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는 단순한 인격체가 아니라는 생각도 듦.

 

내가 예어에전에 시초신 원천속성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음.

 

http://m.chuing.net/zboard/view.php?id=wku&no=47039

 

이 글에서, 시초신들의 원천속성을 시간, 공간, 질서, 허무 요렇게 생각했음. 즉 우주를 이루는데 있어 가장 기초적이지만 추상적인 본질 그 자체를 의미하는것 같음.

 

아마 시초신들은 이런 본질 그 자체가 의인화된 존재가 아닌가 싶음.

 

허무만이 있는 곳에서 질서가 잡히면서 우주가 생기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우주가 살아움직이며, 그에 따른 반동들을 공간에 잡아두는 것이지.

그리고 이들이 우주를 만들고 난 후에 자신들만의 새로운가치를 부여했을 것 같음.

 

우주에 질서를 만들어냈듯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기에 창조라는 속성을 만들었고

공간에 담은 힘은 모든것을 파괴시킬 힘이었기에 이를 다루기 위해 파멸의 속성을 만들었으며

시간이 흘러감에 있어 모든 생명체들의 순환이 가장 중요했기에 회복/부활/순환의 속성을 만들었고

모든것을 무로 돌리려면 이 우주에 혼돈을 가져와야했기에 혼돈 속성을 만듦.

 

즉 시초신들은 우주 창조에 개입한 본질들의 의인화된 모습이 아닐까 싶음.

 

비슈누의 진짜 모습은 끝없이 이어져온 영겹의 시간 그 자체인거지. 비슈누가 현우주의 피조물의 죽음에 사사로운 정을 부여하지 않는것도 이와같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냉혹하게 작용하면서 모든것을 집어삼키기 때문임.

 

이전 우주의 역사를 기억하는것도, 이전 우주 역시 하나의 시간으로 현 우주와 이어져있기 때문인것 같음.

 

그리고 이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임.

즉 비슈누는 전지전능 중 전지(모든것을 앎)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음.

 

다만 현 우주는 만들어질때부터 그렇게 설계되지 않았음.

즉 시간이라는 존재에게 있어서도 뻔한 답을 내놓게 설계된것이 아님.

피조물들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사건, 행위, 가치에 따라 모든 역사가 살아움직이고 바뀌어가는거지.

 

아마 쿠베라 세계관의 우주는, 피조물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요구하는 장치라고 생각함. 그 가치가 무엇인지 결정됨에 따라 승리자와 패배자가 결정되고, 승리자만이 다음우주로 건너가게 됨.

 

비슈누와 칼리는 영원히 승리자이자 패배자임.

칼리는 매번 우주멸망을 성공시키지만, 우주가 다시 창조됨을 반복하면서 이전의 행동이 의미가 없어지는것이지. 그리고 현 우주에 있어 악의 존재로 여겨지게 되는거고.

 

결론을 내리자면

 

1.시초신은 본질의 의인화에 가깝다

2.우주는 시초신이라는 시스템에 의해 가동되는, 질문을 요구하는 장치에 가깝다

 

다만 시초신들도 의인화되면서 인격이 생겼기에, 현 우주의 피조물들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된 것 같음. 비슈누와 슈리의 케이스도 그렇고, 칼리 가루다도 그렇고...

 

근데 비슈누 웹툰 버젼이 슈리 취향이 아니라는거 보면 ㄹㅇ 비슈누 본모습 따로있는게 아닌가 싶음. 비슈누 20대버젼이 그 하양 반짝이였고 모습이나 힘에 있어서 변화가 생기는게 아닐까 싶음. 어쨌거나 현우주의 수호자이자 관리자니까 그만한 힘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