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 채
김진숙
삼 개월 무이자로 들여놓은 가을 한 채
커튼을 젖히자 스며드는 햇빛 사이로
감물 든 염색 스카프 흘린 것도 같고요
달이 그믐 쪽으로 한 귀퉁이 깨물 때마다
불안을 물어뜯던 어릴 적 버릇은 남아
몇 남은 나뭇잎조차 뜯어 먹곤 하지요
새들도 더 이상 집을 짓지 않는 시간
방금 뜯은 불안은 책갈피에 넣어둘래요
마음 쪽 부서지는 날 다시 꺼내 보려고요
가을 한 채 - 김진숙 |
환자
| L:60/A:438 | LV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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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 채
김진숙
삼 개월 무이자로 들여놓은 가을 한 채
커튼을 젖히자 스며드는 햇빛 사이로
감물 든 염색 스카프 흘린 것도 같고요
달이 그믐 쪽으로 한 귀퉁이 깨물 때마다
불안을 물어뜯던 어릴 적 버릇은 남아
몇 남은 나뭇잎조차 뜯어 먹곤 하지요
새들도 더 이상 집을 짓지 않는 시간
방금 뜯은 불안은 책갈피에 넣어둘래요
마음 쪽 부서지는 날 다시 꺼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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