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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자랑썰전]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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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 | 2024-05-02 02:01:45 | 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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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후반 사장입니다

 

딱히 자랑은 아니고 걍 첫 시작을 목숨 걸고 걍 망해도 서른 전에 망하면 되는거지라는 심경으로 이일 저일 전전하다가 신용대출이 가능한 마지막 자락에서 풀로 다 땡겼습니다

 

작년 7월 시작할 당시엔 돈이 너무 급해서 친구랑 동업식으로 같이 시작하면서 부족한 돈 당장 그 달에 해결할 돈을 위해서 전 그친구가 하던 에어컨 일에 붙어서 퇴근하면 와서 도와주고 하는 식으로 어찌저찌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살면서 장사도 처음이고 가진 것도 아는 것도 없는 그저 무지성 돌격으로 장사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요구되는 돈들은 너무 많았고 자신의 급여를 줄여도 좋으니 함께 버텨보자는 놈은 한달을 못채우고 거짓말하고 새벽엔 지 친구들이랑 게임하면서 밤새고 가게에 와서 자기만 하고 투잡하는 저와 같이 열심히 하는 친구랑 결국 광복절을 맞아 그 친구를 배제시키고 24시간 가게에서 먹고 자고하면서 첫 한달을 마감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서로 빚도 있고 당장 과일을 살 돈이 없어서 미수금 이빠이 쌓아가면서 버텼습니다

 

성실함과 간절함이 닿았을까요?

 

두달이 되어가는 시점에 점점 배달 건수가 늘어나고 리뷰도 좋게 달리면서 본점보다 낫다는 평가도 생기면서 승승장구 하며 매출이 우상향 그래프를 찍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최고점에서 떨어뜨릴때가 가장 절망감을 맛볼 수 있게 만들었죠

 

11월 친구랑 둘이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게로 귀환하던 중에 차와 사고가 나게 됩니다

 

친구는 심각하게 다치고 저는 비교적 덜 다쳤으나 다음날 단체 주문을 받아놓은 상황이었고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릴 순 없기에

등에 피 철철 흘려가면서 친구랑 가족들한테는 안아픈척 숨기면서 영혼을 갈아 넣어 꾸역꾸역 장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더 흘러 12월 11월 내내 제가 좋아하던 사람에게 고백을 하면서 7번 차이고 8번째만에 결국 진심이 닿아 사귀게 되었고 저의 든든한 힘이 되어줬습니다

 

하지만 집안 반대로 한달을 못채우고 생이별을 하게 되고 난 뒤

세상이 참 미웠습니다

 

연말이라 다른데 돈 쓴다고 월 초에 장사를 죽쑤고 갚아야할 돈도 제때 못내는 상황까지 가면서 정말 힘들고 내년이 오는게 너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무심하진 않은지 그렇게 24시간 풀로 계속 일하다 보니 관공서나 학교에서 남은 활동비로 매출을 꽉꽉 채워주면서 쉰 날도 많았는데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고

 

지금 올해의 반정도가 지나는 시점에 드디어 모든 자잘한 빚을 청산하고 오늘 드디어 끝이 안보이던 문제들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남은 길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해서 조금은 미안한 말이지만 여기 계신 어떤 분들보다 더 잘나가고 성공한 사람이 되어서 언젠가 꼭 베풀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이번 한주도 다들 수고 하셨고 이어지는 연휴 사고없이 무탈하고 즐겁게 잘 지내실 수 있길 바라며

 

쓸데없이 장황하고 긴 글 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제넘는 말이지만 그 누구든 저처럼 그냥 악착같이 무언갈 쫓다보면 분명 이루실 수 있을거고 저 또한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에 앞으로도 잘 보살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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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L:43/A:647] 2024-05-02 02:53:20
세상엔 우울한 사람이 많네여 ㅜㅅㅜ
[L:50/A:711] 2024-05-02 03:16:47
@큐티
난 지금 최고로 high한 기분인데
이치노세아스나 [L:22/A:91] 2024-05-02 07:53:27
상남자
[L:50/A:711] 2024-05-02 09:35:12
@이치노세아스나
배추
유우카 [L:92/A:339] 2024-05-02 16:52:10
열심히 사는 청년
[L:50/A:711] 2024-05-02 17:40:57
@유우카
열정도 식어가는 늙은이가 되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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