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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무서운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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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597                                     2009/09/03(木) 17:09:38 ID:/3j/fCoc0

 

17살에 결혼하고, 19세의 지금 생후 6개월의 딸이 있다.

남편은 화물선의 선원으로, 수개월 집에 돌아오지 않아.

다른 때는 분주하게 무언가를 도우러 불려가는 일이 많았지만,

오늘은 일단 하루 종일 아무런 예정은 없다.

날씨도 좋고, 왠지 들떠서

「주먹밥 가지고, 산책이라고 갈까」 자고 있는 딸에게 말을 건다.

반찬은 대단한 것은 없지만, 밖에서 먹으면 맛있게 느껴진다.

 

도시락하고 차를 가지고, 뒷산을 오른다.

여름의 햇살을 나무가 가려주고 있어서, 의외로 쾌적하다.

때때로, 산 옆 사면의 밭에서 이웃사람이 밭일을 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 !」큰소리로 인사를 하면

손을 흔들며 인사해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고 있는 것을 들키면 조금 미안하니까,

빠른 걸음으로 위를 향한다.

오늘은 여러 가지 게으름피워서 느긋하네.

겨우 목표했던 정상 가까이의 들판에 도착했다.

여기라면, 절구모양의 교외를 확실히 볼 수 있다.

골짜기의 제일 밑에서는, 강이 흐르고 있고, 오른쪽에는 항구

수면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조금 앞의 발밑에는 방금 전 인사한 이웃사람의 밭이나,

나의 집도 보인다.

「조금 빠르지만, 도시락 먹어 버릴까」

 

 

 

 

 

 

598                                     2009/09/03(木) 17:12:30 ID:/3j/fCoc0

 

들판의 구석에 있는, 2층 건물 정도의 어느 큰 바위의 그림자에서 쉬었다.

햇빛을 가려주어 시원하다.

먼저 딸에게 우유를 주고, 주먹밥을 덥석 문다.

역시 밖에서 먹는 편이 맛있어!

다 먹고, 행복한 기분에 잠긴다.

딸도 배가 불렀는지, 무릎위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다.

 

갑자기, 등지고 있던 바위의 끝에서부터 눈부신 흰 섬광이 다가온다.

이어서 굉음과 폭풍.

온갖 것들이 몸에 내던져진다.

이유도 모른 채, 무릎위의 딸을 감싸며 웅크린다.

몇 분이 지났을까,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살며시 몸을 일으킨다.

낮이 되기 전인데도 어둡다.

뒤를 돌아보니, 큰 바위가 사라져있다.

튼튼하게 우뚝 솟아있던 큰 바위가, 지금은 3미터 정도로 줄어들어있다.

아직 어둡다, 귀도 이상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딸은 울고있었다.

미안해, 알아차리지 못해서...

불안한 발걸음으로, 바로 조금 전 마을을 내려다 본 장소에 가까스로 도착한다.

 

 

 

 

 

 

 

599                                     2009/09/03(木) 17:13:24 ID:/3j/fCoc0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골짜기의 밑바닥이 모두 회색과 검은빛으로 뒤덮여 있고, 연기와 불이 보인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발밑의 밭도 회색빛, 조금 전까지 있었던 사람들이 사라져있다.

우리 집도, 건물 자체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단지 회색빛의 공간이 펼쳐져있을 뿐.

이상하다 이상하다

전부 사라져 버렸다.

아무것도 없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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