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별 문제 없는 것 같다.
부작용 있다더니 부작용은 보이지도 않는다.
계속 사용해도 괜찮을 거 같다.
2일차
음 문제가 있기는 했나보다. 그렇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이 정도면 부작용을 감수할만 한 거 같다.
3일차
이건 다른 것들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다.
약한 부작용이 있지만 제법 좋은 제품이다.
어? 뭔가 떨어졌다. 안 보이니 내일 아침에 확인해야겠다.
4일차
젠장! 내 생각이 틀렸다.
이것의 부작용은 엄청나다.
마법으로 치료하기는 시간이 너무 흘러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상태가 최상의 상태면 의미 없이 소비하는 것이 되니 사용을 중단만 해보자.
5일차
사용을 중단했다.
6일차
사용을 중단해 부작용의 악영향에서 좀 벗어난듯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라서 아직 부작용의 효과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일 병원 가봐야겠다.
7일차
의사가 말하길 이건 치료가 불가능하고 진행을 멈추는 정도까지는 가능하다고 한다.
의사가 추천하는 제품을 맞춤제작 요청을 했고 약을 사서 먹었다.
8일차
동생에게 부작용이 생겼음을 토로했다.
9일차
꼬맹이가 날 보더니 비웃었다.
망할 꼬맹이.
죽일 수도 없어서 방에 틀어박혔다.
10일차
동생이 화를 냈다.
자업자득인데 왜 나한테 계속 이런 말을 하는 거냐고 묻는다.
할말이 없어 미안하다고 했다.
11일차
맞춤제작한 제품이 도착했다.
처음 사용하는 거라 어색하고 기대되었다.
12일차
부작용이 있는 제품을 대신하여 하위호환 제품을 사용했다.
그러나 효과가 너무 미미해졌다.
13일차
역시 잘 만든 제품이라도 티 날 거는 티가 난다.
사람들이 날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느껴진다.
14일차
역시 이제 외출은 자제해야겠다.
15일차
산책하는데 며칠 전 날 비웃은 꼬맹이를 다시 만났다.
날 보며 웃음을 떠뜨리는데 죽이고 싶을 정도다.
죽일 수가 없는 게 한이다.
16일차
하위호환 제품은 이제 효과를 발휘 못 하는듯 하여 다시 그 제품을 쓰기로 했다.
17일차
부작용은 더 심하게 몰려왔다.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는 게 참으로 슬펐다.
18일차
주위 사람들은 왠만해서는 모른 척 해주는 거 같아 고맙고 창피했다.
그러나 그 꼬맹이는 늘 그렇듯이 계속 비웃고 티낸다.
그리고서 뻔뻔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개새X, 얼굴에 주먹 꽃고 싶다.
19일차
이제 익숙해져서 근처는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꼬맹이도 내가 사는 곳 바로 옆에 살아서 자주 만나게 된다.
20일차
그 꼬맹이 친구라는 놈이 찾아왔다.
상대방의 마음에 대한 대답 피하려고 다른 도시에서 여기까지 온 거라고 했다.
그 녀석은 날 보더니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꼬맹이 친구치고 예의 있는 거 같다.
21일차
지속적인 사용으로 부작용에 내성이 생겼다.
이제 마음 편히 사용해도 될 거 같다.
22일차
부작용을 신경 안 써도 된다니 너무 편하다.
23일차
이제 고치는 건 시초신의 영역이다.
나는 무리다.
24일차
의외로 전에 맞춤 제작한 건 손이 많이 간다.
내가 신관이 아니었으면 손질하는데 많은 힘을 들였겠지.
25일차
꼬맹이는 오늘은 날 안 건드렸다.
익숙해졌나보다.
26일차
그녀가 나한테 일 좀 하라고 구박했다.
난 분명 안 한다고 했는데 자기들이 시킨 거면서
27일차
꼬맹이 친구가 내게 다가와서 얘기를 나눴다.
나쁜애는 아닌 것 같다.
28일차
강한 바람에 가발이 날아가버렸다.
오늘 손질한 건데.
스페어 가발을 새로 꺼내쓰고 새로 주문했다.
29일차
이제 탈모가 시작된지 한달 가량 되어간다.
처음 상황을 인지했을 때 절망했던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30일차
찬드라 중2병 꼬맹이 새X 오늘 내 가발을 벗겨갔다.
라일라 옆에서 놀았다고 보복한 듯하다.
누구 이야기인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