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문학이론을 이야기를 다음과 같은 구조로 나눕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기, 승, 전, 결

서, 파, 급

 

이 모든 구조는 갈등 하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서술 됩니다.

가령 가장 위에 있는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의 스토리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발단 : 사건의 배경을 설명한다.

Ex) 지우와 친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통성명을 한다.

전개 :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Ex) 새로운 인간친구와 포켓몬 친구가 고민을 가지고 있다.

위기 : 갈등과 긴장이 심화되기 시작한다.

Ex)로켓단이 포켓몬을 잡아 채간다.

절정 : 갈등이 최고조에 당하는 시기입니다. 

Ex)포켓몬이 각성하여 로켓단과 싸운다.

결말 : 갈등이 해결됩니다.

Ex)로켓단은 날라가고 고민도 해결된다.

 

대충 이런 구조 입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가진 것은 포켓몬스터의 한 화처럼 짧은 이야기 입니다.

사실 포켓몬스터 마저도 100% 저런 구조에 맞지는 않습니다. 갈등이 1개가 아니고 2개 3개의 갈등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죠.

하지만 그래도 20분 짜리 포켓몬 까지는 어거지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1시간 자리 심슨가족이 나타나면 어떨가요?

심슨 가족의 구성은 발단 자체가 왠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고 거기서 갈등을 조장하다가, 거기서부터 새로운 갈등이 비롯되는 식입니다.

여쯤되면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을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어거지로 집어 넣는다면 발단전개를 나눌수 있기야 합니다.

 

그러면 이재 장편소설의 세계로 가봅시다.

자 페이트 스테이나이트의 발단전개 위기 절정 결말을 살펴볼까요?

 

발단 : 시로우 라는 아이가 있다. 시로우는 마법사다. 마법사인데 사실 시로우에게는 고민이 있다. 그것은 시로우가 투영 마법 외에는 재능이 없다는 것이다.

 

... 여기서 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갈등의 배경이 등장해야 하는 발단 에서 새로운 갈등이 부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로우가 가지고 있는 갈등. 투영 마법 외에는 재능이 없냐는 갈등이 사소한 것이냐 하면 사소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키포인트이자 반전요소로 적용되는 갈등입니다. 그렇게 2가지, 3가지의, 4가지 등등. 갈등이 여럿 늘어나게 되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계 이론은 점점 힘을 잃습니다. 사실상 극의 길이가 영화 기준으로 1시간 넘어가면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는 것이 나은 이론입니다. 소설 까지 되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발단 전개만 주구장창 하다가 끝나는 소설도 있습니다. (장르 에서는 별로 없지만서도) 

 

 

 

이러한 이론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 떄 엑셀월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액셀월드에는 여러가지의 갈등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을 생각해 보죠.

 

 

1. 자신이 흑설공주에게 테니스 게임에서 졌다는 하루유키의 내면적 갈등.

꽤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것 때문에 하루유키는 괜한 자격지심을 가지게 되니까요.

2. 하루유키, 치유, 타쿠무의 삼각관계.

이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극에서 빠지면 안되는 요소죠.

3. 자신의 아바타가 너무나 밍밍하다는 하루유키의 갈등.

이 역시 결말의 키포인트가 됩니다.

4. 누가 흑설공주의 적인지 모른다는 갈등. (흑설공주는 잠시 치유를 의심합니다.)

굳이 따지면 이게 주된 갈등 입니다만, 어찌 보면 가장 임팩트가 적은 갈등입니다.

 

등등의 갈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갈등을 보면 이 갈등들이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액셀월드의 갈등 구조를 대충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루유키라는 아이가 왕따를 당한다. (갈등1)

 

2. 하루유키라는 아이는 장기인 테니스 게임에서조차 누군가에게 밀렸다. (갈등2)

 

3. 한편 하루유키는 소꿉친구인 치유, 타쿠무와의 관계가 불안하다. (갈등3)

 

4. 교내의 아이돌 쿠로유키히메 센빠이가 왕따에서 구해주셨다. 그 센빠이가 하루유키를 테니스로 이긴 장본인이다.

(갈등1 해소) (갈등 2 심화)

- 이렇게 하나의 갈등이 심화되거나 새로 생기면서 그 영향으로 다른 갈등이 심화되거나 해소되기도 합니다.

 

5. 쿠로유키히메 센빠이가 초대해준 게임 버스트링커. 그 버스트링커에서의 하루유키의 아바타는 너무나도 볼품없다.

한편 하루유키는 그곳에서 숙명의 라이벌 애쉬롤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진다.

(갈등4-볼품없는 아바타) (갈등5-애쉬롤러)

 

6. 흑설공주 센빠이의 코치에 따라서 하루유키는 애쉬를 이긴다.

(갈등5 해소.)

 

7. 한편 흑설공주 센빠이는 교내의 누군가가 자신의 적 이며 그것이 치유일수도 있다고 말한다.

(갈등6)(갈등3 심화)

 

8. 하루유키는 흑설공주 라는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에게 자격지심을 가진다.

(갈등2 심화)

 

9. 하루유키를 왕따하던 날라리의 보복에 의해서 흑설공주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갈등7)

 

10. 더욱이 흑설공주의 적은 치유는 아니지만 하루유키의 다른 친구인 타쿠무. 그는 하루유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갈등8)(갈등 3 심화)

 

 

이 상황에서 통속적인 기승전결의 전에,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절정에 달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죠. 얽히고 섥힌 여러개의 갈등의 끊을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팍! 하고 끊어버리는 순간입니다.

액셀 월드에서의 그 장면은 하루유키의 날개돋이 겠지요. 하루유키는 날개가 돋기 전에 흑설공주가 자신을 테니스로 이겼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하루유키보다 몇십배 몇백배의 시간을 가속세계에서 보낸 흑설 조차도 그를 가속으로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랬기에 어쩔 수 없이 버스트링크 로써의 능력을 써서 겨우겨우 하루유키를 이겼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갈등2) 가 해소됩니다.

그리고 용기를 낸 하루유키는 흑설공주를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바타의 진정한 진가 날개를 보이게 되지요. (갈등4) 가 해소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타쿠를 이기고, 현실에서는 타쿠에게 이길수없지만(사실 가속빨도 어느정도 있음...) 게임 에서는 타쿠가 자기를 이길수 없음을 알게되고, 타쿠를 때려눕힌 뒤, 타쿠를 같은 편으로 끌어드림으로 해서 하루유키는 오래 전부터 끌어오던 (갈등3) 소꿉친구 끼리의 갈등을 해결하게 됩니다. 또한 타쿠무와의 당장의 갈등인 (갈등8) 역시 해소됩니다. 그렇게 날개가 돋는다. 라는 하나의 임팩트 있는 장면을 통해서 극중에 있는 얽히고 섥힌 모든 갈등이 한번에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대단원을 맞이합니다.

 

 

 

이런식으로 현대 라이트노벨의 갈등은 단순히 기승전결로 표현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갈등의 

발생, 심화, 해소. 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액셀월드의 스토리는 그러한 유기적 요소를 너무나도 예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더욱이 소설의 주된 판타지 sf적 요소인 가속, 듀얼아바타 등이 갈등의 주된 요소로 부상한 점은

판타지 SF 로써의 재미 역시 쏠쏠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그것이 제가 이 작품을 극찬하는 이유입니다.

 

 

 

 

 

 

 

 

 

 

 

 

 

PS- 내가 쓴 글이지만 부디 한국말... 아니 지구말 이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