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선이다.
본선은 예선과 차이가 있다.
본선에 올라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누군가의 죽음을 밟고 올라온 놈들이다.
그것이 자의였던, 타의였던.
그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은 거즘 깨져있는 상태라 보는것이 맞다.
아, 단 한명. 부전승으로 올라온 이화 빼고...

그것때문에 미생은 처음부터 왕난을 경계했다.
아니, 그녀가 경계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지만
아크랩터를 경계할때완 다른 의미의 경계였다.
저놈은 오랜 동료를 죽이고 올라온 놈이다.
동료를 죽인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다는 것은, 앞으론 훨씬 그러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생은 자기 안의 본능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크크큭... 동료를 내 손으로 죽인다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지.'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자왕난이... 2명이라고?'
미생은 왕난이 금새 분신술을 터득한게 아닌가 싶었다.
'흥, 그래봤자 한 새3끼를 잡으면, 분신인지 진짜인지 탄로나겠지.'
그래도 일단 티없이 맑게 순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생이었다.
"왕난 오빠..."
"가증스러운 녀석"
왕난이 차갑게 맞받아쳤다.
"아크랩터를 죽이고 올라온거냐?"
"그러는... 오빠는!"
"난, 어쩔수 없는 정당방위였어. 하지만 달라. 넌... 퍼그야."
"!"
"너의 이빨에 낀 빨간색 고춧가루... 우연인줄 알았는데 항상 그자리에 있더군. 빨간색은 퍼그의 상징이지."
"크하하하!"
미생이 본성을 드러냈다. 왕난은 처음보는 모습에 약간 소름돋았다.
미생이 말했다.
"생각보다 통찰력 좋은데? 근데 혼자서만 착한척 하는게 좀 역겹네. 뭐? 정당방위? 푸하!"
미생이 달려들었다.
"운좋게 4강에 올라온건 알겠는데, 난 알고있지! 넌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들만 모아놨다는 탕수육팀중에서도 최약체! 이름하여 신수 고자!"
왕난이 생각보다 빠르게 신수폭탄을 던졌다.
'뭐?'
미생은 옵저버를 사용해서 피했다. 분명... 자신의 데이터보다 빠른 속도였다.
"나도 1년간 놀고먹은건 아니라구. 그리고... 최약체란건 너보다도 약하단 말인데, 기분 나쁜데?"
왕난은 반물질 폭탄을 던졌다.
미생은 반물질 폭탄을 피하며 생각했다.
'반물질 폭탄이라... 조금 성가시군'
노련한 전투센스로, 미생은 반물질이 위험하단걸 알았다. 그래서 카사노처럼 멍청하게 안막고, 피했다. 란이 이걸 보면 칭찬해줄지도.
'그냥은 어렵겠군'
미생은 로리계를 썼다.
"!"
자왕난이 움직임을 멈췄다. 미생은 자왕난을 2부 2화에서 본 순간부터 간파하고 있었다.
그가 아청에 약하다는걸. 그래서 교복입은 날 보고 바로 봐주지 않았던가. 풉!
미생이 서서히 수위를 높히며, 2명의 굳어진 자왕난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푹!
한 명의 자왕난을 칼로 찔렀다. 미생은 씩 웃으며 나머지 자왕난을 돌아보-
싸구려 껌폭탄이 날아왔다.
펑!

 

 

미생은 큰 부상을 입었다.
자왕난은 로리에 낚인 연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몸이 2명이기에 한명을 미끼로 쓸 수 있는 꼼수였다.
자왕난은 씩 웃으며 말했다.
"생명이 걸린 판국에 그런거에 걸려들만큼, 내가 어리석어 보였냐?"
"큭...아직 안끝났어"
"?"
미생은 어차피 자기가 이겼단걸 알았다.
어차피 이건 퍼그 주최의 토너먼트. 퍼그에서도 중요위치에 있는 자신이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지.
근데 왜 도와주지않지?

 

 

여긴 상황통제실
부하가 말했다.
"아우구스구스님, 괜찮으시겠습니까?"
주최자인 아우구스구스가 대답했다.
"괜찮다. 저녀석은 어차피 이용가치를 다했어. 그보다... 저 홍등가의 왕자에게 호기심이 생기는군."

 

 

미생은 자신이 왜 죽어야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채 과다출혈로 숨졌다.

-자왕난 결승 진출-