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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게문학] [리아x아그니]영원의 불꽃
꽐루 | L:0/A:0 | LV66 | Ex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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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 2020-07-02 09:42:25 | 1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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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그와 만났을때 나는 그때부터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타오르는 열기를 느꼈다.

 

그리고 세월을 제물삼아 불타오른 나의 삶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지금 나는 확신한다. 내 마음은 식지 않는구나. 앞으로도. 그 앞으로도. 영원히.

 

 

처음 이곳에 발 디뎠을때의 인상은 그리 깊지 않았지만 눈 앞의 풍경은 부정하기 힘든 수준으로 마음을 흔들었다.

 

'아테라' 그곳에서 무슨 일을 겪었던가. 소용돌이치는 기억 속에서 복잡한 감정이 떠올려지자. 애써 머리를 흔든다.

 

고개를 젓다 눈에 띈 태양처럼 붉은 머리색. 분명 익숙해야했지만 익숙하지 않다.

 

적잖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낯설다. 라크샤사 5단계의 신체는 모든 면에서 여태까지 쌓아온 경험을 노골적으로 부정하듯

 

이질적인 우월감을 뽐냈다. 벌레의 날개소리부터 백리밖의 피냄새까지 모든 감각에서 온갖 정보가 쏟아져들어와 뇌를 휘젓는 느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 경험은 단 한번도 느껴본 적도 상상하지도 않았었다. 적응할때까지 걸린 시간은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윌라르브를 떠나 이곳 '티레우드'에 온 것으로 충분했다.

 

그녀는 이곳에대해 잘 알고 있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언제나 우주의 변두리인 곳. 정확히는 문명의 중심이 되기를 거부한 곳.

 

모든 종류의 발전을 거절한 '티레우드'의 답보상태는 산맥을 자갈로 쪼개는 시간조차 놀랄 정도였다. 이 모든 것의 근원은

 

오래전 신들의 왕 인드라가 내린 신탁에 있었다. 신탁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온 티레우드인들은 외부와의 교류를 거부하고

 

하급수라와 하프들 역시 박멸한 탓에 대변동때도 별 다른 피해 없이 살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보아하니 근래의 사태에서도

 

역시 무사한 모양이었다. 적당히 하등하고 원시적으로 살아주는 인간계의 우수한 모범행성. 인드라는 틀림없이 이렇게 평했으리라.

 

어쩌면 그의 신탁이 옳았을지 모른다. 그에대한 증오가 떠오르자 애써 잡념을 비우고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온 이유를 기억하자.."

 

 

'티레우드'의 불의 신전이 있는 도시 '헬리오나'. 윌라르브의 평행세계라고 해도 믿을만큼의 건축양식과 도시규모.

 

아니, 오랜 역사를 생각해보자면 윌라르브가 이곳을 닮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곳이 아테라보다 못한 것이

 

한 가지 있었다. '아그니는 이곳에 없군.' 리아가라는 되뇌이며 신이 없는 도시, 헬리오나의 결계를 가볍게 찢고 들어갔다.

 

"그래서 약 2만년전에 아그님이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는 어떠한 신도 방문한 적이.."

 

'그만하면 됐어.' 가볍게 손짓하자 남자는 홀린듯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실망은 없었다. 애초 기대하지 않았으니.

 

결계가 깨진 탓에 도시와 신전은 꿀을 약탈하러온 곰에 맞서듯 투사와 마법사들이 바쁘게 오가는 상태.

 

이 상황에 고위 마법사를 정확히 찾아 정신지배를 하는 건 번거로운 일이었다.

 

윌라르브였다면 평범하게 보증을 받아 잠입했겠지만 이곳 '티레우드'는 오래전에 하프가 박멸된 탓에 그런건 불가능했다.

 

 

필시 검문소를 넘지 못하고 브라흐마의 힘에의해 우주로 사출됐겠지. 설령 검문소를통과하더라도 마음 편히 도시를 거닐 순

 

없었다. 커다란 두 팔은 이제 평범해졌지만 여전히 두 눈은 뱀의 형태로 번뜩이니, 장님이 아닌 이상 단번에 수상하다 의심받았을터.

 

피를 볼 생각이 아니라면 조용히 움직이는 것이 상책이리라.' 결국 기회는 오겠지.'

 

 

 

남자는 속터지게 느렸다. 당장 뛰게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이미 헐떡이고 있었다. 

 

"원인을 찾았다. 신관님을 봬야한다 당장 !" 뚱보마법사가 경비병을 다그치자 그들은 즉시 물러났다.

 

일은 잘해주는군.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마침내 신전이 눈에 들어왔다. 아테라의 것과 똑닮은 그것은 거울이었다.

 

신전을 뭉게고 사람을 짓이기며 사가라에게 충성하고 불의 신관을 위협했던 과거.

 

오늘밤 과거는 다시금 재현될 것이었다. 비록 조금은 다르겠지만.

 

'현재의 모순이 내일을 비추리라'

 

 

신관은 젊은 여성이었다. 뚱보가 독대를 청한 탓에 단둘이 있다 믿고 있던 그녀를 놀래키는 것보다 쉬운 일은 없었다.

 

비명은 엿듣기를 방지고하고자 만든 회의실의 방음벽을 넘지 못하였고 어차피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리아가라에겐

 

차분함만을 얹었다. 분노어린 위협 대신 리아가라는 뚱보의 입을 통해 말했다.

 

"신 아그니를 소환해라"

 

 

윌라르브가 멸망하던 날, 나의 어머니.. 아니, 사가라는 신 아그니에의해 최후를 맞이했다.

 

본래 그에게 질리 없던 그녀였지만 사가라는 이미 삶의 의지를 놓은 후였다.

 

이성을 잃은 '당시의 나'는 달려들어 기력이 바닥난 불의 신관의 목을 부러트렸고 그것을 본 신 아그니는 푸르게 빛나더니

 

이내 윌라르브와 함께 자폭했다. 지금 나의 육신 역시 브라흐마의 안배가 아니었다면 남아있지 못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잘된걸지 모른다.

 

 

 

그 증거로 마침내 난 평생 꿈꿔왔던 힘을 얻고 불의 신과 마주한다.

 

 

확신은 없었다. 모든 것은 하나의 시도일뿐. 그녀가 안된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 시켰을테고 그 사람이 안된다면 다시 다른 이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희망했기에 환호한다. 온 우주의 불의 대변자가 내 앞에 있다. 

 

내가 처음 그와 만났을때 나는 그때부터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타오르는 열기를 느꼈다.

 

그리고 세월을 제물삼아 불타오른 나의 삶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지금 나는 확신한다. 내 마음은 식지 않는구나. 앞으로도. 그 앞으로도. 영원히.

 

 

'나'를 기억하고 그의 험해지는 눈매가 보인다.

 

통찰이 되지 않아 당황하는 그의 마음이 읽힌다.

 

내가 건내준 화천의 곤이 그의 이성을 좀먹고 있음이 느껴진다.

 

연인을 잃게한 원흉을 향한 분노, '나'를 향한 분노.

 

그렇게 만들어진 대화가 불가한 불덩이가 날 노려본다.

 

 

'수십억년 삶에 마침내 영생의 육신을 얻은 나'를 환대해줄 순 없는걸까.

 

어째서 알아보지 못하는 걸까. 진정으로 말하건데 무지 역시 죄일 것이다.

 

그러니 조금은 대가를 치를 필요가 있겠지..

 

 

'나'는 한번도 보지 못한 검게 그을린 그의 모습을 보며 다짐한다.

 

 

'이번에야 말로 너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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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곰 [L:29/A:565] 2020-07-02 12:35:09
이해가안된댜
혼란
카레구미호 2020-07-02 12:53:09
@수능곰
정상임ㅇㅇ
꽐루 2020-07-02 17:06:51
@수능곰
잠 안와서 쓰다가 중간에 미친듯이 졸려져서 대충 마무리지어서 그럼 ㅋㅋ

대충 죽은 리아가라를 아샤가 호티 비슈누로 살림 -> 태릴이 영혼 들어감 -> 태초인류 기억량 때문에 성장함

-> 자기 죽인 리아가라 몸으로 환생한 태릴, 아그니 만나기위해 인간들 협박해 수라의 몸으로 소환시킴

-> 리아가라로 환생한 브릴이 보자마자 아그니 정줄 놓고 무저화 씀, 대화 해보려 했는데 안통함;
카레구미호 2020-07-02 12:53:52
쓸데없이 태브릴 각성당시 어체랑 흡사하네ㅋㅋ
꽐루 2020-07-02 17:08:47
@카레구미호
쓰다 너무 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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