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죠 토우마님께』
"님!?"
꿈틀! 하려 무의미한 진동을 하는 카미죠는 편지의 내용으로 눈을 돌리며 조금이라도 이것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의 얼굴과 이름을 뇌리에 떠올려간다.
『갑작스러운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인덱스……?'
『저는 현재, 학원도시가 안고 있는 어떤 룰을 알고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즉 그것에 포함된 의도는 그 룰대로, 라는 것이 됩니다.』
'히메가미 아이사, 미사카 미코토, 미코토 동생, 칸자키 카오리, 미샤, 일방통행(액셀러레이터)――아니 기다려, 지금 뭔가 이상한 얼굴이 떠올랐지만 제거. 시라이 쿠로코, 츠치미카도 마이카, 카자키리 효우카, 츠쿠요미 코모에, 요미카와 아이호, 이상한 모포 소녀.'
『룰 상으로는 복수의 편지가 존재한 경우는 해당하는 것 이외는 소실하여, 진짜 한 통만이 남는다고 합니다. 전 이 편지가 소실되지 않을 것을 바랍니다. 그리고 그 바람이 당신의 곁까지 닿기를 기도합니다.』
'누구? 정중한 문체로 보건데……아니, 봉투가 쓸데없이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었고……그래도 말하는 말이나 편지 쓰는 법은 다를지도 모르고……봉투 정도라면 분발할 수 있을지도……애초에 메일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편지라는 건……'
『전, 당신을 좋아합니다.』
'누구? 누구! 누구!?'
『부디 이 말이 당신에게 있어서 행복이 될 수 있기를. ●●●●●●.』
얼레? 하며 카미죠는 편지의 마지막에서 고개를 갸웃했다.
송신인의 이름이 적혀있을 듯한 곳이 펜을 꾹 눌러 뭉개져있다.
결국 누가 보낸지 모르는 채로.
'어이, 잠깐. 여기까지 와서 그건 아니잖아! 기다려기다려기다려기다려, 이런 커다란 복선을 내버려 두다니 카미죠 씨는 용서할 수 없어요! 젠장,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이름을 알 수 없을까!? 것보다 이까지 해놓고 부끄러워할 거 없잖아! 그게 아니면 초조하게 만들긴가 뭔가 하는 테크닉이냐 이건!?'
카미죠는 편지를 펄럭 뒤집어서 표면을 훑거나 여러 가지를 시험해 본다. 그러자, 형광등의 빛에 비추니 희미한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이름을 강하게 써서, 그 뒤에 약한 힘으로 뭉갰기 때문에 종이 면에 글자의 요철이 남아있던 것이다.
잉크에 덮인 그 안에 감춰진, 작디작은 귀여운 글자의 첫 머리에는,
『이』
"이――――!?"
카타카나로 『이』. 해당하는 것은 한 명 뿐.
카미죠는 어느새 편지를 머리에 엄청 들이대고,
『이노켄티우스』
순간, 카미죠 토우마는 편지를 봉투채로 털썩 바닥에 내리꽂았다.
머스크멜론처럼 빠직빠직 얼굴에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
번쩍!! 하고 카미죠는 두 눈에서 섬광을 빛내며,
"그·놈·의 썩을 신부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자식, 봉투에서 향수 냄새가 난 시점에서 어째서 눈치채지 못했냐, 카미죠 토우마!!"
두 눈에서 후회의 눈물을 소용돌이처럼 흘리는 순정 소년의 절규가 석양의 학교에 울려퍼진다.
그런 그의 뒤에서 쿵쿵하는 불꽃의 거신이 서있는 소리가 다가온다.
에이와스할줄알았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