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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에 힘입어 이어쓰는 소설 마교대전 2화-사패천vs 무극신마
이클루시앙 | L:0/A:0 | LV31 | Exp.88%
555/630
| 13-1 | 2018-07-20 22:19:58 | 12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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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씬이 길어져서 두 좆자의 등장은 다음 편으로 밀렸습니다. ㅠㅠ 이번편으로 전투가 끝났네요. 

 

재미있게 봐주시고 재밌으셨다면 추천 부탁드림돠. 베게를 가면 다음편도 계속 연재 할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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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사력을 다해야 할 숙적을 마주한 사패천의 입가에 광기어린 미소가 걸렸다.

 

죽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다. 과연 신마라는 광오한 명칭을 쓸 자격이 있다.”

 

무극신마가 땅을 박찼다. 불길과도 같은 검은 진기의 잔영이 허공에 분절로 남았다.

 

사패천이 기합을 내지르며 천뢰혈사장을 밀어 쳤다.

 

무극신마가 흑암의 손바닥을 펴고 거침없이 천뢰혈사장에 마주쳐 왔다.

 

꽈앙! 퍼어어어엉!

 

혈사장과 흑암이 부딪쳤다. 사패천은 손바닥을 파고드는 오싹한 기운에 급히 밀어 치던 손을 거두고 후방으로 물러섰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기운이었기 때문이다. 독기에 상당한 내성을 가진 자신의 피부조차 녹아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가히 마공의 극치라 할 것이었다.

 

무극신마의 공격이 이어졌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극속으로 치고 들어와 발끝을 돌려차 오는데, 발끝에마저 검은 불꽃과도 같은 기운이 감돈다.

 

사패천이 재빠르게 철주편을 팔에 감고, 진기를 있는 대로 주입해 막아섰다.

 

꽈아앙! 쫘자작!

 

두 사람의 신형이 맞부딪쳐 튕겨 나갔다. 빠르게 자세를 수습하려 하니, 무극신마가 벌써 연환격을 가해오고 있었다. 황급히 무릎을 세워 파고드는 연타를 막아냈다.

 

무극신마에게 타격당한 정강이 쪽 바지자락이 검게 타들어가더니 재가 되어 흩날렸다. 피부도 성치는 못했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극도의 마공이 내뿜는 독기 때문이다. 마호산을 다루기 위해 독에 대한 내성을 충분히 쌓은 사패천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내부로 침범한 독을 밀어내기 위해 상당한 내공을 허비했어야 하리라.

 

이런 무공이 있단 말인가……!’

 

내심 경악하는 사패천이었으나, 무극신마 역시 순수한 감탄이 어린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암천수라(暗天修羅)마공의 마신강림을 정면에서 받아내는 중원인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서로의 실력을 볼 만큼 본 지금.

 

기술과 내력이 어느 경지에 이르렀는지도 알았고, 서로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도 알았다.

 

중원인과의 싸움에서 이런 희열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무극신마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러나 사패천에게 이러한 말은 드높은 자존심에 상처가 되는 조롱에 불과할 뿐이었다. 중원최강을 자신하는 그에게 있어서 마교의 최강자도 아닌 그의 심복에 불과할 뿐인 이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굴욕에 지나지 않는다

 

우습구나. 감히 그 정도로 나의 모든 것을 파악했다고 자신하느냐?”

 

사패천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한층 더 격렬해졌다.

 

이 싸움의 뒤를 생각하는 안일한 마음은 이제 모두 버린다. 지닌 바 모든 능력을 다 끌어내고,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순간이었다.

 

촤악! 촤아악!

 

철주편을 전개하고 뛰어올라 무극신마에게 짓쳐 든다.

 

양손으로는 천뢰오합장을 펼치는 측면으로 하늘을 가르던 철주편이 무극신마의 빈틈을 노렸다.

 

! 채애앵!

 

무극신마의 두 눈에 처음으로 다급한 빛이 떠올랐다.

 

암천마벽을 펼치고, 호조를 휘두르며 한 줄기의 철주편과 오합장을 막아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등 뒤를 돌아온 다른 하나의 철주편이 그의 등 뒤를 위협하고 있었다.

 

세 방향에서의 동시 공격, 신경을 분산시킬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패천의 공격이 현란했던 것이다.

 

! 채앵!

 

몸을 돌리며 등 뒤에서 뻗어오는 철주편을 비껴내고, 이어지는 사패천의 공격을 차단한다. 몰아치는 충격의 경파가 대지의 위에 깊은 흔적을 남기며 자욱한 흙먼지가 비산했다.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면 어렵다고 느꼈던 것일까.

 

무극신마가 장포를 휘날리며 허공을 향해 신형을 뽑아 올렸다. 결계처럼 사방을 포위하고 있는 독비철주편의 영역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뒤를 따르던 사패천의 신형이 번개처럼 쏘아졌다.

 

콰앙! 퍼어엉!

 

지닌 무공을 바닥까지 끌어내며 서로가 서로를 향해 절기들을 펼쳐냈다.

 

어느 한쪽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니, 다섯 합이 열 합이 되고, 열 합이 스무 합이 되는 것이 순식간이다.

 

사패천이 주도권을 잡은 듯 보였지만, 어차피 누가 봐도 백지장 차이라 할 만했다. 길어지는 싸움에 동쪽 저편에서 떠오르던 태양이 중천 위로 솟았고, 두 사람이 뿜어내는 내력의 열기에 대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시간이 가도 전혀 지치지 않는 두 사람의 격돌, 보는 사람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드는 신기가 속출하고 있었다.

 

꽈아앙! 쩌어억!

 

몇 합이나 주고받았는지 모른다. 이미 헤아릴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넘어서버렸다.

 

내리찍은 호조의 날카로움이 땅을 찢어놓았고, 대지를 밟는 진각에 뚜렷한 족적들이 남는다. 그런 싸움이다.

 

그들의 충돌 반경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무차별적으로 터져 나가며 경천동지의 격전을 알렸다.

 

이 끝없는 싸움의 마무리를 짓겠다는 듯 사패천의 마긴이 좁혀지고, 그의 눈이 살의의 섬광을 띠었다. 반보 더 물러나며 양손에 무시무시한 내공을 집중시킨다.

 

독수마황 사패천의 최강의 절기 중 하나로 알려진 필살의 기공.

 

천뢰마환공! 광폭뢰!”

 

그러나 화탄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폭발적인 일격을 마주한 무극신마의 눈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덮쳐오는 살육의 파도를 향해 반보 앞으로 나가며 몸을 회전시킨 무극신마의 양손에 검붉은 죽음의 기운이 집약됐다.

 

쏘아지는 죽음의 마탄. 수라마탄포였다.

 

천뢰마환공 광폭뢰의 일격과 수라마탄포의 포격이 서로를 향해 짓쳐 나갔다. 두 사람 사이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굉음이 터져 나왔다.

 

사방의 땅바닥이 모조리 갈려나가고, 근처 거목들과 바위가 한꺼번에 먼지가 되어 부서져 나갔다.

 

갈가리 찢겨져 나가는 주변의 공기처럼, 두 사람의 격전을 구경하고 있는 주변인들에까지 그 여파가 미쳤다.

 

믿을 수 없다. 저것이 사람의 무공이란 말인가……?”

 

누군가 발한 감탄사. 그것이 곧 이 격돌의 모습이다.

 

사방으로 몰아치며 뻗어나가는 기공의 파괴력에 조금 거리를 두고 지켜보던 용비의 눈살이 가볍게 찌푸려졌다.

 

예몽, 적혈단의 무인들을 뒤로 조금 물리는 게 좋겠어. 우리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대결의 여파에 피해를 입을 지도 모르니.”

 

확실히 대단하긴 한데그래도 저 정도의 기공이 충돌했는데 슬슬 결판이 나지 않을까?”

 

눈앞에서 벌어지는 파괴의 흔적은 빙옥선제 홍예몽의 성명절기인 천풍선에 비할 만했다. 그녀는 저 정도의 절기를 서로 쏘아낸 이상 어느 한쪽은 상당한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용비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확실히 강하긴 한데중원최강의 무공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이의 최강의 절기가 저 정도는 아닐 거다. 곧 더 큰 게 올 거야.”

 

 

 

 

꽈아아아아아아앙! 파락! 파라라락!

 

귀가 멀어버릴 정도의 충격음이 터져 나온 후, 두 사람의 신형이 수 장여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나왔다.

 

사패천의 도포가 군데군데 찢어진 것은 벌서 오래였고, 무극신마의 갑주 역시 이곳 저곳 성한 곳이 없었다. 곳곳에 베어 나오는 핏자국 역시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직접 타격을 당한 것보다 인간의 피부 자체가 견디지를 못하고 터져 나간 곳들이 보였다. 하나하나가 절대 고수라도 배겨내지 못할 파괴력 있는 공격의 연속이다 보니, 공격을 주고받는 사람의 육신이 그것을 완전히 견뎌내지 못한 까닭이다.

 

후우진짜로 쉽게 쓰러지지 않는군.”

 

회심의 절기 중 하나인 광폭뢰가 완전히 상쇄 돼버렸다. 지금까지 열두존자급의 상대와 겨뤘을 때도 이런 일은 쉽게 접해보지 못한 사패천은 이제 상대방의 강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숙적은 자신의 아래가 아니다. 사력을 다한다고 해도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르는 진정한 난적이었다.

 

이를 악물고 뒤로 물러나 양손을 곧게 폈다.

 

사패천의 두 손에 천뢰만환공의 회오리치는 경력이 벼려졌다.

 

마주 선 무극신마가 두 손을 밑으로 내렸다.

 

화르르르륵!

 

두 손에서 검은 불길이 일어난다. 길게 뻗어나가는 호조에서부터 팔꿈치까지, 이글거리는 검은 불꽃의 손톱이 형성되었다.

 

더 이상 놀랄 것도, 감탄할 것도 없다. 사패천이 먼저 치고 들어가 심장을 노리고 독비철주편을 찔러갔다.

 

쩌어어엉!

 

화염의 손톱과, 폭풍의 채찍이 부딪쳤다. 강렬한 충격음은, 금속성을 넘은 폭음에 가까웠다.

 

꽈앙! 퍼엉!

 

경천동지. 천신과 마신의 대결이다. 그러나 누가 천신이고, 누가 마신인지는 구분할 수 없다.

 

! 촤아악!

 

먼저 흐트러진 것은 사패천의 철주편이었다.

 

검은 화염의 손톱이 철주편의 틈을 파고들어, 사패천의 팔에 긴 상처를 남겼다.

 

출혈은 없었다. 베이는 것과 동시에 피부의 상처가 익어버렸기 때문이다.

 

왼손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무시하고, 천뢰혈사장, 오합장, 거기에 다시 한 번 광폭뢰까지, 필살의 절기들을 연환으로 몰아쳐 냈다.

 

, , 콰아앙!

 

폭음이 거세게 이어졌다.

 

무극신마는 실로 막강했다. 암천수라마공 마신강림의 힘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사패천의 외공을 이겨냈고, 광폭뢰의 강대한 폭발력을 광대한 무공으로 모조리 받아내 흩어버렸다.

 

 

이거 좋지 않은데…….”

 

멀리서 싸움을 관전하고 있는 용비의 눈이 곤혹스러움으로 일그러졌다.

 

어째서? 아직까진 괜찮게 싸우고 있는 거 같은데. 두 사람의 무공은 거의 대등한 거 아니야?”

 

그래. 무공 자체는 대등하거나 오히려 암존이 조금 더 높을 수도 있어 보이지만저 무극신마라는 자는 사력을 다한 싸움에 꽤나 익숙해 보여. 아무래도 철혈의 마교에서 성장했으니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싸움을 수도 없이 많이 겪었겠지.”

 

듣고보니아주 조금이지만 무극신마쪽이 좀 더 여유로워 보이네. 진짜 큰일이 날 수도 있겠어.”

 

용비나 홍예몽의 말처럼, 사패천 역시 조금씩이지만 자신이 수세에 몰리도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자네는 강해. 무공으로만 따진다면 가히 현무림 최강이라 할 수 있겠지.’

 

불현 듯 사패천의 머릿속에 한 노인이 들려주었던 충고가 스쳐지나갔다.

 

목숨을 건 승부에서 정말로 중요한 건 무공의 강약이 아니네. , 저항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무공의 차이가 난다면 그것만으로 승부는 끝나겠지. 허나 그렇지 않다면? 싸움이란 찰나의 예기치 못한 요소로도 한 순간에 승패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나.’

 

분명히 자신보다 무공이 아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제대로 싸워도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았던 상대.

 

사패천과 같은 삼존의 일원인 천존이 옛날의 그에게 건넨 충고의 한 자락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며 그 즉시 목을 따버렸겠지만, 상대가 상대다 보니 암존 역시 마냥 헛소리로 치부할 수만은 없었다.

 

그렇다고 천존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내키지 않았기에 마음 한 구석에 처박아둔 채로 무시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다시금 그의 말이 떠오른다.

 

자신의 무공은 절대로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무극신마의 아래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자신은 그를 압도할 수가 없었다.

 

콰앙!

 

무극신마는 사패천의 절기들을 모두 다 받아내고도 여력이 충분해 보였다.

 

사패천 역시 아직 최후의 수단을 숨겨두고 있었으나, 경솔하게 그 기술을 사용했다가 상대방이 흘려내기라도 한다면 곧바로 자신의 패배가 확정되기에 섣불리 행동으로 옮길 수가 없었다.

 

망설이는 사이에도 공격은 온다. 극속의 신법으로 공간을 지배하고, 초고열의 열기를 머금은 호조의 연타를 내쳐온다.

 

사패천의 무공으로도 다 피하기가 버겁다. 땅을 박차고 몸을 한껏 젖혀 이글거리는 권격을 비껴냈다.

 

다음 일격은 회피 불가라는 것을 직감이 경고한다.

 

내공을 있는 대로 끌어올려 벽화공을 펼쳐 몸 주변에 공력의 방패를 만들었다.

 

위로부터 검은 잔상을 남기며 극속의 각법이 내리찍어 왔다.

 

콰아앙!

 

오른쪽 무릎이 절로 꺾였다. 벽화공을 깨트리며 침투한 독기가 피부를 따갑게 태우며 극심한 고통을 선사했다.

 

조금씩 내상이 쌓여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직까지 심대한 타격은 입지 않았어도, 이런 식으로 내상이 축적되면 결국 패배하는 건 자신이다.

 

밀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죽음의 위협이 심장을 옥죄었다.

 

그 순간, 사패천의 가슴에서 끓어오른 감정은 두려움도, 망설임도 아니었다.

중원최강의 고수를 자처하는 자신에게 있어서 패배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순수한 투쟁심과, 패배할 지도 모른다는 자신을 납득할 수 없는 격렬한 분노였다.

 

그릇을 꽉 채운 천부의 무공이 한계를 드러낸 지금, 그릇 자체가 아닌 투쟁의 본능이 깨어난다.

 

승부를 잊고, 상대의 이름을 잊고, 상대의 기세마저 잊었다.

 

오직 앞에 있는 무공의 파훼만을 생각한다.

 

지속적인 육탄전은 확실하게 상대방이 경험에서 우위를 보인다. 어설픈 기공의 연발 역시 상대방이 흘려 내거나 맞받아치니 내공의 낭비를 가져올 뿐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모 아니면 도의 승부뿐인가.’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자신할 만한 무공을 손에 넣은 이후 이런 도박 같은 승부를 걸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천존의 충고를 받아들일 마음 따위는 들지 않는다.

 

오로지 그답게. 독수마황 암존 사패천답게 자신이 지닌 무공으로 이 승부의 끝을 볼 따름이다.

 

터엉! 터어엉!

 

땅거죽이 터져나가는 진각 뒤에 자신을 향하여 뛰어드는 무극신마의 신형이 있다.

 

받아낸다.

 

무극신마의 마왕투형보 삼식에 수라마진격 육 초식이 펼쳐졌다.

 

사패천은 굳이 손해를 감수하며 철주편을 좌우로 뻗어내고 두 손만으로 무극신마의 연환격을 받아냈다.

 

쿨럭!”

 

사패천의 옆구리가 한 움큼 터져 나가며 그의 입에서 붉은 선혈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고통 따위는 대수로울 것이 없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손해를 본 사패천의 행동에 무극신마가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잠시, 좌우로 뻗어나갔던 철주편이 무극신마의 양팔에 감겨왔다.

 

마치 수갑처럼 두 사람의 몸을 단단히 이어놓은 형국이다.

 

내공을 집중시켜 철주편을 떨쳐내려던 무극신마는 등줄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투기를 집중시키는 사패천의 모습을 보며 그의 노림수를 알아차렸다.

 

독비철주편으로 잠시나마 무극신마의 움직임을 봉쇄한 뒤, 사패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강의 공격을 펼쳐내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심산이다.

 

철주편에 움직이 봉쇄되었으니 회피는 무리. 내공을 집중시켜서 방출하기만 해도 몸을 휘감은 철주편을 떨쳐낼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이어져 올 사패천의 공격을 제때 피할 수가 없다.

 

결국 무극신마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 정면승부다.

 

재미있군. 허나, 이 무극신마의 힘을 얕본 게 네놈 최대의 패착이다!”

 

무시무시하게 내공을 집중시키는 사패천 못지않게 무극신마의 몸 주변에도 질식할 정도로 농후한 투기가 끓어올랐다.

 

마치 폭발하는 화산을 연상시키는 이글거리는 내력이다.

 

무한정으로 집속되는 기의 파동이 대기를 비틀어 놓아 양자의 전신이 흐릿하게 보였다.

 

어떤 경우라도 이것이 마지막이다. 받아내면 네놈의 승리,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긴다.”

 

우우우우웅!

 

사패천의 눈이 파괴의 바람을 머금으며 최후의 순간에 돌입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시공의 정점이 거기에 있다. 모든 시간이 하나로 이어져 그 흐름이 손에 잡힐 듯 보였으며, 모든 공간이 멈추어 움직이지 않는다.

 

색이 없어지고, 소리가 사라졌다. 후각도, 촉각도, 가슴속에서 들끓어 오르던 격렬한 감정마저 모두 사그라졌다.

 

천뢰마환공! 폭렬대천!”

 

암천수라마공! 혈세천하!”

 

버언쩍!

 

빛의 난무가 뒤따랐다. 난무하는 빛의 향연이 사방으로 미친 듯이 퍼져나가며 사위를 쓸어나갔다.

 

한데 얽힌 막대한 기의 경파가 혼돈으로 피어올라 산산이 흩어진다.

 

충돌의 여파로 대지가 꺼지고,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

 

, 피해라!”

 

말려들면 죽는다!”

 

무인들을 뒤로 물려!”

 

충분한 거리를 두고 싸움의 형세를 관망하던 군웅들에게마저 힘의 여파가 미친다.

 

혼비백산하며 물러나는 양측 진영의 무인들의 눈에는 경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감정이 서려있었다.

 

꽈릉! 꽈르르릉!

 

두 절대고수의 모든 것을 쏟아낸 기가 장엄한 빛 무리로 하늘 높이 사라지고 말았다.

 

촤락! 촤라락!

 

사패천은 철주편을 채 회수하지도 못하고 간신히 땅에 버텨섰다.

 

그것이 마지막이다.

 

쓸 수 있는 모든 내공을 집약해 폭발시킨 폭렬대천이다. 호흡을 고르며 빠르게 소모한 내력을 충당시켜 나갔지만, 제대로 자세를 잡고 운기조식을 하지 않으면 온전히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소진한 내력이 컸다.

 

입을 타고 흐르는 핏물로 보건데 내상또한 상당한 듯 보였다.

 

사패천의 몸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중원 최강의 무공을 가졌다 했던가. 확실히 알겠다. 너의 그 무공, 그분을 제외한다면 내가 지금까지 상대했던 고수들 중 가장 강했다.”

 

무극신마의 목소리는 아득했다. 땅바닥에 누워 생기를 잃어가고 있음에도 그 안에 가득한 위엄은 사라지지 않는다.

 

본교의 영광스러운 중원으로의 출진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지만후회는 없다. 신마된 자로서 본교의 선봉을 맡아, 지닌바 무공을 후회 없이 펼쳤다.”

 

추호도 흔들림이 없는 얼굴. 사패천에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있었던 것처럼, 무극신마에게도 마교의 주교로서 지금껏 걸어온 여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이 순간으로 끝이었다.

 

더 이상은 이어질 수 없는 길이다.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던 호조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멈추지 않던 파괴의 의지도 꺾여버렸다.

 

마지막에 펼친 그 기술본좌의 폭렬대천이 조금이라도 미진했더라면, 지금 그 자리에 누워있는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였을 것이다.”

 

사패천마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무위다.

 

무극신마의 입가에 시원한 웃음이 떠올랐다.

 

중원무림은 잠재력은 그 분의 말대로 상상이었으나그대가 중원의 최강자라면 승리는 결국 우리의 것이다. 너희들은결코그분을 막을 수 없음이니…….”

 

자그마하게 이어지던 무극신마의 목소리가 결국 완전히 사그라지고 말았다.

 

철혈의 마교에서 최강의 주교 중 하나라는 명성을 얻기까지, 죽음의 언덕을 몇 번이나 넘어 여기까지 살아온 거성이 하늘 저편으로 그 이름을 띄워 보낸다.

 

홀로 서 있는 사패천의 곁으로 다가오는 무림 연합군 측에서 엄청난 함성이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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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나민C 2018-07-20 22:23:07
압도적 감사! 악마적 감동!
염화천개 2018-07-20 22:41:08
와 ㄷㄷㄷ 새 팬티가 어디있더라..? 우리형은 역시 좆간지고 무극신마도 우리형이 인정한 강적답게 멋지게 싸우다 갔네요...무극 기술이름도 잘지으신듯
인리소각식 [L:4/A:484] 2018-07-20 23:24:03
주모! 여기 암존뽕 추가요!
Van물질 2018-07-21 00:10:44
고게의 마지막 희망..
하와와 2018-07-21 12:47:12
와 진짜 류기운.
BTF 2018-07-22 13:38:36
와 이걸 왜 이제봤지
츄윙뉴뷔 2018-07-25 02:29:43
존나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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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수 재연재 하고있나요?
KILLlaKILL | 2023-05-06 [ 321 / 0-0 ]
[일반] 화산귀환 게시판은 안나오려나
신에넬 | 2023-05-04 [ 289 / 0-0 ]
[일반] 용구
갓무명 | 2023-03-02 [ 331 / 0-0 ]
[일반] 은장과 연합의 싸움
원나블테코 | 2023-02-26 [ 311 / 0-0 ]
[일반] 완결되니 조용하네요
원나블테코 | 2023-01-08 [ 322 / 0-0 ]
[일반] 여기 게시판
응디 | 2023-01-04 [ 257 / 0-0 ]
[일반] 새해복많이받으시길
소피스트 | 2023-01-02 [ 230 / 0-0 ]
[일반] 앵무살수 한 번 봐라 [2]
캐슬 | 2022-12-19 [ 705 / 0-0 ]
[일반] 용비불패가 [1]
실버블렛2 | 2022-11-20 [ 685 / 0-0 ]
[일반] 광마회귀 ㅆㅅㅌㅊ [5]
캐슬 | 2022-11-16 [ 679 / 0-0 ]
[일반] 열혈강호나 봐라 [1]
로젠다로 | 2022-11-15 [ 635 / 0-0 ]
[일반] 파천신공 매력적이긴 함 [3]
천문학자 | 2022-11-06 [ 836 / 0-0 ]
[일반] 고수 진짜 재밌게 봤는데 [4]
장균이킬러 | 2022-11-06 [ 779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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