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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리메이크 ㅡ 6화
대타출동 | L:33/A:602 | LV167 | Ex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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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 | 2021-07-26 17:41:57 | 5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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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화: https://m.chuing.net/zboard/zboard.php?id=whigh&page=2&sn1=1&db_sel=anime&r_type=&num=&divpage=12&best=&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2668

 

높은 철창으로 둘러싸인 선수 대기실, 그 한쪽 구석에서 양복을 잘 갖춰 입은 집행위원이 카메라를 향해 열심히 소리치는 중이었다. 

 

“뜨거웠던 GOH도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차례!! 소개합니다… 배틀 월드!!! 

 

최근 인기 게임에서 착안한 이번 시즌 새로운 형태의 룰! 홀연 단신으로 사막에 투하! 그곳에서 각종 아이템 획득! 동료를 만들고, 적들을 말살! 마지막까지 남은 32명 안에 드는 자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 배틀로얄!! 지금부터 축제의 현장 속으로!!!” 

 

선수 대기실은 동료를 만들기 위한 공간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팀의 리더를 맡기 위해 경기 시작 전부터 경쟁하는 것, 그것이 세계정부가 선수들을 굳이 한 장소에 모아놓은 의도였다. 

 

그러나 단 한 명의 선수 ‘단모리’의 존재로 인해 그 의도는 크게 틀어져버렸다. 정작 단모리 본인은 주변에 별 관심이 없는듯 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서로 경쟁하기는커녕 최대한 그의 눈에 띄지 않는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다들 긴장한 상태라서 그런지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가운데, 단모리의 근처에서 명백히 그를 노리는 움직임이 있었다. 

 

“!!” 

 

“싸, 싸인 좀 해주세요~” 

 

그러나 그건 기습이 아니었다. 딘 아그네스가 종이를 펼치며 작은 목소리로 단모리에게 싸인을 요구한 것이다. 단모리는 약간 당황했지만 승낙하고 난생처음으로 싸인을 해주었다. 

 

“너도 올라왔구나? 나 완전 네 팬이야~” 

 

“정말요? 저는 리그전도 겨우 통과했는데…” 

 

“아니야. 경기를 보니 무투에 굉장한 소질이 있는 것 같던데, 혹시 무투를 배웠던 적 있어?” 

 

딘은 단모리가 말하는 ‘경기’가 라파엘 바란과의 경기라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단모리와 단둘이서만 대화하는 상황이었다면 모를까, 듣는 귀가 이렇게 많은 지금 ‘정체불명의 힘’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었다. 

 

“단모리 씨의 경기를 보고 홀딱 반해서 흉내내는 수준일 뿐 딱히 무투를 배우거나 하지는…” 

 

단모리 역시 딘이 주변의 선수들을 의식해 대충 얼버무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날 라파엘 바란을 쓰러뜨렸던 일격은 그냥 단순한 펀치였을 뿐, 흉내를 내니 어쩌니 할 정도로 정교한 기술은 절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모리는 자세한 건 나중에 기회가 됐을 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누가 들어도 상관없는 내용으로 주제를 바꿔 대화를 이어 나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온갖 첨단기기로 가득한 어느 방, 연구복을 입은 사람들이 딘 아그네스와 단모리가 대화하는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중이었다. 

 

“저 녀석인가? 특정 신호를 발산한다는 녀석이?” 

 

“네. 경기 내내 동일한 주파수를 발산 중인데, ADAM은 특수한 무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기 중에 사용한 흔적은?” 

 

“없습니다. 모든 경기를 다시 모니터링 해봤지만…” 

 

“흠… 설령 국보 같은 것을 숨기고 있더라도 경기 중에 사용하지 않으면 반칙은 아니야. 계속 예의주시 하도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전 선수 비행기 탑승 준비!!” 

 

이제 곧 배틀월드가 시작된다. 단모리와 딘은 이쯤에서 대화를 중단하고 각자 정해진 비행기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이만…” 

 

“응!! 서로 파이팅 하자구~!!” 

 

GOH 경기장은 한반도에 있었지만, 배틀월드가 열리는 ‘에란겔 섬’은 구 폴란드에 위치했기 때문에 이동에 시간이 좀 걸렸다. 

 

평소 같으면 단모리는 이 시간을 이용해 낮잠이라도 잤겠지만, 조금 전 딘과의 대화가 머릿속에 자꾸 맴돌아 그럴 겨를은 없었다. 

 

주변 선수들이 둘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느껴졌기에, 진짜 궁금한 것은 하나도 묻지 못했던 것이다. 

 

“선수들은 목표 지점까지 이동하면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적!! 곳곳에 숨겨진 무기나 약품, 각종 아이템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조건!! 

 

또 한가지 명심할 것은, 맵 곳곳이 맹수가 우글거리는 지옥이라는 사실!! 부디 그곳에서 생존하기 바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섬에 가까워지자 스피커에서 주의사항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출발한 비행기 중에는 벌써 선수들의 낙하를 전부 끝마치고 귀환하는 기체도 있었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단모리가 탑승한 비행기는 마지막 차례였다. 

 

“단모리 선수!! 낙하할 차례입니다!!” 

 

단모리는 비행기 밖으로 거침없이 점프한 뒤, 귓속에 들어있는 여의의 무게를 충분히 줄이고 낙하산을 펼쳤다. 낙하 지점을 자세히 관찰하니 그새 동맹이라도 맺었는지 수많은 선수들이 그의 착지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녀석이다!!’ 

 

‘한꺼번에 녀석을 먼저 친다!!’ 

 

규칙 상 ‘완전히 착지하기 전의 선수를 공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니 단모리가 땅에 발을 디디는 바로 그 순간에, 사방에서 집중포화가 날아올 것이다. 

 

“흠…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단모리는 낙하산 배낭을 벗어버린 뒤 여의의 무게를 컨트롤하는 주술을 일부러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단모리의 몸이 지면에 닿는 순간, 지진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땅이 흔들리며 모래폭풍이 생겨나 사방을 뒤덮었다. 

 

단모리의 차력으로 알려진 ‘아르둔’은 땅이나 암석을 다루는 권능을 지니고 있었다. 이 방법이라면 대기하고 있던 선수들을 처리함과 동시에 박무봉의 의심도 풀 수 있을 것이다. 

 

“녀석은 어딨어?!?” 

 

“으아아아아악!!!!!” 

 

단모리는 엄청난 속도로 모래폭풍 속을 가로지르며 선수들을 한 명씩 습격하기 시작했다. 지진 때문에 균형을 잡기 어려운 데다 모래폭풍으로 시야까지 가려진 상황이라 아무도 제대로 대항조차 하지 못했다. 

 

모래폭풍 안에서 새어나오던 비명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잠잠해졌고 밖으로 멀쩡히 걸어 나오는 선수는 단모리 한 명뿐이었다. 상처조차 없는 그의 모습에,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한 무리의 선수들도 싸울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파니메르, 미안하지만 동맹은 파기한다.” 

 

“우리도 떠나겠다. 물량만으로 저런 괴물이랑 싸우겠다고? 말도 안되는 짓이야.” 

 

선수들은 표정을 잔뜩 찡그린 파니메르를 남겨둔 채 하나둘씩 발걸음을 옮겼다. 파니메르는 떠나는 선수들을 말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보내주지도 않았다. 

 

“도, 레, 미… 파우더 포이즌.” 

 

“…!!!” 

 

파니메르가 마법을 사용하자 허공에서 무색투명한 가루가 뿜어져 나오더니 선수들의 몸에 달라붙었다. 가루의 독성은 그들의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었고, 끝내는 의식까지 마비시켜 파니메르의 뜻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로 만들어 버렸다. 

 

“역시 쓰레기들과 같이 움직인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였어. 너희는 그냥 폭탄 역할이나 해라.”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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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KJNMC 2021-07-26 17:52:01
원작 빛오하에서는 그냥 진모리가 여의 무게를 조절하지 못해서 벌어진 사고였는데, 여기서는 진모리가 의도적으로 공격을 위해 무게를 조절한 것으로 바뀌었군요. 그게 더 있어보이기는 하네요.
리메이크 이전에는 화가 치밀어 오른 '악마'가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했지만 가루다가 저지했는데, 여기서는 악마가 활동할 기미가 없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대되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대타출동 [L:33/A:602] 2021-07-26 18:39:29
@GOHKJNMC
사실 여의를 귀에 넣은 채 놀이기구도 타는 수준인데 비행기에서 점프했다고 컨트롤을 실패할 리는 없죠 ㅋㅋ 원작의 사고는 잠에서 막 깬 상태라 실수한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의군인 [L:57/A:96] 2021-07-26 17:52:51
두 괴물 사이에서 등짝이 터져나갈 조빱들을 응원합니다
대타출동 [L:33/A:602] 2021-07-26 18:40:06
@반도의군인
등짝만 터지면 다행일듯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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