 입힐 수 있느냐로 수준을 평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약한 캐릭터의 수준을 바탕으로 모든 면에서 더 강한데 실력이 나오지 않은 캐릭터의 수준을 예상하는 것은 외모지상주의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들의 팬덤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갓 오브 하이스쿨에 등장하는 '여래'라는 신은 본인이 직접 싸우는 장면은 사실 거의 없는데 원작자님의 공인으로 '여래'와 우열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비등한 실력자가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전투 장면은 없는데도 어느 정도의 입지와 서열인지 모두가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뢰할 만한 언급(원작자님의 인터뷰)을 바탕으로 해서 정보가 풍부한 다른 등장인물과의 이유 있는 비교는 효율적이며 원작자의 의도와도 부합합니다. 일개 독자의 추측에 불과한 물리학적 계산 따위보다 그런 방식의 비교가 훨씬 원작자의 의도에도 부합하는 합리적인 추론일 것입니다.
이은태(바스코)가 레킹 볼을 깨뜨린 장면이 이은태 정도부터는 작은 건물을 부술 정도의 수준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면, 그보다 모든 면에서 실제로 더 강한 박형석(무의식), 박종건, 이지훈이 건물을 파괴하지 못한다고 봐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작가의 의도가 명확하고 등장인물 간의 서열이 분명한 상태라면 부정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죠.
하지만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의 공격력이 논란을 일으키는 이유는 그와 반대되는 내용도 만만치 않게 많아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저런 이은태(바스코)와 직접 싸운 장현이라는 등장인물이 이은태의 발차기는 왕석두라는 등장인물의 박치기와 비슷한 수준의 위력이라고 459화에서 평가합니다. 그리고 장현에 의해 그 이은태(바스코)와의 새로운 비교 대상으로 지목된 왕석두의 박치기가 보여준 위력은 자동차를 완전히 가루로 만들거나 충격으로 자동차를 멀리 날려버리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 옆문을 찌그러뜨리는 수준에 불과하였습니다. 물론 현실의 사람이라면 슬레지해머를 여러 번 휘둘러야 가능할 정도의 손상을 박치기 한 방으로 했다는 점에서 미친 괴물이기는 하지만, 자동차 옆문 찌그러뜨리기 정도는 건물 파괴에 당연히 한참 못 미치죠. 독자들은 원작자인 박태준 작가님의 의도가 이은태(바스코)는 건물도 부술 만큼 강하다는 것인지, 원작자가 이은태와 왕석두 모두와 싸운 장현의 입을 통해 이은태의 공격력은 왕석두와 똑같다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원작자님의 의도가 어느 쪽인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유리한 해석만이 아무튼 옳고 더 불리한 해석이 아무튼 틀렸다는 것을 팬덤 전체가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은태(바스코)보다 훨씬 더 강한 박진영(김갑룡을 카피한 상태)이 469화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도 벽과 바닥에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드는 정도였고, 그건 대단하긴 해도 역시 건물 파괴와는 거리가 있는 묘사였습니다. 벽에 그런 모양으로 크레이터를 만들면 그건 사실 물리학적으로 어떻다느니 하는 것은 그런 계산 결과가 원작자의 의도가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없으니까요.
원작자님께서 정말 본인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건물도 부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면 그냥 그 등장인물이 일격에 건물을 부수는 장면을 그리겠지, 벽에 흠집을 내거나 자동차 옆문을 부수는 장면에 불과하지만 독자들이 차근차근 픽셀을 재고 강철 기화에 필요한 에너지 산출 공식에 대입하여서 계산을 하면 사실은 '묘사는 저래도 물리학적 계산상으로는 건물 파괴가 맞다'라는 방식으로 그리겠습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건물 파괴가 아닌 묘사지만, 계산만 하면 절묘하게도 사실은 겉보기 묘사와는 달리 건물 파괴가 맞다는 '계산과 묘사의 괴리'를 '의도할 수 있는 작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긴 어렵기도 하죠. 그리고 뭐 건물 파괴가 태양계 소멸처럼 현대 인류의 능력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진짜 판타지적인 내용도 아니고, 이미 초인들이 넘쳐나고 두 개의 몸이나 야마자키 가문의 흑골 같은 비현실적인 설정도 충분히 많은 작품인데 건물 파괴 정도를 도저히 못 그릴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야마자키파의 흑골 같은 설정이 건물을 파괴하는 장면보다 더 합리적인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은태(바스코) 및 그보다 강한 외모지상주의 캐릭터들의 공격력이 건물 파괴 수준인지, 벽 파괴 정도가 한계인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에서도 적었지만 이번 대회 때문에 틈틈이 15일 만에 읽었으니 이 작품의 오래된 팬도 아닐 뿐더러, 외모지상주의의 원작자님이신 박태준 작가님과 직접 만나본 경험도 없으니 성향이 어떤 분이신지도 잘 모르는데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갓 오브 하이스쿨의 원작자님이신 박용제 작가님과는 직접 만나뵙고, 작품 철학이 어떠신지도 초청 강의에서 2시간 동안 들었고, 독대하면서 질의응답도 해 본 적이 있으며, 갓 오브 하이스쿨을 비롯해 작가님의 작품들을 모두 읽은 오랜 팬입니다.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용제 작가님의 연출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판단하는데, 하물며 잘 알지 못하는 박태준 작가님의 연출 의도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을 리 없죠.
두 의견 모두 타당한 점이 있으므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팬덤 내에서도 의견이 나뉠 문제라면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보기 애매할 것입니다. 팬덤 내에서 어느 하나로 합의조차 안 된 상황이라면 의견으로서의 타당성과 힘이 부족할 것입니다.
이은태(바스코)가 레킹 볼을 깨뜨렸으니 건물을 부술 수 있고, 따라서 이은태보다 강한 외모지상주의 캐릭터들은 모두 건물 파괴가 가능하다는 논지는 갓 오브 하이스쿨도 비슷하게 쓸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설명을 드린 바가 있지만 유미라의 결혼식 에피소드에서 빌런인 오성진이 유미라와 싸움을 벌였을 당시 오성진은 차력(초능력)을 사용하여 자신의 공격력을 높였고 그 공격력은 빗나간 검격에서 뿜어져 나온 충격파만으로도 저 큰 건물의 유리창을 깨뜨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빗나간 검격의 충격파만으로도 건물의 유리창을 깨뜨리며 폭파 공격의 위력은 무려 저 큰 건물의 대부분을 날릴 정도로 막강한 오성진보다 유미라가 훨씬 더 강했습니다. 유미라는 검을 쓰지 않고 맨손으로도 오성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결혼식 당시의 유미라만 해도 저 큰 건물을 일격에 폭파시킨 오성진이 가진 힘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진모리와 한대위는 둘 다 오성진은 물론이고 유미라보다도 훨씬 강합니다. 그리고 강만석은 '무투로만 싸운다면' 그런 한대위와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외모지상주의에서 사용하는 논지를 바탕으로 하면 진모리, 한대위, 강만석은 저런 대형 건물을 부수는 오성진보다 모든 면에서 더 강하다는 논지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던지기만 해도 공장 건물을 절단할 수 있는 집행위원 Q의 카드들이 집행위원 R의 팔에 박혔는데도 집행위원 R은 팔에 치명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모리의 발차기는 단 한 방에 집행위원 R의 팔을 부러뜨렸습니다. 대형 건물을 절단하는 위력의 공격을 맞고도 멀쩡한 팔이 부러질 정도라면 진모리의 발차기는 최소한 대형 건물 절단보다는 강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내용도 존재합니다. 딱 한 번만 나온 언급이라서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나 드물 듯하지만, 사실 진모리는 본인의 힘으로 건축물을 완전히 부순 적이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것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이었던 8살 미만의 나이일 때 말이죠. 진모리는 시골에서 진태진과 함께 살던 어린 시절에 본인의 힘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서 동네에 있는 축사를 완전히 부순 적이 있다고 합니다.
https://namu.wiki/w/%EC%B6%95%EC%82%AC
축사라는 것은 가축을 기르기 위해 사람이 지은 건축물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진모리는 8살 미만의 나이였을 때도 동네에 있는 축사를 부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저때의 진모리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나이였다는 사실은 60화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진태진은 진모리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진모리를 서울로 보냈고 그 후로 진태진과 진모리는 오랫동안 떨어져서 지내게 됩니다. 따라서 진모리가 진태진과 아직 같이 살던 시절이라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인 8살 미만의 나이였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내용은 작품의 에필로그인 567화에서 나온 언급이지만 저 내용이 나온 시기가 1부가 아닌 6부라고 해서 쓰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굉장히 늦게 밝혀진 과거 일화에 불과하고 저 내용은 작품의 주요 설정과 전혀 어긋나지도 않으니까요.
그리고 동네 축사를 완전히 부순 미취학 아동이었을 당시의 진모리보다 키도 크고 몸도 좋아지고 실전 경험도 쌓인 1부 시점의 17세 진모리가 더 강한 것은 당연하고, 그런 17세 진모리와 맞서 싸운 1부 시절의 한대위와 강만석이 미취학 아동이었을 당시의 진모리보다야 더 강한 것이 자명합니다.
유치원생 정도의 나이인데 어떻게 건축물을 부수냐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의 장르는 판타지입니다. 진모리는 본래 인간이 아니라 제천대성이며, 아기였던 진모리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면서 일으킨 폭발은 한반도 국토의 10%를 날렸다는 설정도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 판타지 작품에서 미취학 아동이 건축물을 완전히 부수고, 학생들이 큰 건물이 날아갈 정도의 폭발을 맞고도 멀쩡하다는 내용 정도는 이상한 내용 축에도 못 낄 것입니다.
6. 결론
1)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이 갓 오브 하이스쿨 등장인물보다 키가 큰 것은 분명하나 외모지상주의는 등장인물의 주먹과 발이 상대의 몸에 직접 닿아야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비(非)판타지 격투 만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함. 하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은 풍압으로 건장한 사람을 날리고 충격파를 멀리 날려 사람의 몸을 찢어발기는 판타지 작품이기에 본인의 팔다리 길이가 리치(공격 범위)의 한계인 외모지상주의와는 달리 충격파로 원거리 공격도 가능한 갓 오브 하이스쿨이 더 리치(공격 범위)가 우월함.
2) 스피드는 외모지상주의도 상당히 빠른 편이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도 개조 오토바이보다 빠를 정도로 만만하지 않음. 게다가 THE SIX인 나봉침마저 분노를 삭히고 경탄할 정도의 반사 신경과 자질을 보여준 진모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정도의 속도는 아닐 것으로 사료됨. 그리고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의 속도는 확실히 빠르지만 원거리 공격을 못하는 그들은 공격을 위해 반드시 접근전을 시도해야만 하고 충분히 반격의 기회가 있음. 게다가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은 의외성이 높고 예상하기 힘든 기술이라면 본인보다 느린 인물의 공격도 대응하지 못하고 맞았으므로 상상을 초월하는 무술을 사용하는 갓 오브 하이스쿨 캐릭터들의 의외성 높은 공격에 완벽히 대응하지 못할 공산이 큼.
3)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의 맷집은 초인적인 수준이지만, 콘크리트 벽이나 바닥을 뚫을 정도의 공격을 계속 맞으면 쓰러지게 됨. 갓 오브 하이스쿨의 등장인물들은 큰 건물을 거의 대부분 날린 오성진의 폭파 공격에도 치명상을 입지 않으며 진모리는 공장 건물을 절단하는 집행위원 Q의 카드 공격보다 훨씬 강한 피에로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도 신체나 장기에 치명상조차 입지 않음.
4)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은 장비가 없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 등장인물들은 나노머신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동료들과 멀리 떨어져도 팔찌를 통해 서로의 위치를 찾아 합류할 수 있음.
5) 공격력은 외모지상주의의 경우 팬덤에서도 벽 파괴 정도인지 건물 파괴가 가능한지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서 원작자님의 의도를 확정할 근거가 부족함. 그리고 외모지상주의 등장인물들의 공격력으로 건물도 부술 수 있다고 해도 큰 건물도 부술 수 있다는 근거는 아직 존재하지 않음. 갓 오브 하이스쿨은 미취학 아동이었던 8살 미만 진모리조차 축사라는 건축물을 부술 정도라는 공식적인 설정이 있으며 미취학 아동이던 시절조차 건축물 파괴가 가능하다는 원작자님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음. 그리고 외모지상주의 측의 논지와 동일한 논지를 써서 건물 파괴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도 있음.
저는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갓 오브 하이스쿨 측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chuing.net/zboard/zboard.php?id=mvs&no=212749
이번에는 네이버가 특별한 이벤트로 갓오하의 전체 내용을 일주일 동안 무료로 풀어준 덕분에, 에필로그 내용을 캡처할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