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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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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7-04 10:04:02 |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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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병으로 국군 **통합병원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군병원이다보니 병원 내에서 치료 중 사망하거나 외부의 사고사례로 들어오는 시신들이 간혹 있습니다. 아무래도 군병원 조직 정점에 있는 통합병원이기 때문에 중환자들이 많이 모인 탓이라 생각됩니다.

그 날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병시신 한 구가 들어왔었습니다. 보통 시신이 들어오면 염을 하게 되고 며칠 뒤 장례를 치르는데, 그 기간동안에는 시신을 냉동고가 딸린 안치소에 보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근무하는 통합병원의 부지가 넓을 뿐더러 아무래도 혐오시설이다 보니 병원본관에 안치소를 두지 않고 탄약고 부근 쪽 외진 곳에 따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이 시내에 있기 했지만, 외곽이었고 산자락 부근에 있어 생활을 하다보면 산골짜기 은둔부대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죠.

그런 곳에서 시신은 장례 때까지 안치소 냉동고에 보관이 된 상태로 주야로 두 초병이 한 시간 교대로 입구를 지키게 됩니다. 보통 밤근무는 짬밥이 안되는 사병들이 서게 되는데 운이 없게도 (밤에 시체를 지키는 것. 상당히 불운이죠.) 염을 하기 전, 즉 시신이 들어온 그날 밤에 밤근무를 서게 된 것입니다. 하필이면 고참하고 말이죠.

안치소 입구 좌우에 보초를 서면서 둘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적지 않게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분위기를 바꾸려 고참은 연애이야기, 야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둘은 내심 보초교대만 고대하고 있었죠.

안치소에서 뭔가 긁히는 소리가 들린 것은 교대시간이 임박할 때였습니다.

“끼~긱, 끄 ~윽”


온몸에 소름이 돋는 순간,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혼비백산한 우리는 전방의 나무 밑동으로 후다닥 몸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지향사격자세를 취했죠. 무기는 들려있었고 공포는 그 앞에 존재했으니 말입니다. 입구는 하나이니 출입의 여지가 없는 밀실인 그 곳에서 소리를 낸 무언가가 그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이상이 있으면 안치소 안의 전화기로 본부근무대로 연락을 해야 했지만 엄두는 나지 않았기에 우린 교대병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보초들이 도착했습니다. 암구호를 댈 겨를도 없이 그 쪽도 우리 둘의 모습에 엉겁결에 나무둥치로 들어왔습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교대병의 사색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쪽수가 모인만큼 들어가서 확인하기로 결정. 이런 젠장! 치졸한 계급사회의 당연한 결과지만 선두는 가장 밑인 제가 맡았습니다. 간신히 총구를 들이밀어 문을 열고 정신이 혼미한 상황해서 용케도 형광등 스위치를 찾아 올린 순간 안치소의 썰렁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치소는 그리 크지 않은 두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곳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침대가 그 덩그러니 놓여있는 염을 하기 위해 방이었고 다른 한 곳은 시신이 들어가 있는 냉동고가 있는 방입니다.

들어가고 난 뒤 너무나 적막한 고요... 다들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죠. 제가 냉동고가 있는 방으로 들어서자 이런!!! 발견한 건 틈이 벌어진 냉동고 문.

‘열려서는 안 되는 건데... 안되는 건데...’

고참이 닫으라고 명령합니다. 까라면 까라는 군대에서 별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신체를 최대한 이격시킨 자세로 총구를 이용하여 닫으려하는 찰라, 시커먼 것이 그 틈으로 냅다 튀어 나왔습니다. 나동그라지는 우리 넷.

...고양이였습니다.

젠장! 젠장! 젠장!

고양이는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차마 언급할 수 없는 상황.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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