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 오티누스의 눈썹이 의아한 듯이 움직인 직후였다.

슈욱!!
등 뒤에서 또 하나. ‘요정화’의 빛의 말뚝이 안대를 쓴 소녀의 심장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누….”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팡!!!!!! 공간 전체를 가득 메울 듯한, 수만 수억도 넘는 대폭발을 뒤쪽으로 사정없이 쏘아낸다. 무언가가 찌그러지고, 산더미처럼 쌓인 배의 잔해에 꽂히는 굉음이 작렬했다.
호흡이 이상하다.
끼릭끼릭, 기름을 치는 것을 잊어버린 기계 같은 움직임으로 등 뒤를 돌아본 오티누스는 그제야 거기에서 두 번째 습격자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우방의… 피안마…?!”
“전에는 덕분에 학원도시에서 의의 있는 실험을 할 수 있었어.”
붉은 의상 차림에 외팔인 청년은 배의 잔해에 반쯤 몸이 파묻힌 채로도 작게 웃고 있었다.
그 입술 끝에서 검붉은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모든 세력의 모든 강자를 긁어모아놓은 싸움터에서도, 나 정도 전력의 그림자를 완전히 숨길 수 있다는 걸 말이야. 아무래도 상대가 ‘마신’이어도 효과는 발휘할 수 있었던 모양이지. …덕분에 이렇게 ‘요정화’를 쏘아 넣는 데 성공했으니.”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단행본] 8권 | KAZUMA KAMACHI, KIYOTAKA HAIMURA

팟!!!!!!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얼마 안 되는 공간 전체를, 이상한 폭발이 수만 수억 개나 생겨나 완전히 뒤덮었다.
시간과 공간의 관계성을 정리한 것이 상대성이론이고, 일부의 특수한 조건에서 블랙홀 같은 것의 존재를 허용하고 마는 것이라면.
그들의 무시무시한 격돌은 공간을 지나치게 압박한 결과 시간의 연속성까지 일그러뜨리고 만 것일지도 모른다.
그 정도의 연격(連擊).
언제까지나 끝이 보이지 않는, 수의 개념을 무시한 폭발의 벽이 두 괴물의 틈새를 완전히 메워간다.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단행본] 8권 | KAZUMA KAMACHI, KIYOTAKA HAIMURA

ㅇㅇ 피암마 관련은 이게 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