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정진규- 집을 비우며
Mikan | L:43/A:226 | LV54 | Exp.34%
375/1,090
| 0-0 | 2020-05-01 20:05:20 | 100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문은 늘 열어두기로 했으니 외출에서 돌아오시듯 그렇게 하시게
 읍내에 혼사가 있네 군불은 때야 할 터 마른 삭정이들은 헛간 가득
쌓아 두었네 차도 끓여 드시고(커피는 바닥이 났네) 음악도 들으시게
심심하면 뜨락 마른 꽃대 사이 느리게느리게 건느고 있는 겨울 햇살
들의 여린 발목이라도 따라가 보시게나 늘 발이 시리다는 핑계로 다
가지 못한 길들을 우리는 너무 오래 던져두지 않았었나 그래도 무료해
지시거들랑 어젯밤, 이슥토록 내린 뒤뜰의 눈을 쓸지 않고 그대로 놓아
두었으니 거기 발자국 낙관이라도 찍어 보시게 새 한 마리 내려와 갸웃
거릴 것이네 그간 내가 아껴놓은 그것을 이미 그도 알고 있었기에 범접을
못하다가 그대 낙관 곁에 이때다 싶어 맨발을 재재바르게 내려 놓을 것이네
이내 가지에 올라 갸웃거릴 것이네 이제 그만 우리들의 방황을 접을 때라고
말하고 싶네 떠날려면 자네도 몇 자 적으시게 해질 무렵 산길을 지우며
올라오는 나를 창 밖으로 내려다 볼 수 있다면 더욱 고맙고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역마차 - 김철수
크리스 | 2020-05-02 [ 110 / 0-0 ]
[시 문학] 절대자에게 노크하다 - 박얼서
순백의별 | 2020-05-02 [ 105 / 0-0 ]
[시 문학] 상록수 - 박얼서
순백의별 | 2020-05-02 [ 83 / 0-0 ]
[시 문학] 매미 - 박얼서
순백의별 | 2020-05-02 [ 95 / 0-0 ]
[시 문학] 어머니의 섬 - 이해인
사쿠야 | 2020-05-02 [ 120 / 0-0 ]
[시 문학] 가을 노래 - 이해인
사쿠야 | 2020-05-02 [ 95 / 0-0 ]
[시 문학] 별을 보며 - 이해인
사쿠야 | 2020-05-02 [ 101 / 0-0 ]
[시 문학] 피에르 드 롱사르 - 내가 만든 꽃다발
Mikan | 2020-05-01 [ 105 / 0-0 ]
[시 문학] 정진규- 집을 비우며
Mikan | 2020-05-01 [ 100 / 0-0 ]
[시 문학] 정진규 - 별
Mikan | 2020-05-01 [ 76 / 0-0 ]
[창작] 아이유-히트맨
히트맨 | 2020-05-01 [ 142 / 0-0 ]
[창작] 그렌라간-히트맨
히트맨 | 2020-05-01 [ 134 / 0-0 ]
[창작] 금식-히트맨
히트맨 | 2020-05-01 [ 131 / 0-0 ]
[시 문학] 연꽃마당에서 - 박일서
순백의별 | 2020-05-01 [ 84 / 0-0 ]
[시 문학] 이야기 셋 - 박일서
순백의별 | 2020-05-01 [ 78 / 0-0 ]
[시 문학] 범사에 감사하라 - 박얼서
순백의별 | 2020-05-01 [ 76 / 0-0 ]
[시 문학] 고정국의 <그 사람이 그립다> 외
유희나 | 2020-05-01 [ 108 / 0-0 ]
[시 문학] 박희정의 <들꽃사전>
유희나 | 2020-05-01 [ 101 / 0-0 ]
[시 문학] 남승열의 <겨울일기 1>
유희나 | 2020-05-01 [ 101 / 0-0 ]
[시 문학] 역(驛) - 한성기
크리스 | 2020-05-01 [ 92 / 0-0 ]
      
<<
<
201
202
203
204
205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