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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남의 <겨울귀소>
유희나 | L:49/A:424 | LV94 | Ex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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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6-14 07:07:45 | 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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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귀소

윤종남

 

 

눈발을 헤치고 골목길을 돌아들면

불 꺼진 창이 하나 손을 들어 반기고

허기로 문을 당기면 빈 둥지가 따뜻하다

 

밥상을 밀어 놓은 채로 노트북을 켠다

눈앞에서 켜지고 꺼지는 얼굴들

물기를 만진 솜처럼 적막이 저려오고

 

어둠을 덮고 누워 생각에 귀를 모으면

나는 겨울 바다에 떠 있는 섬이 된다

돌아선 그림자 하나 멀리 뭍으로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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