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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담쟁이 - 목필균
순백의별 | L:60/A:585 | LV120 | Ex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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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7-11 13:59:43 |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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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했던 잎들은 어디로 갔나

종암경찰서 담쟁이는 촘촘한 그물을 벽에 걸고

칼바람을 걸러내고 있다

 

죄가 없어도 드나들고 싶지 않은 경찰서를

담쟁이는 매년 그물을 치고 오르내리며

조직이 탄탄한 또 하나의 담장을 만들어 낸다

 

누군들 태어나면서 죄인이 되었을까

살면서 지은 죄업 무수하갰지만

손잡아 줄 사람 그리워 저지른 일도

저 담장에 가두어져 있으니



자식 죄도 내 탓이라고

속 타는 어머니

죄지은 자식 대신 ​얼마나 빌고 싶었을까

 

속내를 알 수 없는 속사정

까맣게 타버린 가슴앓이로

촘촘히 짜여진 기다림의 그물

 

무성했던 잎이 사라지니

간절한 어머니 기도

발자국만 선명하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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