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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 박금숙
순백의별 | L:60/A:585 | LV104 | Ex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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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4-28 00:08:03 |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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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마른 풀잎으로
미동조차 서투르기만 한
부석부석한 영혼에
한줄기 빛을 주신이여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구김살 없는 화사함으로
그늘진 구석구석을
반듯하게 빗질해주시고
살갑게 보듬어주신 그대
나, 죽어도 잊지 못 합니다

한때, 너무 눈부셔
어눌한 육신 주체 못하고
눈 감은 적 있지만 하루하루
푸르게 짙어가는 그리움에
나, 죽죽 울기도 했습니다

그대 가는 계절 따라
내 빛깔 또한 퇴색되는 것은
혹여, 찬바람에
그 영롱한 빛 하얗게 사위거든
나, 검불 되어 그대 위한
혼불을 놓으려함입니다

그리하여 한 줌 재로
세상 어딘가에 뿌려졌다가
또 길지 않은 생
다시 태어난다 할지라도
나, 기꺼이 그대 햇살 아래
한 잎 풀이되려함입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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